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모 작가님의 글을 보다가 문득 든 생각입니다. 함께 생각해보자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재밌는 글. 저도 모릅니다. 모르면서 쓰는 글. 제가 쓰고 싶어서 쓸 뿐이지요.
요즘 저도 개연성 때문에 독자님들의 욕을 먹고 있습니다만...작가는 독자를 이길 수 없습니다. 이겨서도 안되고요. 이기려고 하는 순간 조회수가 추풍낙엽되는 걸 보게 됩니다. 아프죠.
작가는 글에다 하고 싶은 말을 다 써야합니다. 복선을 깔더라도 이해가 가야하고, 나중에 그 실체가 드러났을 때, 아아!하고 독자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어야 합니다.
아래 모 작가님의 글 두 편을 읽었습니다.
그랜드 소드마스터. 대륙에 하나 밖에 없는 기적 같은 인물. 그가 등장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무서워 피합니다. 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그랜드 소드 마스터 ‘카오스’니까요. 하지만 그는 성격이 여립니다. 남들이 무서워하는 건 그 엄청난 이름 때문이죠.
1. 그런 그가 길을 가면서 과거 사부와의 회상에 몰두하다 어느 소녀와 부딪칩니다.
2.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는데도 소녀가 마구 폭력을 행사해서 그는 저항도 못하고 두들겨 맞지요.
3. 때린 다음에 소녀가 손가락을 까닥이며 따라오라니 영문도 모르고 쫓아갑니다.
독자들이 낙오한 이유가 어디 있을까요?
1. 위대한 그랜드...가 아무리 회상에 잠겼다고 해도 소녀와 부딪치는지도 몰랐다.
2. 또 그 위대한 그랜드...가 소녀의 막무가내식 폭력에 맞고만 있었다.
3. 영문도 모르고 소녀가 하라는 대로 고삐매인 망아지처럼 양순하게 따라갔다.
발제 부분에서 엄청난 인물로 묘사를 했던 그 위대한 인물이 안보입니다.
소녀가 막무가내로 그를 때릴 이유가 있을까요? 가보니 없더군요.
조회수 엄청 올리는 작가들, 이름만 가지고도 독자들을 몰고 다니는 유명 작가들.
그 작가라면 믿을 수 있어. 그들을 비호하는 수많은 ‘팬’들이 있지요.
그들이 부럽더라도 질시하지는 마십시오. 그들이 그 자리에 오기까지 피가 마르는 고통을 겪은 분들입니다.
과거 어린시절에 저 역시 왜 내 글은 인기가 없을까.
다른 인기 끝내주는 작품들을 봐도 내 글보다 나은 게 하나도 없는 데.
미치겠어. 왜 내 글을 몰라주는 거야!
지금은 아니, 아닙니다. 제 글과 그 분들의 글은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합니다.
수준차이라고 하지요.
그것을 느끼니 그제야 겨우 글이 보입니다. 글이 뭔지 조금이라도 알게 됩니다.
아는 사람의 눈으로만 보이는 그 경지, 그 곳에 올랐다고 해도 그분 들처럼 글을 쓸 수는 없지요. 그들과 비슷하게 흉내라도 내려면 뼈를 깎는 아픔이 수반됩니다.
조회수가 적다고, 인기가 없다고 실망하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보자.
나는 그런 말을, 그런 불만을 토로할 자격이 있는가.
내가 글을 위해서 얼마나 투자했기에 오늘 당장 인기가 없다고 불평할 수 있을까.
저 자신한테 하는 말입니다. 항상 스스로 반성합니다. 아직 멀었어! 라고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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