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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천애모
작성
03.03.11 17:09
조회
1,759

혈기린 외전을 추천합니다.

무협속에 나타난 여성상 - 혈기린외전 3부는 못 봤습니다.

제목은 거창하나 내용은 그냥 '수다'입니다.

^^;;

무협을 읽다보면 수 없이 많은 미녀들이 나오지요.

구무협에서는 백프로 재자가인과 색녀들이

신무협에서는 구십 몇프로의 재자가인과 몇프로의 팔자기구한 여성들이 나옵니다.

오늘은 혈기린 외전에 나온 두 여성

이헤이딜리와 왕미에 관해서입니다.

뭐 중간에 잠깐 나오는 이족의 공주는 빼기로 하지요.

이헤이딜리는 주인공 왕일과 악연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왕일에게 두 번이나 죽음을 당할 뻔 하지만 결국 혈기린의 마지막 관문인 색관에서 끈끈한 인연의 사슬로 묶여집니다.

그녀는 태생이 무녀입니다.

샤머니즘이 강한 이족사회에서 무녀라는 것은 대단히 높은 지위입니다. (비슷한 역으로는 묘왕동주에 나오는 단탈의 여자... 이름이...? 암튼 있습니다.)

그녀는 부족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왕일을 죽이려 하지만 그러지 못합니다.

음... 여자의 심리로 본다면 뭐 적과의 동침으로 인하여 살의가 희석되었다 정도로 봐야겠군요.

대부분 무협에 나오는 여자주인공들은 아무리 당당한 복수의 명분이 있다 하더라도 대개는 주인공을 사랑하게 됩니다.

일족의 운명과 같이 해야 할 무녀라도 결국은 여자라는 것이지요.

부족이 없으니 무녀라고 할 수도 없겠군요.

무협속의 여자들은 대부분 영악해서 저런걸 금방 깨닫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도 그랬을지는 상당히 궁금합니다.

암튼 이런 구조는 영웅의 필연적인 운명과도 같은 여난이지요.

이런 에피소드가 없으면 무협의 재미가 삼십프로 정도 반감됩니다.

이헤이딜리가 끝내 자신의 복수를 이루게 된다면 그것으로 혈기린은 쫑납니다.

(물론, 무협은 남자의 세계이기 때문에 절대로 그런 일은 없습니다.)

뭐 결론적으로 가무잡잡한 피부의 이족여자는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복수를 못 한 것은 좀 아쉽지만요.

왕일의 동생으로 나오는 왕미는 그야말로 팔자 더러운 생을 삽니다.

오라버니가 사기 군역을 가고 부잣집으로 시집을 가나 부자에게 차례로 농락당하고 결국은 산적의 첩이 되지요.

여기서 그대로 살았으면 좋았을 것을 돌아온 오빠 왕일에 의해

잠자고 있던 그녀의 정신이 깨워지도록 충돌질 당합니다.

여기서 저는 왕일이 무척 잔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오빠가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가진 돈을 다 쓰고

(궁금했던 것은 왕일이 묘안석을 꽤 많이 가지고 나왔는데 재물이 금방 떨어졌구나 하는 생각...^^::)

왕일이 무사가 되자 그녀는 성을 팔게 되고 오빠에게 들킨 뒤 자살합니다.

음..중국적 사고방식과 묘족 여인의 사고방식을 엿볼수 있습니다.

아니 이건 비교가 안되는군요

어떤 여성이라도 강요당한 성..

그것도 유교적인 가치관으로 무장된 사회에서 자신이 가치를 부여하고 있던 것이

망가지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너집니다.

왕미의 고통은 오빠인 왕일이 보듬어 줄것이 아니었지요.

그녀에게 필요했던 것은 어쩌면 갈기갈기 찢어진 마음에 부칠 반창고와 같은 사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나 중국적 사고방식으로 그런 여자에게 귀중한 사내의 사랑을 바칠 여자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노류장화는 노류장화지요.

처와 첩이나 통방아두와 희와는 또 다른 말이 바로 노류장화입니다.

그냥 기생을 뜻하는 말이지만 노류장화라는 말 뜻은 처절하지요.

길가에 핀 꽃이라 누구나 딸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여자가 아닌것입니다.

꿈꾸지 못하는 여자는 더 이상 여자이길 거부합니다.

아니 인간이길 거부한다고 해도 맞겠군요.

