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69 폐인18호
작성
08.05.27 01:42
조회
851

무엇보다...게임판타지의 문제점은 현재 그 '소재'의 고갈성에 대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솔직히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같이 사회성을 논하거나 하는 특별한 주제를 제외하고는 설정..이라거나 개괄적인 것들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흡사하죠. 아마 이점에 대해서 대부분의 분들이 동의하고 이야기 해온것 같습니다.

물론 판타지 소설이라고 그렇게 다양한 것은 아닙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d&d룰을 따르지 아니하면 판타지가 아닌것 같아 보이기도 했을정도이니요(뭐 특별히 wod같은 룰을 따르는 소설도 몇 있었구요..)...하지만 d&d룰의 특성상 그 내에서도 어느정도 다양한 변화가 이루어졌고 급기야 최근에는 전혀 새로운 세계관과 설정을 갖는 소설들이 다량 나오고 있지요..음 개인적으로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게임판타지는 그 '소재'가...글쎄요. 과연 내적으로 변화가능성이 내포되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현시적으로 봤을때, 변화가 거의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지요. 다만 지금까지 이어져 온것은 작가의 역량에 따라 이어가는, 뻔한 줄거리나 스토리라도 맛깔스럽게 이어나가는 그러한 역량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도 곧 한계가 올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게임판타지 라는 하나의 장르의 쇠퇴 겠죠. 혹은 그러한 사태를 면하기 위해 하나의 내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합니다. 마치 판타지 소설 내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라던가요. 음...다른 예로써 과거 무협소설도 이와 같은 문제점에 직면했었다고 생각합니다. 통칭 구무협 소설이라 불리던 시절에요. 제 아버지도 무협소설을 굉장히 많이 읽으셨다는데, 내가 중학교 시절 무협지를 읽고 있는걸 보시던 아버지 왈, "니 애비는 학교다니면서 무협지를 하도 많이 봐서 어떤 무협지를 보든 첫권만 봐도 완결까지 눈에 훤히 그려진다 이제"라시더군요..ㅎㅎ;;뭐 이건 하나의 예이구요. 여튼 지금의 게임판타지와 흡사한 문제점에 봉착했던 구무협도 신무협이라는 새로운 소재와 이야기 거리를 창출해내며 그 생명을 가져오고 있을 뿐 아니라 현시점에 있어 굉장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지요. 써두고 보니 아무래도 판타지에 대한 예시보다 이쪽이 더 적합한듯 하네요. 이런-_-;

음, 창피한 이야기 입니다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고등학교 시절 판타지 소설, 그것도 게임 판타지 소설을 쓰려고 기획했던 적이 있습니다. 간략히 내용을 설명해보자면, 시작은 골고다 언덕이였지요..-_-..게임판타지이면서 무슨 골고다 언덕이냐구요?...지저스 크라이스트를 저주했던(블랙 바이블에서 했다던)대 마법사!!아하스 페르쯔가 영생을 얻으면서 이야기가 시작 되는 겁니다..-_-..(지저스 크라이스트도 솔로몬왕의 참모 마법사로써 영생을 얻은;;이로부터 영생을 전해받게되죠 아하스 페르쯔는)수많은 유희를 즐긴 몇천년 뒤에 아하스 페르쯔는 고대 아틀란티카의 대륙이 잠겨있는 지도를 2차세계대전에 미(美) 공군 파일럿으로 참전중(-_-;;)우연히 얻게 되고, 그뒤 또다른 새로운 유희중(여기서 유희라 함은 새로운 이름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사는것을 말합니다. 쥔공의 마법력으로..모습을 그렇게..끙) 오로지 고대 문명의 '힘'을 추구하기 위해 태평양 바닷속을 뒤지고 다닙니다..그러다 결국 그는 마리아나 해구 깊은 지하에 봉인되어 있는 아틀란티카로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발견하게 됩니다. 현생인류는 고대인류(아틀란티카인들)의 실험작이였고, 고대 인류는 모두 영생을 얻었으며, 지구를 그 자손과도 같은 실험작(!)들에게 물려주고 잠수했다는...그리고 그 속에서 심심하니까(-_-;;;) 하나의 유희거리!를 만들고 평생을 그속에서 윤회하며 즐기는데 그것이 바로 가상현실게임!...과 같은겁니다...그리고 우리 주인공께서 그속에서 고대인들의 유희거리를 즐기며 그들과 관련된 비밀을 하나하나 풀어헤쳐 가는데..!

