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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erior Struggle. 장점 편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4.07.28 12:06
조회
2,570

제목 : Inferior Struggle

작가 : 요개

출판사 : 문피아 일반연재


작가분이 요청하신 부분과 작품의 장점에 대한 비평입니다.


1. 회귀 전에 대해서

전 회귀 전의 묘사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인공의 아픈 마음이 잘 제시되었고, 그리고 상황들이 약간 작위적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묘사들은 하나하나가 모두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담고 있어서 필요 없는 것이 없었고요.

 

2. 두 글의 독립성에 대해.

 회귀 전/회귀 후가 합쳐져서 하나의 소설이 되도록 적으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상호 연계성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무협에서의 일이 굳이 판타지 세계의 진행에 필요했는가?”

 판타지의 전개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 굳이 무협에서 주인공이 그런 일을 겪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무협세계와 판타지 세계 간에 이어지는 건 주인공의 심리 상태와 먼치킨이 되는 이유뿐이거든요.

 먼치킨이야 재미 요소로서 집어넣은 것일 테고, 영혼이 이어진다는 이야기는 아마 진정한(영적) 성장을 주제로 하기 때문에 그렇게 구상되었을 거라 추측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자아(영혼)이란 건 그렇게 육체나 환경을 뚝 때서 뭘 더 성장시키고 하기 어렵습니다. 작가 분이 추구하는 건 이분법식 사고인데요. 데카르트 같은 자들이 정수리에서 영혼을 뽑아낼 수 있다고 믿었던 시절의 이야기죠. 오늘날은 21세기이고 그런 생각에 공감하는 분들은 잘 없죠. 하지만, 판타지니까 개연성 수준을 상당히 낮춰서 납득할 수 있을 겁니다.

  괜히 수많은 이세계 깽판 고딩들이 갑자기 버스 타다가 물에 빠져서 이계로 가는 게 아닙니다. 그 작가 분들이 바보여서가 아니라 굳이 다른 부분들을 크게 부각시켜서 보여줄 필요가 없었던 거죠. 정 이분법식 사고로 무협에서 판타지로 넘어간 한 영혼의 성장을 보여주고 싶으셨다면, 앞부분을 짧게 쓰시는 걸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3. 제목에 관하여.

별로입니다. 뭐가 되었건 최악의 선택이라 말씀 드리고 싶네요.

 1). '좀 있어 보이긴 한데. 왠지 골치 아파.'

가벼운 걸 바라고 온 사람 같은 경우 제목만 보고도 암에 걸릴 것입니다. 보세요. Inferior Struggle. 영어를 아는 건 대단한 게 아닙니다. 누구나 찾아보면 될 일이고 한국인 독자를 위한 소설책 제목에 프랑스어나 아랍어를 쓰지 않는 덴 이유가 있는 거죠.

2). '저 놈 잘난 척 하는 거 같아.'

글이 주로 작가의 지식 자랑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서 거기에 데인 사람들은 1화도 읽어보지 않고 벡스페이스를 누를 겁니다.

3). 무협인데 왠 영어?

조금 더 높은 퀄리티를 요구하는 고급 독자들의 경우 3번에서 걸릴 겁니다. 이분들은 철저한 리얼리티를 생산해내는 글에서만 만족을 얻으시거든요. 물론 이런 분들은 잘 나간 건 맞습니다. 무협은 8화까지였으니...

 1화와 제목의 의미로 보았을 때 요개님이 원하는 독자는 주로 2,3번이라고 착각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판타지 세계로의 진입, 그리고 그 후의 전개 등을 보았을 때 점점 오락화되는 걸 느끼면서 제목의 의도를 어렴풋이 짐작은 하게 되었습니다.

 제목 자체도 굉장히 노골적이죠. 어떤 상징적 의미나 영단어만이 낼 수 있는 늬양스가 있는 거도 아닙니다. 제목이 노골적이란 말은 제목으로 작품의 성향을 설명하겠다는 뜻이겠죠. 하지만, 그렇다면 잘 전달될 한글을 두고 왜 굳이 영어를 쓰셨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열등한 분투! 얼마나 좋습니까? 분투 자체가 열등하여 결국 욕망에 대한 해탈로 나아갈 수도 있고 평범한 자의 열등감 극복기의 의미도 될 것이고.

괜찮은 글이 제목 때문에 손해를 많이 볼 거 같습니다.

 

4. 한 회가 차라리 갇혀 있는 게 낫습니다.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이 안 된다는 게 아닙니다. 어차피 전체 호흡이야 작가님이 원래 원한 구도가 있을 터이고 각 화가 기승전결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면서 주인공이 점차 강해진다면 그것만큼 오락적으로 완벽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연재 방식에서도 그게 낫고요.


 1화에서부터 독자는 주인공이 암 걸리는 상황에 처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깔끔하고 매끄러운 문체로 무협에서의 일들이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긴장감. 언제 터질지 모르는 모순. 그리고 불합리까지. 주인공의 마음도 잘 서술되어 있고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제 그렇게 꽉 뭉쳐진 한과 암 덩어리들이 주인공이 여러가지 역경을 거치며 정신적으로 성숙해나가며 최종적인 승리에 이르른다면, 특히나 판타지 세계에서 모험을 통해 강해진 다음, 무협으로 다시 넘어와 주인공을 그토록 괴롭히던 상황들과 백윤에게 똭! 맞선다면. 얼마나 통쾌할까요. 주인공의 네거티브가 많은만큼 그런 카타르시스도 더욱 클 것입니다. 높이 올라가는 롤로코스터가 더욱 즐거운 것처럼요.

 그런면에서 쉽게 읽히고 주인공의 감정 묘사가 잘 되어 있다는 장점이 마지막에 큰 깨달음과 카타르시스로 다가올 것이라 생각되어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Inferior Struggle의 단점은 다음 글로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Tica
    작성일
    14.08.04 20:49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8.06 14:42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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