유교사회에서의 여자의 순결에 대해서는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를 못 느낍니다.

왕미의 결정을 십분, 아니 백분 이해하니까요.

혈기린 외전에 나온 두 여성..에 대한 제 생각은

이헤이딜리는 이해가 안되고 왕미는 이해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저 역시 중국과 유사한 유교적인 관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개인적은 바램은 주인공이 여성이면서도 통쾌무비한 무협이 나왔으면 하는 것입니다.

뭐 중원의 한쪽을 여자가 지배한다는 설정하에 여자가 천하제일인이 된다는 이야기면 좋겠네요. ^^;;

... 쓰다보니 좋은 아이디어...

두서 없이 적었지만 결론적으로 혈기린 외전은 좋은 책입니다.

재미도 있지만 여자가 읽기에도 좋은 책입니다.

이권에서 독으로 산채를 무너뜨리는 장면은 무협을 처음 대하는 여성이라면

조금 버거울수 있겠으나 대체적으로 무난합니다.

두 여자에 대해 표현한 부분만 봐도 좌백님이 여성에 대해 얼마나 섬세한 시각을 가지고 있나 알겠더군요.

경험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농담입니다. ^^::


Comment ' 7

  • 작성자
    Lv.1 神색황魔
    작성일
    03.03.11 17:14
    No. 1

    한명더..... 남봉황...........2부처음인가...1부마지막쯤인가에서...
    객잔에서 우연히 마추치고 나서 3부에서...다시 만나는....
    여중제일고수 남봉황...ㅡㅡ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熊王
    작성일
    03.03.11 17:34
    No. 2

    3부를 못보셧다니 저도 연재로 완결을 봤지만 수정을 하신다니;;;

    수정보다는 증간쪽이 더 맞을듯합니다만 아무튼 수정할거 하시구

    내용 거의 1권정도 늘리셔셔 재간하시다고 무림향에서 밝히신거 같은데

    무지 기다려지네요 ^^

    혈기린외전을 기존 무협소설을 쓰레기 취급하던 순수문학작가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열망이 들게하네요.

    그들이 이 작품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올지...

    작품을 보는내내 절절히 울리던 왕일의 고뇌가 들려오는듯합니다.

    사족입니다만 왕일이 묘안석을 많이 가지고 나오지만 당문에서

    독을 사느라고 많은 돈을 써버리져^^;;;

    그래서 돈이 그리 많이 남지는 않습니다. 천애모님이 그 부분을

    잠깐 생각 못하신거 같아서 씁니다.

    3부의 천기를 누설하고 싶은 맘이 드네요^^

    수정판의 결말이 어떨지는 저도 장담은 못하겠지만 결과는 같으리라

    보니까요^^ 좌백님의 심술이 결과까지 바꿀지는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천애모
    작성일
    03.03.11 17:35
    No. 3

    음 그랫군요. 저는 당문의 독을 사는데 이천냥 정도 든줄 알았는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김남렬
    작성일
    03.03.11 17:38
    No. 4

    저는 솔직히 처음 무협을 대하시는것이라면 비추천입니다.

    여성이라면 더욱더 비추천입니다.

    혈기린외전은 무협작품중에서 제가 보기엔 역대 소설중 수위를

    다툴만한 자격을 지닌책입니다만 처음부터 너무 좋은책을 봐버리면 ;;;

    다른책들을 볼때 너무 눈높이가 높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꽝!~~컥

    바위가 날라왔네요 ㅠㅜ


    아무튼 반대입니다 ㅠㅜ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0 횡소천군
    작성일
    03.03.11 17:43
    No. 5

    1,2부가 4권....
    3부는 몇권정도로 나올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김남렬
    작성일
    03.03.11 17:47
    No. 6

    황금이였죠. 이천냥 ;;;

    묘안석 가격이 처음에 잠깐 언급되었죠. 거길 참고하시면 어느정도인지

    아실듯 싶네요. 묘안석 하나당 거의 황금 1천냥의 가치라고 적어있지만

    유곰보가 처음 묘악석을 팔때 3백냥을 받고 팔죠..그리고 돌아오다가

    쫒아오는 불량배들을 왕일이 화살을 쏴죽이고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0 흑저사랑
    작성일
    03.03.11 20:40
    No. 7

    수고 많구먼.. ^^ 잘 읽고 가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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