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이게임의 버그플레이어/비평

작성자
Lv.81 [탈퇴계정]
작성
15.12.12 14:26
조회
1,734

제목 : 이게임의 버그플레이어

작가 : 호균

출판사 : 없습니다.

https://blog.munpia.com/pjh3615/novel/46224

-----------------------

안녕하세요?

하는 김에 두번째 글까지 써봅니다.

 

음음. 현실+판타지+게임의 형식의 글이네요.

프롤로그는 판타지고

본내용은 현실 + 게임이에요.

 

초회 조회수가 820가량, 최근 글이 260~330 가량 되네요.

연독률은 나쁘지 않은 글이에요.

라이트 판타지입니다. 라이트. 어디까지나 라이트.

 

그래서 저도 라이트하게 비평(이라 쓰고 감상문)을 써볼려구요.

 

 

이미 이전 글에도 썼다시피 저는 구성 및 갈등구조에 대한 집착이 좀 심해요.

이상하게도 그렇게 되네요.

 

그래서 프롤로그. 1편부터 시작해볼께요.

 

레어에서 게이트를 통한 랜선 연결로 인터넷 게임을 하는 드래곤 로드.

발상이 참 신선해서 좋았어요 ㅋㅋㅋ

 

아 그렇지만, 사고 내용을 설명하는 게 너무 단순해요.

묘사가 거의 없이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도 좋지만,

우리는 희극을 보는게 아니에요.

좀 더 자세히. 아니면 긴장감을 끌어올릴 수 있게, 좀 더 급박하게 써주세요.

마법 시전 중에 이상현상이 발생하고 나서는,

아무리 드래곤이라 해도 주절 주절 말하는 건..

너무 긴장감이 떨어져요.

 

게다가 프롤로그보다가 이해가 안되서 3번 정도 읽었거든요.. 저는.

좀 더 자세히 사고가 일어나는 과정을 써줘야 이해가 잘 될거라 봐요.

너무 축약하면, 그건 걍 날림글이에요.

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프롤로그가 날림글로 대충 쓴 느낌이에요.

 

 

빠질 수 없는 본문. 그리고 갈등 구조가 나와야죠.

비평 요청 글에선 주인공을 유동적 인물로 표현하고 싶다고 했어요.

 

그렇다면, 주인공의 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 기준은 어딨나요?

완고한 성격을 보여주는 것은 회사에서의 한 장면으로 끝낼 건가요?

정말로?

좀 더 다양하게 보여줘야 해요.

회사에서 업무 보고받는 장면 하나뿐만 아니라,

회사 외에도 주인공은 어떤 성격이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생활한다 라는 식의 기준을 줘야해요.

 

게임이 적용되고 나서 나오는 장면들에선 성격변화의 이전 표본에 대해

표현이 잘 안됐어요.

 

게다가 게임이 적용되고 나서는 성격이 변화할 만큼

갈등구조를 주는 원인들만 계속 있었어요.

다른 인물들이 어떻게 주인공을 대하는지에 대해서는

주인공 스스로 변화해야 하는 부분이 없어요.

변신 로봇도 아닌데 바로 변해버렸어요.

 

원인이 있는데, 중간은 없고, 결과만 덜렁 나오죠.

이러면 독자로서는 이해가 안돼요.

‘회사 다닐땐 멀쩡하던 인물이, 갑자기 왜 이래?’라며

주인공을 이해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려요.

 

더 최악인 것은, 앞부분에서 기준이 애매하게 주어졌기 때문에

주인공을 이해할 최소한의 기준마저도 없다는 거에요.

그런 거에요.

 

 

다른 인물들과의 사이도 그래요.

‘상국’은 초반에만 반짝하고 사라져요.

왜 나왔어요? 이럴거면.

걍 배경으로만 있다가 나중에 훅 치고 들어오면 더 좋을텐데.

아니면, 초반에 힘을 팍 줘서, 좀 더 머리 쓰는 인물로 그려줘요.

 

상국을 주인공에 대적해서 성격변화의 원인으로 삼고 싶다면

좀 더 준비하는 인물로 그려주세요.

 

 

군인들도 그래요.

최성훈 대위를 비롯한 많은 군인들이 제정신이 아닌것 같아요.

국민을 보호하고, 유사시에 치안까지 담당해야 하는 군대가

당나라 군대가 되어버렸어요.

그 시점에서 이미 군대는 존재 의의를 잃어버린거고,

늦게서야 고위 군인들 등장으로 갈등구조에 참가해봤자

본문 내에 존재감 없이 흘러갈 수 밖에 없어요.

