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앉았다가 거실에서 tv를 틀었다가 다시 의자에 앉았다가. 주위를 둘러보고 문득 수척해진 얼굴을 들여다 본다. 답답한 마음에 잠시 가슴을 진정시키다가 근 2년 이상 물어뜯지 않았던 손톱을 물어뜯다가.....
꼭, 내가 쪽지를 보내야 할까, 다른 여성정다머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나은게 아닐까 생각의 편린에 혼란스럽다.
갈증이 심해져 거실에서 물을 떠온다. 미성년자도 이용하는 게시판이다. 27살 동심따위, 27살 동심 따위는... 마음속에 파문이 일었다. 손끝이 떨린다.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추스린다. 하지만 끊임없이 떠오른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아아, 이설님 그 쪽으로 가면 안되요. 나는 삼도천을 건너는 이설님을 향해 손짓했지만, 이설님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그래 지금 심정은 박목월의 이별가 이런 심정이었던거야.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면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
갑자기 문득 눈물이 한방울 툭 하고 떨어졌다. 왜 눈물이 떨어졌는지 모르지만, 마음은 쓸쓸하고 참담하고 졌다. 이 쪽지를 보낸다면, 난 이설님의 변화에 큰 책임을 가지는 거겠지...
나는 쪽지를 쓰기를 멈추고, 나는 나에게 더 수위가 높은 용어를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느낌상 누나고 나이상 여동생인 그 남자를 찾아가서 조언을 구했다.
(.....) 님의 말 :
아..
그렇군
포기하면
편해...
왠지 장미에 찔려 죽은 릴케의 마음이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여기서 이렇게 고민하는 사이, 이설님의 기대하는 일수꾼의 복리이자처럼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안다. 나는 그 마음을 무참히 터트릴 쪽지를 작성했다. 현기증이 난다. 나는 확인 버튼을 눌렀다.
ps. 논픽션이에요. 순서는 좀 수정ㅤㄷㅚㅆ지만. 왜 아직도 이렇게 눈물이 글썽거리는지 모르겠네요. 마음이 진정이 안되요. ㅠㅅ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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