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아버지와 강원도에 간 적이 있습니다.
초등학교에도 들어가기 전이었기 때문에 10년도 넘었군요.
차를 타고 가면서 잠깐 내렸습니다.
달이 없는 밤 치고는 아주 밝더군요.
하늘을 쳐다보자마자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하늘에는.. 검정색 도화지에 은가루를 뿌린 것 같은 별들의 잔치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별들의 잔치라.. (성라대연인가요? >퍽퍽<)
그 당시에는 강원도의 공기가 아주 맑았었으며, 특히나 산골이었기 때문에..
말 그대로.. '수 없는' 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뭐랄까요.. 10년전이나 10년후나 생각이 똑같습니다..
사람들은 하늘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별'이라고 하지요..?
틀린 말이 아니었습니다.. 한 마디로 압축이 되더군요..
"예쁘다.."
맞습니다.. 무척이나 예뻤습니다. 아니, 아름다웠습니다..
눈이 부실만큼이나마 빛을 발하고 있는 별들을 보면서..
지금 이 순간이 아주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순간을 기억합니다. 아마 다시 10년이 지나고 제가 20대가 되도.. 그 별들을 기억할겁니다.
17살이 된 지금.. 하늘을 바라봅니다.
탁해진 공기속에 별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그 후에도 가끔씩 강원도에 가긴 했었지만.. 다시는 그 '수 없는' 별들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별들은 그 자리에 계속이고 있을테지만.. 그 별들은 제 눈에서 날아가 버렸습니다.
저는 소원이 많은 놈입니다.. 욕심도 많죠..
수 없는 소원중에.. 하나가 '수 없는' 별을 보는 일이랍니다.
고무림 독자분들은.. 나이가 드신분들이 있으니.. '수 없는' 별들을 보신분들이 있겠죠..?
하지만 그 분들도 이제는 그러한 광경 보기 힘드실겁니다.
어두운 하늘을 바라봅니다..
'수 없는' 별들은 보이지 않지만.. 한 개 혹은 두 개의 별들이 제 눈에 비칩니다.
더 이상 '수 없는' 별들을 볼 수 없기에.. 그 한 개 혹은 두 개의 별들이 저에게는 소중합니다.
자칫 공기오염때문에 저 별들마저 잃어버릴까 두렵습니다만..
지금 이 순간은 저 별들을 보면서 즐겨야겠습니다.
오늘도 유난히 빛나는 한 개의 별을 보면서 중얼거립니다..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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