 

이걸 극복하려면 전혀 다른 성격의 군인들이 나와서

최성훈 대위의 부대와 부딪쳐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조심스레 예상하자면, 두 군대 무리와 상국으로 비롯되는 무리들로

주인공이 유동적 인물로 변할 수 밖에 없도록 하는

그런 사회적 구조가 만들어졌으면 해요.

개인 혼자서는 유동적 인물이 될 수 없으니까요.

 

여담입니다만, 판타지에서 드래곤급이 있다면

현실에서의 드래곤급은 군대라고 생각해요.

어떤 국가던지 공통적인 특징을 이유로 들자면은

전시에는 거의 모든 직할권을 소유 및 시행할 권리를 지니고,

그 어떤 기관보다 경직된 조직이라서 그렇습니다.

 

그러나 소설의 최성훈 대위네 부대처럼 경직된 논리 및 위선에 빠진다면

부대 바깥의 어떤 개인도 부대에 영향을 끼칠 수 없기 때문에,

그 부대는 당나라 군대가 되어버릴 겁니다.

 

 

엑스트라 ‘민섭’은..

훌륭했어요.

훌륭히 역할을 수행했다고 생각해요.

군인들과 문식의 갈등 구조를 더 심화시키는 역할을 잘 했다고 생각해요.

 

조금 아쉬운 것은, 주인공에 대항하는 원인이 너무 약해요.

군인들과의 갈등구조가 좀 더 드러났으면,

주인공에 대한 열등감이라던지 그런 게 좀 더 쉽게 이해가 될텐데

너무 쉽게 등장시켰고,

너무 쉽게 주인공과 갈등을 겪게 한 것 같아요.

 

하지만, 정말 좋은 인물이네요.

주인공의 내적 갈등에 불을 붙이고,

주인공과 군인들간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너무 좋은 인물이었어요.

스타크래프트로 치면은 영웅급 인물이 되어서 장렬한 죽음을 맞이했어요.

이제 죽어도 줄거리에 길이길이 남을 훌륭한 역할을 수행했어요.

오히려, 죽어서 너무 안타까운 인물이에요.

 

 

이제는 다시 주인공 문식에게 돌아와야해요.

유동적 인물이 되어야 할 문식은 필연적으로 사회와 부딪칠 수밖에 없어요.

혼자서 잘난 인물이 될 수 있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듯이

‘예수, 붓다 등’의 ‘성인’들밖엔 없어요.

 

문식을 그런 인물로 만들 건 아니잖아요?

그렇죠?

그렇다고 해줘요. 빨리.

전 그렇게 믿을테니.

 

쓰다보니 우스개 소리가 되어버렸어요.

이건 비평이 아니라 그냥 제 생각이에요.

 

아무튼 ‘민섭’이 차려준 밥상을 주인공이 어떻게 먹는지

‘게임’이 적용되기 전과 비교해서 차려먹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유동적 인물이라면, 그정도는 해줘야 해요.

다행히 -최근 연재글:레온-편에서는 민섭이 차려준 밥상을 먹다 말았어요.

얼른 보고 싶어요.

너무 늦게 밥상을 먹는다면 그건 또 그 나름대로 개연성에 어긋날 거라고 생각해요.

여러번 밥상을 차려먹어야 하는 문식과, 밥상을 차려줄 조연들이 어떻게 나오는지는

정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대화 중간중간에 [ .. ] <-- 요렇게 찍는거.

정말 보기 안좋아요.

읽기 힘들고, 대사 전달력도 떨어져요.

아예 쓰지 말아요.

전 그랬으면 좋겠어요.

 

문장 사이에 있는 오타는 이해할 수 있어요.

사람이니까.

 

그런데 [자신]이라고 표현하는 건, 누굴까요?

문식인가요? 군인들인가요? 민섭인가요?

정확히 지칭하는 표현을 해주세요.

일괄적으로 [문식]이라 이해를 할 수도 없고 다른 인물이라 이해를 할 수도 없어요.

왜냐면 구분별로 시점이 계속 바뀌니까.

그래서 다시 한 번 읽어서 문맥상 구조로 누군지 파악을 해야 해요.

이런 거 라이트한 소설에서는 정말 안좋아요.

읽은 부분 다시 읽어야 한다면 독자 입장에선 짱나요.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한다는 것은,

인물들 간에 오해가 없도록 구분을 명료하게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어요.

이해가 쉽도록 예시로 [자신]이라는 단어를 말했지만,

그 외에도 묘사의 주체가 헷갈리는 부분들이 많아요.

그런 부분들을 좀 더 신경쓰신다면

술술술 읽을 수 있는 라이트한 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짧게 쓰려고 했지만,

어느새 길어져버렸어요.

골라 읽는 재미를 드렸으니 골라서 드시길 바래요.

