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Golden blackhole
작가 : 염왕
출판사 : 문피아 연재중
(....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비평인가?? ^^)
안드로메다 완결되고 뭐 볼게 없나 기웃거리다 플레티넘에서도
조회수가 3천이 넘는 작품이 있길래 봤다.
개인적으로 이런 기업물을 좋아해서 15편정도 보다가 54편까지 결제를 하고
달릴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 마치 데자뷰 처럼 회차를 넘길수록
다음편 보기도 전에 내 생각 그대로 사건들이 전개가 되었다.
뭐 이건 이야기의 흐름을 유추하고 예측해서 이러이러 할꺼다가 아닌
마치 배틀쿠르즈가 야마토건을 쏘듯이 정확하게 딱딱 전개되다니....
다른동네에서 연재되고 있는 ’세계로 간다’ 라는 소설이 있다.
그 작품도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대충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학생->유학->돈 쫌 벌고->러브라인->대학->IT->문어발씩 확장->IMF->
->나 돈 짱많아->기업 쇼핑->서브프라임 모기지->나 돈 짱짱많아
이런 전개다.
Golden blackhole도 팩트를 가지고 긴호흡의 글을 쓴다면 이와 비슷한
흐름으로 진행이 될꺼같다.
흔히 보는 무협소설도 고생->죽을랑말랑->기연->복수 이걸 가지고
작가의 필력으로 작품의 identity을 가진다.
Copy도 필력이 있으면 identity를 가질 수 있다. 이게 흔히 말하는 양판소지만.
Golden blackhole이랑 세계로 간다는 캐릭터들의 성격, 대화법, 글의
진행방식이 너무 같아서 보는 내가 당황스러울 정도다.
같은 글을 두 번 결제하는 기분?..
이 글이 진행될 수록 두 소설에 등장하는 주변 캐릭터들이 비슷해진다.
주인공 가족들, 어슬픈 정치가들, 회사 주변 사람들.
두 작품의 같은 포지션에 있는 캐릭터들의 성격이 너무 유사하다.
글이 진행되면서 캐릭터들의 성격들이 단순해지고 개성이 사라지는
그런 정도가 아니다.
그냥 같은 배우들이 같은 캐릭터로 겹치기 출연하는 느낌이다.
전개방식은 이런류의 글들이 팩트를 가지고 각색하기에 비슷한건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대화마저 보고서 형식의 화법이 유사하다.
특히 령급 정치가들과 주인공의 대화는 .........
Golden Blackhole과 세계로 간다는 작가는 다르지만
마치 나한 작가의 자기복제 황금 시리즈를 보는것 같다.
그러나 이고깽도 다 같은 이고깽이 아니듯 두 소설이 다를꺼다라고 생각하며
나는 다시 오늘 나온 55편을 보러간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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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18일 보충
염왕님의 리플 0~5
0. 오늘에야 보았습니다. 독자분들이 어떻게 느끼든 그것은 개인에 따라 다른 것이기에 뭐라 할 수도 없고, 할 생각도 없습니다. 하지만 표절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신 이상,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게 되었네요. 짧진 않겠지만 몇 마디 변명을 하겠습니다.
-덕구킹님에게한 제 댓글
”위엔 좀 순화해서 말 했지만, 거의 표절임“ 을 삭제하였습니다.
1. 학생->유학->돈 쫌 벌고->러브라인->대학->IT->문어발씩 확장->IMF->>나 돈 짱많아->기업 쇼핑->서브프라임 모기지->나 돈 짱짱많아
리얼쌍쌍 님이 요약하신 세계로간다의 전개입니다. 저 전개에서 IMF전후에 몇가지가 추가되긴 하겠지만, 대략적으로 저 전개를 따라갈 예정입니다. 다만 04년 이후의 전개는 거의 바뀔 예정이라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모르겠군요.
전개가 너무 비슷하다, 거의 표절이라고 말씀하셨기에 그럼 제가 한 가지 묻겠습니다. 90년대이후의 상황을 따라가면서 저런 전개를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이후의 역사를 그냥 완전히 창작해야할까요?
- 제가 작성한 글(이하 본문)에
“전개방식은 이런류의 글들이 팩트를 가지고 각색하기에 비슷한건 어쩔 수 없다” 라고
써놨었습니다.
2. 저도 지금 따로 쓰고 있고, 현재 출판된 대체역사물들의 대다수는 조선말기 또는 선조부터 인조까지의 꽤나 제한된 시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개도 사실 따져보면 거의 비슷하지요. 회귀하는 인원들의 수, 가져가는 장비수준만이 다를 뿐, 거의 대부분이 국내정치일소, 경제개혁, 그리고 외부로의 군사적팽창을 다룹니다. 그렇다면 이런 글들도 표절이라고 해야 할까요?...
-본 문에
“작가의 필력으로 작품의 identity을 가진다. Copy도 필력이 있으면 identity를 가질 수 있다. 이게 흔히 말하는 양판소지만”
염왕님의 비교가 너무 포괄적입니다. 저는 세계로 간다와 GB를 비교했습니다.
3. 다시 GB로 돌아와서, 학생->유학->돈 쫌 벌고->러브라인->대학->IT->문어발확장 ?
현재 골든블랙홀이 진행된 부분은 저정도입니다.
그런데 과연 어떤 부분을 바꿔야 표절 소리를 안들을 수 있을까요. 대학에 가서 늦게 연애를 하면 될까요, 아니면 그냥 동정을 지킬까요, 아니면 아예 여주없이 하렘으로 갈까요? IT를 포기하고 MS나 시스코에 주식투자를 하지 않아야 할까요? 문어발확장을 하지 말까요?
...이러면 애초에 이야기를 시작한 의미가 사라지겠죠. 이 소설은 개인의 성공과 함꼐 IMF의 극복에도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90년대 후반의 타임리미트를 극복하기 위해 주인공은 최대한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4. 주변등장인물들이 비슷하다고 하셨는데, 이 부분은 개인적으론 책임을 깊이 통감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을 하고 싶군요.
이 글은 간단하게 정리하면 '회귀한 중년인의 깽판물'입니다.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 주인공의 주변인물들은 당연히 캐릭터성이 약해질 수밖에 없고, 그것은 상대 정치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님들의 어떤 이야기를 독자분들이 좋아할까요? 주인공 밑의 No.2,3를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에 독자분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여러가지 평가들, 재미없다, 돈아깝다, 주인공 병맛이다, 이런 말들이라면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보는 사람들은 수천명이고 그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같은 입장일리 없기에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표절'이라는 단어는 정말... 글쓰는 사람에게는 무서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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