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글은 고유명사를 그대로 쓰고, 던전도 베끼고, 아이템도 베끼는등 ‘노골적’으로 베꼈기 때문에 결국 이렇게 일이 커졌습니다. 고유명사 다 바꾸고 던전이나 아이템에 신경 쓰기만 했다면 저 글은 아무런 문제제기가 되지 않거나, 몇명이 떠들었어도 그냥 묻혔을겁니다. 자, 그럼 고유명사만 바꾸고 플롯도 베끼고 여러개를 베껴 짜집기한 글은 과연 멀쩡한 글일까요? 법적인 문제는 접어둡시다. 도의적으로 봤을 때 그 글은 과연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멀쩡한 창작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은 이런 웹소설 판에 만연한 베끼기 문화 때문에 벌어졌습니다. 앞서 말한 ‘고유명사만 바꿔 플롯을 베낀’ 글은 문피아를 뒤져보면 심심찮게 찾을 수 있습니다. 딱히 특정인의 문제가 아니란거죠.
반면 이번에 문제가 된 케이스는 대놓고 고유명사를 그대로 썼습니다. 작가는 이렇게 생각했겠죠.
‘이거 가져오면 재밌겠지? 이것도 가져와 볼까? 이정도는 뭐 다들 하는건데’
이러다 결국 끓는점을 넘었고, 이 난리가 나게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제기의 계기가 된 고유명사를 작가는 왜 그대로 썼는가? 이정도는 정말로 이정도는 표절이 아니라 오마쥬, 패러디의 영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공지를 봐도 그런 변명을 하더군요. 그리고 문피아 글들 훑어보면 정말 그렇게 생각할만 합니다. 당연히 밖에서 보면 명백한 표절이지만요. 그래서 문제제기가 밖에서 된 거고요.
이번 문제야 고유명사를 베껴 해답이 명백하지만, 표절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면 장르의 유사성이지 표절이 아니지 않느냐, 법적으로 표절으로 인정받으려면 문장을 그대로 베껴야 된다, 뭐 이런 소리가 항상 나옵니다. 장르의 유사성이요? 대체 어떤 장르가 플롯을 가져다 베낀답니까. 법적으로 표절 인정 안되면 그냥 뭔짓을 하든 괜찮은겁니까? 회귀물이면 수많은 플롯이 나올 수 있을텐데 대체 왜 환생좌나 메모라이즈 비슷한 회귀물이 이렇게 많은 거냐고요. 하도 많아지다 보니까 독자들도 아예 이젠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입니다 ㅋㅋㅋ 어이가 없는 상황이죠.
이번 일을 계기 삼아 대놓고 베끼는 글들이 좀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설정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작가 분들이 보답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비슷비슷한 글들이 읽기 편한건 맞습니다. 근데 똑같은 글들 찍어내서 언제까지 먹히겠습니까. 조금이라도 달라지려는 노력을 해야 작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제발 쓸데없는거 신경 안 쓰고 맘 편히 즐겁게 글 읽을 수 있는 문피아가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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