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너무 안 좋네요.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보는 것 자체는 큰 지장이 없는데, 음...
두 눈으로 보면 한 0.6~7 정도로 별 지장이 없습니다. 근데 알고보니 제 왼쪽 눈이 심각한 지경인 것을 깨닫게 됐네요.
우연히 오른 눈을 감자
글씨가 안 보이는 -_-.....
쯥, 생활에는 불편이 없는데 이 상태로 가다간 실명이라네요(어느 정도냐면 모니터 앞이 안 보입니다. 식탁을 가운데 두고 식탁 건너편 사람이 왼쪽 눈으로만 보면 이목구비가 뚜렸하지 않고 차 안에서의 바깥 광고판이 오른 눈으로는 세밀한 글씨도 다 보이는데 왼쪽 눈으로는 SK 다 하면, ㅗㅜ 정도로 ㄱ- 완전 흐리흐리... 초슈퍼 초싸이언 짝눈 OTL 하나포스 건물 광고판도 아우화우 정도로 보이면 말 다했죠;;;)
지금까지 오른 눈이 역할을 다해서 몰랐는데 사실 왼쪽 눈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였답니다. 그러니 책을 봐도 뭘 봐도 한 눈으로만 해서 쉽게 피로하고 또 그 눈도 덩달아 안 좋아지고, 시선 교정도 제대로 안 되서 큰 문제가 된다는... 외눈과는 좀 다른 게, 두 눈을 뜨고 한 눈으로 생활하니 사각이 생기는 게 아니라 눈이 이상하게 된다네요. 비틀어지게 =_= 그걸 교정하게 무조건 안경을 써야 함...
에휴. 한창 성장기인데 어째 사물이 나만 항상 시선이 잘 안 맞고 또 뭘 집을 때도 어째 좀 이상하다 싶더니... 다행히 크는 중이라 지금이라도 교정하면 시력이 조금은 회복된다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측정한 결과가 오른쪽 0.6 왼쪽 0.1(많이 봐줘서 0.1이지 가장 낮은 수치가 그것뿐이라 0.1; 현재 색깔 구분과 선, 공간감만 느끼는 왼눈 수준...)
당장 안경을 맞추고 도수를 재서 주니
헉
휘청...
어, 어지러워(@.@a)
너무 지나치게 빙글 돌고 두통수반... 이렇게 심각할 줄이야! 근데 마치 천년산삼 삶아 처 먹은 듯이 놀랍게도 기적이! 확~개안하며 정말 밝아지지 않겠습니까. 하나포스도 그 밑의 작은 글씨까지 세밀하게 보이고 지금까지 윤곽이 구분 안 되던 것도 자로 줄을 긋은 듯 무서운 증상이...(너무 급격히 좋아지다 보니 마치 만화같은, 모든 사물에 선을 그은 현상이 일어난 것 같아요... 파스텔로 칠하고 4B연필로 죽 긋어 놓은 듯-두려워;;;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근데 이 기분 기이하네요 ㅋ;)
그 정도냐고 안경점 아저씨가 -.-; 난감해하며 도수를 좀 낮춰서 맞춰주니 좀 살겠습니다. 시력정보를 갑자기 인식하기 힘들어지니 뇌에 그런 현상이 온댑니다. 지금도 머리가 쑤십니다...
안경은 반뿔테로 맞췄는데, 얼굴이 좀 크고 넓적해서 이거 빨이 안 맞네요 ㅠ
뭐 원래 잘난 상도 아니었다지만...(언제 안경 쓴 사진이나 한번 찍어서 올려볼까)
하여튼 뭐 요즘은 새로운 세상을 무서운(밝아지면 좋아야지 무섭다니! 각혈;) 눈으로 바라보며 지금 수백배 정밀해진 잠자리 같은 기분을 느끼며 자그마한 글씨를 조심조심 치고 있는 중입니다...(현재 안경 쓰고 난 시력이 왼쪽0.6 오른쪽 0.7 합계 한 0.8.... 일까)
어째, 모든 게 너무 윤곽과 선이 뚜렷하고 다들 아기자기해서 좀 두려워...(아니, 다른 안경과는 다르다. 지금까지 장님이나 다름없다가 갑자기 너무 좋아져서 오히려 멀미 날 지경이다. 크으... 내가 유독 민감한 것인가 이거 원. 하여튼 한동안 적응해야겠습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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