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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천룡전

작성자
Lv.16 어둠의조이
작성
13.11.23 08:46
조회
3,867

작가 : 미르

제목 : 삼국지 천룡전

출판사 : 마루마야

 

오랜만에 삼국지소설을 보고 싶어 이 소설을 꺼내들었습니다.

 

이 삼국지 천룡전은 삼국시대의 역사와 문화가 잘 그려져 당시의 색채가 잘 묻어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을 보면서 사람들의 대화, 언어, 정세 등등 저도 배운 게 많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감상란에 올릴까 고민했지만 그보다도 아쉬운 점이 많아 비평란으로 이동했습니다.

 

줄거리는 대충설명하겠습니다. 주인공 단천룡은 삼국시대로 회귀한 인물입니다. 여포에게 설득당해 동탁의 품으로 들어가 천하를 석권해나가는 보편적인 이야기죠. 지금부터는 아쉬운 점들을 하나하나 나열해보겠습니다.

    

 

1. 캐릭터들의 입체감이 떨어진다.

 

수많은 장군과 군웅이 판치는 삼국지인데 캐릭터는 문사형과 맹장형, 이 두 분류라 설명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국시대에 수많은 군웅들 전부 캐릭터의 색을 입혀 그려내기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허나 작가의 대화체가 어떤 캐릭터든 문사형 캐릭터, 맹장형 캐릭터 패턴으로 나뉜 느낌이라 이름만 다르지 대화가 다 거기서 거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모사 계책을 설명하는 장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곽가가 조언하든, 진궁이 조언하든, 가후가 조언하든 대화체가 다 비슷하다 보니 캐릭터의 특성, 성격 같은 게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정감이 가지 않게 되고 캐릭터가 아닌 작가가 계책을 생각해 설명하는 느낌이 들게 만듭니다.

이미 캐릭터의 조형과 성격으로는 완벽하게 정립이 된 유비, 관우, 장비, 조조는 미적지근하지만 그래도 성격이 나타납니다. 허나 그 외 화웅, 마초, 악진, 그 외 수많은 장군, 군사들은 전부 작가가 조종하는 캐릭터로만 보였습니다. 이는 맹장의 성격과 활약을 그려내기 좋은 일기토와 군사의 성격, 성향을 알기 좋은 설전을 전혀 글에 넣지 않은 이유때문이기도 합니다.

 

 

2. 스토리 구상에 있어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보통 삼국지 환생물을 보자면 주인공으로 하여금 역사를 뒤흔들며 천하를 재패할 거라는 기대를 갖고 보기 마련입니다. 삼국지 천룡전 역시 그러한 모토를 위해 사수관에서 주인공의 활약으로 시작을 알리죠.

문제는 그 뒤입니다. 딱히 주인공의 머리가 모자라거나 한 건 아닌데 상황, 여건들이 주인공의 활약을 그려내기 보단 지루하게 만듭니다.

 

예를 들면 주인공과 여포의 관계, 그의 부장들이 주인공을 믿지 않으며 갈등을 그려냅니다. 그런 스토리를 진행할 시 독자는 바랍니다. 그럼 그 갈등을 명확하게 뿌리 뽑듯 해결하고 마침표를 찍으면 시원하겠다고. 허나 그런 상황이 되기는커녕 그 갈등은 끝날 때까지 그저 시간이 해결해주리란 마음으로 넘겨버립니다. 무려 3권까지 그 갈등을 그려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갈등이 스토리상 좋지 못하다고 할 순 없지만 명확하게 해결할 바가 아니라면 굳이 그런 갈등의 스토리를 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으론 떡밥회수입니다. 우선 가장 큰 떡밥은 ‘옥새’사건인데 처음엔 옥새로 무언가 해보려던 주인공이 후엔 작가가 까먹었는지 완전히 옥새에 대한 건 언급도 없게 됩니다. 결국, 소설이 완결될 때까지 옥새는 그냥 창고 어딘가에 처박힌 채 잠들어버리죠.

두 번째로는 주인공은 제갈량 + 여포의 스탯을 짬뽕시킨 캐릭터인데 훗날을 위해 일단 자신의 무위를 감춘 채 모사로서만 행동합니다. 전 보는 내내 언젠가는 주인공이 뭔가 맹장으로서 활약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했는데 소설이 끝날 때까지 모사로서만 행동합니다. 평생 동안 주인공의 본 실력을 아는 건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여포밖에 없게 됩니다.

 

 

 

 

3. 독자의 대리만족을 충족을 잘 그려내지 못했다.

 

특히나 전투에 있어서 지루한 감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뛰어나지 않던 주인공의 활약으로 주위 맹장들이 감격하며 독자들에겐 대리만족을 느끼는 부분이 많았는데 후에 갈등여건으로 주인공이 무슨 활약을 펼쳐도 주위는 의심만 가득하게 만들어 오히려 짜증이 나게 만들었고 주인공이 얻은 희대의 영웅들 가후, 여포, 장료 등등 맹장과 군사들이 활약을 빛내는 장면들이 없어(일기토나 설전, 또는 전쟁에서 그들의 대단함을 보여주는 장면)주인공이 빛나보이질 않았고 고로 대리만족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이런 거죠. 그냥 군중들이 주인공을 찬양하는 1차적인 대리만족보다는 군중들은 주인공 밑에 있는 영웅들을 찬양하고 존경합니다. 그리고 그 영웅들이 주인공을 찬양하고 존경함으로서 주인공이 결국, 정말 대단하다는 걸 알려줘 대리만족을 끌어올린다는 말입니다.

그러한 전개가 전혀 없다보니 나중엔 전쟁을 치러도 아, 주인공이 이겼구나. 정도만 생각하게 됩니다. 그냥 땅따먹기를 구경하는 것처럼.

 

개인적으로 잠깐 채염과 주인공이 연애하고 결혼하는 스토리도 있었는데 이 부분도 채염의 현명함을 보다 확실히 보여줘 주인공이 저런 대단한 여인을 아내로 맞이함으로서 독자들의 대리만족을 줄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저 결혼스토리는 실패한 거나 다름없죠.

 

이런 부분이 많은 아쉬움을 자아냈습니다. 보는 내내 충분히 실력있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책이 6권에서 마무리지어졌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더욱 큽니다.

다음 소설은 빛을 발하길 빌며 글을 줄입니다.


Comment ' 3

  • 작성자
    Lv.8 SwordTal..
    작성일
    13.11.23 09:03
    No. 1

    옥쇄??? 원작에 옥쇄로 나오나요? 아니면 이 글쓰신분이 오타를 내신건가요?

    옥새(玉璽) - 임금의 도장.
    옥쇄(玉碎) - 옥처럼 깨짐. 즉 죽음을 무릅쓰고 어떤것을 행함.

    비슷하지만, 전혀다른 뜻인데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어둠의조이
    작성일
    13.11.23 11:10
    No. 2

    ㅇㅇ 잘못알고 있었네요. 수정수정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카르마신
    작성일
    14.04.07 18:17
    No. 3

    저는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저와 정반대네요..1,2,3,번 모두 제가 읽은 느낌과 반대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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