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 터졌을 때 사우디 항구에 산적한 엄청난 미군 물자들을 보셨을 겁니다.
전차나 장갑차 말고도 험비를 비롯해 트럭과 탱크로리등을 비롯해 지원용 차량들도 엄청나게 많았죠.
대한민국 군대가 질적인 향상이 많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이제 미국놈 필요 없어! 양키 고홈!...하는 분들이 있는데, 진짜 뼈 저린 현실하나만 가르쳐 드릴께요.
1초에 8만원씩 소모되는 미군의 먼치킨 정찰예산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도 꽤 문제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전시 유류 수급 문제입니다.
만약에 북한이 쳐내려와서 우리가 방어한다면 이 문제는 딱히 크게 문제될 게 없어요.
근데 우리나라가 북진하거나 중국하고 한 맞짱 뜰 실력을 기르려면 보급문제는 더 알차게 준비해야 합니다.
순수 한국군의 전력으로 북한 전역을 커버하거나 중국군과 싸우기 위해선 지원할 차량이 30~40만대 정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건 전시징발로 간단하게 해결되는 문제가 절대 아닙니다.
미국 애들 먼치킨 취급 받는 이유가 다른 게 있어서가 아닙니다.
이놈들 보급 능력은 인류 역사상 최고예요.
2차대전때 독일군들 조랑말 끌고 탄약 보급하고 있을 때, 이놈들 지프랑 트럭을 마구마구 찍어서 유럽과 태평양 전선에 뿌리고 다녔습니다.(대서양 보급함은 따로 언급하지 않을게요.)
사실 전작권 가져오는 문제는 간단해요. 왜냐하면 미국도 얼른 주고 싶어 하니까.(그만큼 한국군에 대한 지원도 안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우리는 이런 기반적인 문제에서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꾸 가져오자고 합니다. 전시에 사용될 엄청난 물자에 대한 계획과 자금에 대한 고찰도 없이 말입니다.
2차세계대전 이후로 왜 각국이 미국이나 소련같은 강대국과 공조하며 국방정책을 해나갔는가에 대한 해답은 간단합니다.
돈이 덜 들거든요.
그 덜든 돈으로 국민들에게 보다 좋은 해택을 줄 수 있고 말입니다.
혹자는 지금 대통령이 땅파기만 안하면 위에 보급문제 다 해결할 수 있다고 믿을 지 모르겠지만, 이건 생각하는 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트럭 30만대 사는 게 문제가 아니라는 거지요. 사용할 기름은? 보급품은? 인건비는? 유지비는?
과연 이게 땅파는 문제만 그만 두면 해결 될 것 같습니까?
그까이 트럭 사지 말고 그냥 좀 더 좋은 데 예산투자하자고 조를 사람도 있을 텐데 말이죠.
물론 이런 건 언제까지 의존해서도 안되고,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국가 자존심이 달려 있으니까 빨리 가져와야 해!...라는 데는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Ps. 뭐 길게 말했는데, 한국 육군에서 가장 위대한 건 케이나인도 케이원에이원도 아니고 육공트럭이란 소립니다.(기갑전력 밥줄이예요, 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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