그럼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Comment ' 1

  • 작성자
    Lv.69 믹스믹스
    작성일
    15.12.27 01:57
    No. 1

    감사합니다.ㅠㅠ
    개인사정으로 잠시 문피아를 못오게 된 상황에서 의도치 않은 연중을 했습니다.
    그 와중에 좋은 글을 써주셔서 정말 두번 세번 감사드립니다.
    다시 재구성중입니다만
    좋은 비병글을 영념삼아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비평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찬/반
4652 라이트노벨 스카이 나이츠 - 창공의 기사단 <채색의 화려함... +2 Personacon 대마왕k 16.01.22 1,870 4 / 0
4651 비평요청 잿빛룡 비평 요청합니다. +1 Lv.7 찍쟁이 16.01.21 1,100 0 / 0
4650 비평요청 디멘션 트레이더 비평 부탁드립니다. +2 Lv.50 에이전트74 16.01.21 1,124 0 / 1
4649 비평요청 비평요청합니다 Personacon Kestrel 16.01.21 1,304 0 / 2
4648 비평요청 비평부탁드립니다. +1 Lv.46 [탈퇴계정] 16.01.21 1,028 1 / 1
4647 게임 아빠의 게임 저두 한소리 올려도되요? +7 Lv.15 쩌런 16.01.19 2,227 3 / 2
4646 게임 아빠의 게임을 까봅시다. +12 Lv.81 [탈퇴계정] 16.01.18 2,852 27 / 8
4645 게임 아빠의 게임 비평 +4 Lv.19 아이즈원 16.01.18 2,065 8 / 1
4644 게임 아빠의 게임 비평 요청합니다. +5 Lv.31 친자노 16.01.17 2,077 6 / 8
4643 판타지 두 개의 문을 까봅시다 +9 Lv.81 [탈퇴계정] 16.01.16 1,827 12 / 12
4642 퓨전 리스타트 네크로맨서를 까봅시다. +8 Lv.81 [탈퇴계정] 16.01.14 2,216 30 / 13
4641 비평요청 리스타트 네크로맨서 비평 요청합니다. +1 Lv.61 사자좌 16.01.13 1,669 0 / 9
4640 현대물 록앤롤이여 영원하라 -히로인이 발암. +12 Lv.64 이제운 16.01.09 3,114 24 / 4
4639 판타지 두 개의 문 비평 요청합니다. +1 Lv.11 이프노즈 16.01.08 1,332 0 / 0
4638 비평요청 [일연/하믄연대기 비평 요청드립니다.] +2 Personacon 한자락 16.01.06 1,482 0 / 0
4637 퓨전 뉴 빌런 - 같은 공식의 반복 +13 Lv.9 MIROA 16.01.05 3,976 24 / 3
4636 비평요청 가로등과 별 비평요청 합니다. Lv.8 [탈퇴계정] 16.01.02 1,381 0 / 0
4635 비평요청 그레고리의 눈 비평 요청합니다. Lv.26 밤까 16.01.01 1,310 0 / 1
4634 퓨전 라이프 미션 +5 Lv.9 MIROA 15.12.25 2,320 4 / 0
4633 비평요청 검투단 운영기 비평 요청합니다 +8 Personacon 묘엽 15.12.25 1,586 2 / 0
4632 무협 정구님의 십장생 +5 Lv.16 떡밥지존 15.12.24 2,783 2 / 11
4631 게임 히든 슬래터 비평 요청 드립니다. +2 Lv.18 글도둑 15.12.24 1,572 0 / 0
4630 판타지 [수명 게이트],,,,,,,,,,,비평! +10 Lv.99 진리의용사 15.12.17 4,061 3 / 42
4629 게임 그 놈의 유토피아 / 비평이라 쓰고 감상문 +20 Lv.81 [탈퇴계정] 15.12.16 2,781 16 / 9
4628 비평요청 그 놈의 유토피아! 비평요청 드립니다. +3 Lv.39 일록(日錄) 15.12.14 1,695 2 / 2
4627 퓨전 광기 / 비평의 탈을 쓴 감상 +1 Lv.81 [탈퇴계정] 15.12.13 1,851 6 / 6
4626 비평요청 광기 (madness) 비평 요청합니다. +12 Lv.38 논융 15.12.12 1,755 0 / 0
» 퓨전 이게임의 버그플레이어/비평 +1 Lv.81 [탈퇴계정] 15.12.12 1,734 4 / 1
4624 현대물 내가 사는 세상 / 비평 +1 Lv.81 [탈퇴계정] 15.12.12 1,586 2 / 1
4623 무협 묵향 비뢰도 이드 +12 Lv.16 떡밥지존 15.12.11 3,042 9 / 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