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77 라비
작성
06.09.14 01:28
조회
981

무협에서 흔히 등장하는 표현들입니다. 새외와 세외. 그런데 문피아 연재작은 물론이고 너무도 많은 출판작들에서 새외로 표현되어야 할 부분에서 세외로 표현되고 있는 것을 봅니다. 볼 때마다 아쉽기 한량없지만 그냥저냥 참고 넘어가고는 했는데, 오늘은 왠지 한마디 드리고 싶어 이 글을 올려봅니다.

1. 새외(塞外)

塞는 변방을 의미합니다. 중국에서 통용되는 새외는 만리장성 바깥을 의미하며, 새외라 함은 북방의 변방(중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정확한 새외세력의 의미는 만리장성 이북에 위치하고 있는 세력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무협에서 다루어질 때 언제부터인가 새외가 의미하는 것이 중원을 제외한 모든 변방이 되었고, 남만이니 묘족이니 하는 남방의 세력들에 천축이니 포달랍궁이니 하는 서방의 세력들이 포함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서부터 새외, 세외의 혼동이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2. 세외(世外)

世는 속세를 의미합니다. 세외의 의미는 속세를 벗어난 곳, 즉 위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가 담겨 있습니다. 지금 위치한 곳이 중원의 한 복판인 남경이더라도, 그 사람이나 문파의 성향이 속세에 개입하지 않는 탈속이라면 세외세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世를 중원으로 보면서 단어의 혼용이 나타납니다. 새외의 의미가 중원을 제외한 모든 변방으로 확장되기 시작하면서, 일부 작가들의 오탈자로부터 새외의 세외화가 시작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이었으나 요즘은 아주 보편화가 된 것처럼 보입니다. 많은 신진작가들이 세외라고 표기하니 대다수의 독자들은 세외라고 믿게 되고, 다시 독자층이 작가층으로 편입하면서 그 용처가 굳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찌 보면 별거 아닌 문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어의 사용에 있어 정확한 의미가 없어지고, 옳지 않은 단어가 점점 늘어나는 현 상황을 보면 장르계의 미래가 밝게만은 보이질 않습니다. 더 빛나는 미래를 위하여 단어 사용 하나하나, 오탈자 하나하나에 좀 더 많은 신경을 써주시길 작가 여러분에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70 테사
    작성일
    06.09.14 02:33
    No. 1

    그 차이를 명확하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約鮮
    작성일
    06.09.14 02:55
    No. 2

    [새옹지마]라고 할때 쓰이는 [변방 새]자입니다. [막힐 색]으로도 쓰이는 한자이지만, 어떻게 보면 자주 쓰이는 한자어인데...
    날카로운 지적이십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불멸의망치
    작성일
    06.09.14 03:44
    No. 3

    이것말고도 "사사했다"라고 해야 될 표현을 "사사받았다"라고 하는 것도 무협 판타지 통틀어서 대표적인 실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사하다"라는 말자체가 가르침을 받았다라는 의미입니다.
    무협소설에서는 잘 안틀리는 표현인데 요즘나오는 퓨전 환타지(검기 검강나거나 차원이동물등)에서는 거의 90%이상이 잘못 쓰고 있는 표현입니다.
    무협 작가분들이 무협식 표현에 더 전문적이라 할 수밖에 없는 것이겠죠.
    요즘은 무협소설에서도 자주 눈에 띄기는 합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수능대박成
    작성일
    06.09.14 04:25
    No. 4

    음..그렇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約鮮
    작성일
    06.09.14 06:26
    No. 5

    사사(師事)하다 라는 말도 [스승 사][섬길 사]의 한자말이니까 어근자체가 스승으로 섬기다 혹은 스승으로 섬겨 그 가르침을 받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죠. 예를들어 "나는 사부로부터 5년만에 무공을 사사받았다"라고 하면 사부가 스승으로 섬김을 받은게 아니라 제자인 내가 사부로부터 스승으로 섬김을 받은 것인지 의미가 이상하게 꼬여버리죠.

    흔히 틀리는 표현으로 이런 것도 있죠.

    1. 어의가 없다 -> 어이가 없다. 어처구니가 없다.
    (어의는 허준처럼 옛날 임금님 주치의를 말하는 것이지요.)

    2. 문안하다 -> 무난하다
    (무난하다라는 말은 무난(無難) 즉, 어려움이 없다라는 한자어에서
    나온 말입니다. 문안은 아침에 부모님께 드리는 문안인사지요.)

    3. 과관이다 -> 가관이다
    (다른사람을 비웃는 뜻으로 하는 말은 가관(可觀)입니다.
    볼만하다라는 뜻이지요. 과관은 도대체 무슨말입니까?)

    4. 반듯이 해야한다 -> 반드시 해야한다
    (반듯이는 무엇을 정리할 때 가지런하게 혹은 반듯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틀림없이, 꼭이라는 뜻은 반드시를 써야하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8 글쇠
    작성일
    06.09.14 09:44
    No. 6

    주군을 위해 이 한몸 받치겠습니다.
    바치겠습니다가 옳은 표현이죠.
    하지만 수많은 분들이 받치겠습니다를 사용하시더군요.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는건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Cyrano
    작성일
    06.09.14 11:38
    No. 7

    가끔 눈에 띄는 한자의 오기도 좀 거슬리더군요.
    예를 들자면, 마교(摩敎 >> 魔敎), 검강(劍剛), 마천루(魔天樓 >> 摩天樓) 같은 것들입니다.
    오기와는 좀 다릅니다만 어검술(御劍術)과 어검술(馭劍術)의 혼용이나 착각도 좀 보이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품절된소군
    작성일
    06.09.14 12:50
    No. 8

    세외는 최근에 나오는 소설중에서 구중천이나 야차왕 등 인간계와 구분되는 다른 '계'를 설정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을듯 합니다. 정신적인 면으로 구분해가며 쓰는것보다는 사용이 더 많을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木鷄
    작성일
    06.09.14 14:19
    No. 9

    날카로우면서 정확한 지적들이십니다.
    별것 아닌것 같지만 저는 무엇보다 중요한 '기초'에 해당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금강님의 지론처럼 모르면 쓰질 말던가 쓸려면 제대로 쓰자.란거 겠죠.

    요즘 읽은 글에 (다른 분의 추천이나 호평이 많더군요.) '나이트 골렘'이란 작품이 있던데요.
    내용은 차치하고 오타와 단어의 오류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것도 틀린 단어를 계속적으로 사용하는 걸 봐서는 '모르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찹찹한 -> 착잡한
    시근장치 -> 시건장치가 바르지만 이것보다는 잠금장치란 좋은 우리말이 있는데도...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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