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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로정진 1권(미리니름 有)

작성자
Lv.84 소엽
작성
07.09.06 08:09
조회
3,055

작가명 : 남운

작품명 : 일로정진 1권

출판사 : 마루

이 작품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동시에 참 단순한 작품이라고 여겨집니다

주인공인 장소원은 홀로 남은 어머니를 위해 살생이 금지된 숭산일대에서 사냥을 합니다

그의 목적은 하나,

어머니의 병구완 및 생활자금의 마련을 위해서지요

작품속에서는 숭산인근에선 사냥을 해선 안된다고 말은 하지만

왜 해선 안된다고 하는것인지 확실히 나타내질 못하였더군요

주변의 사람들이 숭산의 소림사를 존중하기에 그곳에서 살생 및 사냥을 금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라에서 사냥을 하지 못하도록 금역으로 설정한것인지 뚜렷하게 알수는 없게 되어있다는 것이지요

제 생각엔 인근사람들의 소림사에 대한 숭배적인 인식과 단순한 사찰을 넘어서 나라에서도 인정할만큼 거대한 불문의 성지로 인식을 한 두페이지정도를 더 할애하여 지면에 나타냈다면 독자로 하여금

왜 안된다고 하는지... 사냥을 했다고해서 왜 소림사에 잡혀간건지... 제형안찰사란곳에서 병사들을 데리고 나와 인수받아야 할만큼 그렇게까지 잘못된것인가? 하는 의문이 떠오르지 않지 않았을까합니다

그리고 심광이란 땡중이 주인공을 속여 호피를 챙기는 장면에서

심광과 소림사에 투서를 보낸 이들과의 모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은 가능하지만...

아무리 탐욕스럽다 한들 심광의 내심을 조금이나마 더 표현해주었다면... 그의 차후계획이 어떠한 것이었는지 호피를 처분함으로서 생긴 돈을 어찌 사용할것인지에 대해 내용이 첨부되었다면 더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또, 고영스님에게 태사조로 불리는 검마가 어떻게해서 장소원의 어머니가 호환을 당했다는것을 알았는지에 대하여

그에 따른 전후사정이 조금이나마 언급되었다면 뜬금없이 주인공을 구출하는 장면이 어색하지 않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게 합니다

또하나, 심광의 일을 말을 해주든 안해주든...

무공에 대해 무지한 주인공이 어떻게 장차 제 2의 검마가 될것이라고 생각하는것인지 어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분명 활을 제외한 다른부분에서 두각을 드러낸적이 없었는데 말이죠

거기다 천하를 피로 물들게한 천하제일마 검마라고 호칭할만큼

무공이 뛰어나리라고 알 수 있건만

주인공이 엿듣는것도 몰랐을만큼 그들의 무공이 허술하다고 말하고있습니다

이건 앞서 기술한 내용을 부정하는 전개장면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고영스님이 듣게되는 또다른 소림사의 타락한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촌로의 입으로 촌로의 식구들이 버는 돈이 하루 석냥이라고 말하면서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는 예불을 두냥때문에 못하겠다고 말하는건 말이 안된다고 보여지네요

이 작품의 금전적인 설정이 다소 높게 측정되어있다는 점은 둘째치고 하루에 석냥을 버는데 매일매일 예불을 올리는것도 아닌데

두냥이 비싸서 못하겠다고 말하는건 이상하다고 보여지지요

현실에서 절에가 죽은 이의 이름으로 등을 올리고 향화를 피우는데 몇 만원이 들어간다는 점을 상기해본다면

오히려 현실과의 비율로 볼때 적당하게 보이는데 촌로가 돈을 아끼려고 고집하는것처럼 보이게 만들죠

촌로가 통사정을 할만큼 불교식의 고해성사가 절실했다면...

두냥이 아까운건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이후.. 주인공이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증오와 분노가 서서히 풀려갈때쯤

검마가 주인공에게 무공을 전수하게 되는데

고영스님이 찾아와 주인공의 장래를 생각하여 태의숙이란 곳으로 보내려는 의견을 내어놓으니

시일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격체전공을 통해 내력전수를 하는데

그게 정말 내력전수를 할만큼의 이유가 되는것인지 의문스럽습니다

일반적으로 내공은 모으기도 힘들거니와 기연을 통하지 않고서야 급진적인 진전을 이루기가 어렵다는 점을 상기해본다면

작품속에서는 다소간의 고민을 하는것으로 보여주지만

시일이 급한것과 주인공이 자기자신을 지키는것이 얼마나 큰 문제인진 정확히 알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을 위해 내력을 넘겨주는 행위를 크게 고민하지 않고 선택할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새로운 캐릭터인 담자문과 배소가 등장하는 부분에서

하남성 포정사사의 열변이 끝나고 난뒤 하급관리가 인원을 챙기는 와중에 북경의 태의감과 어선방을 언급하는데

분명.. 앞에선 태의숙으로 나왔음에도.. 이후 태의감과 태의숙을 혼용하여 사용하는군요

둘 모두가 하나의 장소를 지칭하는것이 아님에도

그 둘이 같은 곳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는것.. 문제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에 따른 부차적인 설명이나 언급이 있어야 하는게 당연한것이 아닌가 싶네요