이상이.....고딩 폐인18호의 색다른 게임 판타지 소설을 써보자!!는 일념으로 야심차게 기획 했다가(그때도 지금과 같이 게임판타지는 하나의 색이였습니다..-_-;;)............필력을 비롯한 모든면에서 역부족을 느끼고 뒤엎었던 '환몽담'의 대략적인 이야기이지요...뭐 끝은 결국 영생을 얻었던 그 모든것이 그저 집에서 낮잠자다가 꾼 허약해 빠진 왕따 청년 아하스 페르쯔의 개꿈 이였다!!로 끝납니다...-_-여기까지의 이야기가 본편이고 외전격으로 아하스 페르쯔가 이런저런 모습으로 역사 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도..외전으로 생각했었더랬죠. 그중 하나가 살라흐 앗딘 유수프 이븐 아이유브(-_-)였고 다른 하나가 연개소문이였으며 또하나는 싯다르타;;이기도 했고..-_-;;여튼 뭐...난잡하기도 해라..

제가 길게..이런 창피한(어이쿠야;;)과거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글쎄요 게임 판타지 소설을 쓰면서...굳이 지금의 형식과 소재만을 고집할 이유가 있을까...하는 것입니다. 하여 작가님들께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글을 쓰는것이지요. 좀더 재밌고 즐거운, 좋은 소설을 써주세요!!하면서 말이지요..^^


Comment ' 9

  • 작성자
    Personacon 여우눈
    작성일
    08.05.27 01:47
    No. 1

    유독 게임 판타지만 욕을 먹는 것 같은데 사실 요즘 판타지도 대다수 보면 내용이 그게 그겁니다. 무협도 그게 그거인 경우가 많고요, 퓨전도 별 다를 바 없고, 로맨스도 별 다를 바 없습니다. 게임 판타지가 특히 욕먹는 이유는 다만 그 비율이(욕먹을만한 소설들) 좀 더 높아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 게임 판타지는 즐겨보는 독자층이 많이 달라서요. 예전 무협을 즐겨보시던 분들이 많은 문피아에서는 유독 게임 판타지가 많이 까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폐인18호
    작성일
    08.05.27 01:50
    No. 2

    음...확실히 소설의 동일화 라는 문제는 비단 게임 판타지 내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장르문학 전체로..볼수도 있을 중대한 문제이겠습니다만, 적어도 제가보기에 게임판타지에 대해 이런 논의가 자꾸 일어나는 것은, 그 정도의 차이에서 기인하지 않을까 합니다. 솔직히 그 유사성이라는 것이...정말 놀라울 정도이니까요.-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여우눈
    작성일
    08.05.27 01:57
    No. 3

    다른 소설들은 나눌 수 있는 부류가 좀 더 많기에 덜 까이는 거죠. 판타지만 봐도 영지물, 전쟁물, 깽판물, 모험물, 영웅물, 성장물 뭐 이렇게 대강 나뉘어 있고, 무협은 은거기인물, 성장물, 복수물, 깽판물, 등등. 퓨전은 이계진입영지물, 이계진입깽판물 정도가 있죠.
    게임 판타지는 그 부류가 뭐....거의 없죠. 현실크로스(현실에서 게임능력이 가능), 돈벌기, 지존되기, 이미 지존인 사람 따라다니며 놀기 정도.. 다만 그 과정이 다 비슷하니까요. TGP1같이 전략시뮬게임소재도 있고, 요즘은 던전 운영물이라든지, 게임영지물도 생기고 있어요. 잘 찾아보면 되실듯(다만 일찍 완결된다는 불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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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가일
    작성일
    08.05.27 01:59
    No. 4

    사실 판타지나 게임소설 이전부터, 특이한 장르라는 것은 계속 그런 사이클을 밟아왔어요.

