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하드를 통한 스캔본 공유를 막는 것 분명히 필요합니다. 그러나 거기에만 집중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국내 웹하드만 막으면 스캔본에 대한 걱정이 없다고 보시는 분들이 꽤 계시는 것 같은데 공유의 세계에서 국내 웹하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불법 공유의 장소가 상용화된 국내 웹하드이기 때문에 크게 느껴지는 것일 뿐입니다.
현실적으로 국내 웹하드는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을지 모르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무한에 가깝게 많습니다.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법을 피해 공유가 가능한게 현실입니다.
방송사, 영화사, 소프트웨어 개발사 같은 곳이 바보들만 모여있어서 해결을 못하는게 아닙니다.
방통위에서 주기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소라넷 같은 사이트들이 있지요. 정부에서도 단지 주기적으로 차단하는 것 밖에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법으론 근본적으로 해결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기때문에 웹하드 차단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물론 그렇다하더라도 웹하드 차단 노력은 해야됩니다.
불법 공유에 대한 접근성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중요한 효과입니다. 충분히 노력할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불법 공유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해결책은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다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병행되어야합니다.
지금은 강도높은 단속으로 스캔본 불법 공유가 경직된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시한 폭탄을 안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장르소설 시장 굉장히 작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 한명의 불법 공유자만으로도 시장이 크게 위협받지 않았습니까?
이번엔 손길이 미치는 곳이었기에 일정 성과를 거두었을지 모르지만, 다음번에 또다시 누군가가 국내법으로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곳을 통해 공유를 한다고 하면 그땐 정말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곳이 활성화되면 이 시장의 미래는 암울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제가 볼때 지금은 안심할 시기가 아닙니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작가나 협회에서 기회를 잡았고, 이 기회를 놓치면 정말 후회할거라 봅니다. 다른 공유의 공간이 만들어져서 활성화되기전에 현실적인 유통 구조를 마련해야 된다고 봅니다.
작가/출판사/대여점/이북 다 공존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현실적으로 마찰이 없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불법 공유 차단 노력과 대여점에 의존하는 현재의 방식은 결코 상황이 개선될 것 같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북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 생각합니다.(왜 이북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작가들이 노력하지 않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적절한 과금체계, 충분한 도서의 확보만 가능하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성과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양질의 작품을 쓰는 작가들이 유리합니다. 그럼으로써 장르소설 전반적인 질적 향상을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비판을 많이 받고 있는 양산형 소설들은 크게 사랑받기 어려울 것 같구요.
상황에 따라 작가와 출판사, 대여점 간의 갈등이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모두가 윈윈하는 방법이 없는한 각자가 살아남기위해 새로운 시도를 해야되지 않을까요?
Commen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