또다시 등장하게 되는 새로운 캐릭터인 남궁화영, 팽하설 두 여인의 시대상을 벗어난 말투와 어체, 단어사용 및 행동들을 제외하더라도

일전에 분명히 세상에 대한 분노가 체념으로 변해버린 장소원이

아름다운 두 미녀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유로는 적합하지 않게 보이는군요

거기다가 그 두명의 미녀가 소면보다 못한 존재로 취부되었음에도

무림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남궁화영을 말리는 팽하설이 그리 달갑게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아무리 먼저 실례를 범했다한들... 그에 관한 언급은 찾아볼수 없고

그저 주인공특유의 존재감 하나때문에 팽하설이 말리는걸로 보이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게만 보입니다

그이후 팽하설은 주인공이 무공을 가진존재라고 알고 있음에도

싸움이 붙은 새로등장한 일행들에게 무공을 모르는 사람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아냐고 말하지요

(작가는 여기서 뭘 말하고 싶은걸까요? 이부분에서 저는 이해자체가 어렵네요)

팽하설은 주인공을 비롯한 모든이들에게 내공을 사용해 기세로 압박을 가하지만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은 주인공을 보며 놀라게됩니다 (아까 기세를 읽지 않았던가요?)

그이후 장소원이 말하는 내용인...

"꼭 싸워야겠습니까? 우리는 오늘 처음 만났습니다."

라고 말하는 부분을 보면 152page의 7째줄에서 13째줄까지의 내용이 무색해지게 됩니다

이후로 너무 자주 사용되는 현대적인 말투와 단어들의 사용은

초중반까지의 설정과 내용전개를 무시하면서

하나의 분위기를 풍겨내지도 못하고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을 전해줍니다

위에서 지적한 것들은 대다수 설정이 안맞거나 묘사가 부족해서 이뤄진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지금 비평글을 쓰며 읽는것까지 포함한다면 3번째 읽었건만

'내가 대체 뭘 본거지?'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뢰작을 피해라는 의도로 비평글을 쓸려던것만은 아니었는데도

도저히 몰입하기 힘든 작품의 분위기에 휘말려

평정심을 잃은 저로서는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Comment ' 10

  • 작성자
    Lv.32 형상준
    작성일
    07.09.06 11:43
    No. 1

    간혹 주인공 캐릭터의 모순되는 느낌이 있지만...
    분노하다가도 선해 지는 느낌이랄까...세상에 대한 분노를 가지고 있는데 참는 듯한...
    하지만 전 주인공을 찾아 나서는 엄마가 호환을 당하는 부분에 ㅜㅜ
    현대적인 말투야 읽는 사람들이 현대사람이니..
    전 재밌게 읽었는데 사람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Fractal
    작성일
    07.09.06 11:56
    No. 2

    기존의 설정과 어긋난 행동을 보인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정도는 독자가 알 수 있게끔 배려하는게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다못해 복선으로라도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2 무류사랑
    작성일
    07.09.06 13:00
    No. 3

    그래서 2권 빌려서 1권의 반도 못읽고 반납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iron skin
    작성일
    07.09.06 23:45
    No. 4

    확실히 좀 아쉬운점이 많더군요
    (요사이 마루에서 작품은 많이 나오는것 같던데 뭔가 좀 아쉬움점이 ...)
    좀더 글을 다듬었으면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3 놈팽
    작성일
    07.09.07 15:09
    No. 5

    남운님이 호중지천 작가분 아닌가요?
    호중지천때는 진짜인지 구라인지는 모르겠지만(제가 비전문가이니,,,)요리에 대한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실감나게 쓰셨던데 이번 일로정진에서는
    의술에 대한 이야기가 비전문가인 제가 보기에도 허술하게 대충 쓰신거 같았습니다. 소설이 허름해 보인다고 할까..
    감정표현도 좀 오바스럽고... 우정이라든지 그런게 80년대 하이틴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고샅
    작성일
    07.09.08 07:20
    No. 6

    숭산에서 사냥했다고 소림사에 잡혀갔다는게 더 이상하군요. 이 소설에서 소림사는 엘프를 지향하나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만학서생
    작성일
    07.09.08 12:00
    No. 7

    주인공을 최대한 불쌍하게 묘사하려는 의도였겠지만
    당위성이 약하네요. 특히 심광이란 땡중의 묘사에서는
    ..........안습이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형상준
    작성일
    07.09.12 15:18
    No. 8

    흠...소림사에서 사냥했다고 소림사가 잡아갔다는 것은
    괜찮은 것 같은데..실제로 소림사 인근에서는 하마지라 해서
    말에서 내려 걸었다는 고사도 있을 정도의 불문의 성지급입니다.
    불문은 아시죠..살생금지...그런 소림사 근처에서 살생을 하니
    잡혀가도..할 말은 없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소엽
    작성일
    07.09.12 18:17
    No. 9

    형상준님// 본문에서 제가 한 말의 진의는
    하마지 라고 하는 말자체의 언급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더 이상하게 보인다는 거구요

    단순히 살생을 금지하는것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게 아니라
    왜 금지하느냐 하는 것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시르데
    작성일
    07.09.15 17:03
    No. 10

    정말 주인공과 친구들의 유치한 대화는 조금...
    놈팽님의 80년대 하이틴 영화라는 말에 대 공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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