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건드리고고
작품명 : 고수 현대생활백서
출판사 : 영상노트
댓글을 보고 1번 글에 이어 첨언하자면,
설사 작가님이 나서서 의도적으로 비틀어 썼다고 해도 저는 신뢰하는데 있어서 꺼림칙할 것 같습니다.
건드리고고님의 작품을 초기작부터 다 봤습니다.
남들은 양산형먼치킨이니 뭐니해도 이런 작가님들도 몇 분은 있어야 되지 않을까싶기하고 나름대로 개성도 있고해서 잘 봤지요.
대여점 자주 가시는 분은 알겠지만 건드리고고님은 적어도 대여점에 있어서만큼은 인기작가님 중의 한분입니다.
제 생각에 정말 잘 쓴 글인데하면서 본 책들중에 몇몇 작품들은 반품되곤 했지만 건드리고고님의 작품은 작품의 퀄리티와 상관없이 항상 대여순위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반품되는 적을 못 봤습니다. 현 시장에서 건드리고고님이 영향력 있는 작가중의 한 분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청화대라는 것을 봤을때 더 실망이 컸고요.
1번 글의 댓글을 보면 zzup님의 글 중에 이런 부분이 나옵니다.
"그리고 굳이 이 단어 하나 가지고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 있나요? 이미 오타와 문법 오류, 어색한 문장들이 난무하는 수준의 작품들 천지인데......"
이미 오타, 문법오류, 비문 같은 것을 장르소설에서는 큰 문제로 삼지않는 분위기죠.
생각해보면 작가와 독자사이에 신뢰가 무너진 것 같습니다.
제 기억에 의하면 90년대, 2000년대 초반에는 아무리 양산형이라도 작가에 대한 신뢰가 존재했습니다.
당시에도 오타, 탈자등이 많은 작품들이 있었지요. 와룡강님, 사마달님 등 흔히 말하는 양산형, 공장형 무협소설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 때는 오타, 탈자, 문법오류 같은 것을 봐도 작가가 몰라서 그랬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작가가 착각했거나 편집 중에 실수했겠거니하고 말았지요.
심지어 90년 중후반 도서출판 뫼에서 나오는 작품은 신뢰도가 상당했습니다. 어떤 작가의 책을 봐도 기본적인 퀄리티는 지켜준다는 신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옥새와 옥쇄를 구분하지 못하고 심지어 어이없다와 어의없다를 혼동하기도 합니다. 무협에서 영어를 당연히 쓰고 설정상 말도 안되는 단어들이 난무합니다. 예를 들자면 너무나 많지요.
장르소설팬으로써 너무 안타깝습니다.
임준욱님의 정, 한상운님의 냉소, 좌백님의 기존무협에 대한 비틀기, 용대운님을 통해 구무협이 껍질을 벗고 성장하는 것, 장경님의 파격 등...
(문피아니깐 굳이 하나 더 넣으면 금강님의 발해의 혼 봤을때도 감동이었습니다. 고증한 자료가 학계에서 인정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이런 작품이라면 충분히 추천하고 내세울 만하다는 생각을 했지요.ㅎㅎ)
아직도 저는 그런 글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분위기를 보면 이제는 장르문학에 대해서는 기대도 하지않고 실망도 하지않는 시대가 오는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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