    천재나 우연에 의해서 장르의 특징이 되는 요소들이 탄생->우후죽순처럼 아류작들이 만들어짐(이때가 장르의 황금기입니다.)->반복되는 클리셰로 고정->고민없이 지나치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클리셰들에 독자들이 질림->장르의 멸망&해체......긴 시간이 지난 뒤 재조명(클리셰에 익숙해진 독자들이 사라진 다음 세대의 일이죠)

    이런 흐름을 타지 않고 죽 영생할 수 있는(...인간이 사라지기 전까지) 장르는 아마 비극,희극,연애,복수극 같은 아주 큰 범주의 근원적인 이야기들 밖에 없을거예요. 다른 특이한 소재를 타지 않고, '사람의 삶'이나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 주목하는 내용 말이지요.

    작가가 장르적인 글을 쓰면서도, 수명이 긴 작품을 쓰고 싶다면 아마 거기에 주목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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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가일
    작성일
    08.05.27 02:03
    No. 5

    다만, 위에 한 말은 어디까지나 시장의 특이성을 고려하지 않은 '정론'입니다 -_-; 현재를 살아남아야 하는 프로를 지향하시는 분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빙잠
    작성일
    08.05.27 02:03
    No. 6

    게임 판타지 소설하면 또 이러저러한 이유로 시간이 남아돌게된 주인공이 우연히 세계최초의 가상현실게임 'ㅇㅇㅇ'을 접하게되어 먼치킨이 된다, 비인기(특이한) 직업으로 유명해진다. 라는 류의 이야기겠지. 하는 편견이 생겨 잘 읽지 않게 되더군요. 이런 저도 잘못이 있지만서도 앞으로의 게임 문학, 혹은 장르문학이 그런 한계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성을 느끼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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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2 니어
    작성일
    08.05.27 02:04
    No. 7

    전 폐인 18호 님의 글에 반만 동의합니다.

    물론 게임 판타지도 자유로운 소재를 가지고 써내려가면 나중엔 판타지 장르처럼 여러가지 자유로운 상상력의 작품이 나오겠지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하며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게임 판타지는 판타지 장르의 매력인 상상력을 게임이란 틀로 제한하는 단점이 있는 대신 그 게임이란 틀로 더 사람들에게 익숙하고 가벼운 재미를 주는 게 목적이라고요.

    그래서 전 자유로운 소재는 적어도 게임 판타지라는 장르에선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소재를 늘려봐야 판타지에 가까워질 뿐이고 굳이 게임 판타지를 선택한 매력이 사라집니다. 저는 게임 판타지가 주는 장점을 스스로 버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는 게임 판타지가 나아갈 길은 판타지 장르에서 충분히 개척한 자유로운 형식이 아니라 소설을 더 재밌게 만드는 짜임새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판타지의 본래 목적인 진짜 게임에 가까운 설정을 짜서 그 설정 안에서 더 재밌는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것이 게임 판타지가 가야할 길이라고 봅니다.

    제 결론은 지금 게임 판타지의 천편일률적 줄거리는 지탄받아야 마땅하나 게임 판타지가 나아갈 길은 자유로운 소재 쪽이 아니라 더 현실적이고 진짜 게임에 가까운 설정과 짜임새다. 이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폐인18호
    작성일
    08.05.27 02:17
    No. 8

    음...니어님의 의견도 굉장히..제게 설득력 있게 다가오네요.ㅇㅅㅇ;;흠..확실히 게임 판타지 소설 내에서 소재의 자유성과 다양성을 추구하다보면 게임 판타지 소설 만이 같는 특징들을 잃어버리게 되겠군요. 그런것들을 추구하기보다 본연의 특징을 보다 살리는 쪽으로...현실적이고 흡사 독자가 진짜 현실에서 게임하는것을 느끼는 것과 같은 구조와 의미있는 주제들의 형성등...음음....

    그리고 월향화님...가을의 시대는...연참대전 참가 안하나요?ㅜㅜ꺼이꺼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8walker
    작성일
    08.05.27 08:28
    No. 9

    필력이 문젠거 같은데..많은 게임소설 글쓴이들은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중반까지 글을 별로 안써본 초보 글쓴이들이 많은듯 ...
    개인적으론 무협>판타지>게임 순으로 글의 전체적인 퀄리티가 높아보이더군요.. 좋아하는 장르는 판타지>게임>무협순이지만.. 판타지 게임장르는 정말 퀄리티 있는 소설은 가뭄에 콩나듯이 나오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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