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과 소위 순문학이라는 작품들의 가장 큰 차이점이 뭘까요. 그건 아마도 예술성 - 작품성에 집착하기보다 재미를 우선한다는 점이죠. 장르문학은 대중문학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대중들이 즐긴다는 뜻이죠. 반대로 순문학은 뭐랄까, 소수의 읽을거리로 전락한 지 오래입니다. 도스토예프스키를 읽으며 날밤을 지새우던 70년대가 아니죠. 물론 작품성이라는 게 꼭 예술성은 아닙니다. 소설로서의 개연성이나, 전개나 설정의 참신함 등이 작품성에 포함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대중들' = '절대 다수'가 꼭 그런 요소에 높은 점수를 줄까요?
제 생각은 좀.. 부정적입니다. ^^
간혹 한국 판타지의 작품성이 낮아지고 있다 한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지금의 주 소비층인 독자들의 취향을 외면하고 그분들이 말씀하시는 요소들을 위주로 써나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판매량이라는 게 중요한 거죠. 자본주의 시장에선 말입니다. 거기에 '상업성'이니 '상업주의'니 하는 부정적인 해석을 달아놓으셔도 실질적으로 그게 바로 정답입니다. 바로 그 상업성이 한국판타지의 수명이죠. 소수의 추종자들을 거느리는 대박작가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네들의 입지만 모아놓아봤자 그걸 '시장'이라 부르진 못 합니다. 소위 말하는 양판소들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하면 말이죠.
그럼 하고자 하는 말이 뭐냐. 소수 취향은... 소수 취향일 뿐입니다. 현재로서는 말이죠. 작품성을 중히 여기는 성숙된 독자들은(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강한 소비력을 갖춘) 한국의 성인 스릴러 소설들이나 외국의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사서 봅니다. 자! 솔직히 말씀드리죠. 그분들이 보는 눈높이에 맞출 여력이 현재 한국판타지에 있습니까? 그쪽에선 판타지라면 편견의 눈으로 봅니다. 해리포터 수준이죠. 끽해야..
그저.. 지금 판타지 보는 독자들을 잘 모셔야 한다.. 그겁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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