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7 태산™
작성
08.05.27 07:39
조회
863

아래.. 특정 ~~물에 관련된 게시글을 보고 씁니다.

너무 판타지라는 정형화된 틀에 갇히지 않았으면 합니다.

소위 말하는 판타지세계(이 표현도 조금 우습긴 합니다만..)의 배경이 중세여야 할 필요도 없고.. 나라간 인종, 문화, 언어체계가 같아야 할 필요도 없으며.. 아프리카와 미쿡처럼 문명의 격차가 확 나지 말아야 하는 이유도 없으며.. 용의 비늘이 녹색을 띤 갈색이라 하여 그린도란곤이구나! 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요..?

판타지 하면 위저드사의 D&D룰이나 JRR톨킨의 세계관을 많이 떠올리시리라 생각합니다.. 룰북을 토대로 게이머들이 TRPG를 수십 수백 번 하면 수십 수백 번의 이야기가 생겨나기 마련이지요. 이걸 소설로 옮겨 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작권 문제야 둘째 치더라도요..

독창적이고 체계적인 세계관이 구축된 룰북은 굉장히 많습니다. 많은 팬을 보유한 홍정훈 님의 월야환담시리즈의 경우엔 WOD세계관의 일부에서 모티브를 갖다 쓰신 것처럼.

왜 유독 D&D룰만 판타지라고 여기는지 저로서는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D&D는 오픈 게이밍 컨텐츠도 아닌데..

어스시의 전설도, 나니야 연대기도, 해리 포터도, 캐러비안의 해적도 판타지 소설입니다.

음.. 사실 뭐 그런 글들이 잘 팔리는 시장성을 알고 있는데다 거의 표절에 가까운(팬픽의 출판이라든지..) 것도 굉장히 관대하니 어쩔 수 없구나 싶기도 합니다.

연륜을 얻지 못해 편협한 시선만 갖고 있는 영향력 없는 존재가 이런 말을 한들 변화가 있으리라는 생각도 안 하지만요 =ㅁ=..

가볍게 읽힐 재미있는 소설을 원하는 주독자층이 10대입니다. 환상문학이 아직 머리가 굳지 않은 그 분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오히려 가두어 두려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드라마도 물론 중요하지만 드라마 이전에 세계관과 설정을 한 번쯤 뒤돌아 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환상문학의 장점이 장점이 아니게 되면 오히려 주객전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참신한 작품들도 많이 보긴 하지만 대게 묻히더랬죠(뻐끔뻐끔) 현 시장이 바라는 작품. 현 시장에 맞춰 써야 하는 작품.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위저드사가 한국에 들어와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담배)

같은 것을 두고 봐도 시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를 수 있습니다.

아래를 참조 해주시길 바라며.. 이만 부질없는 넋두리를 끝 맺도록하겠습니다.

말은 이렇게 해도 저 그렇게 막되먹은 놈 아니니 너무 미워하진 말아주세요. 원래 20대가 자기 주장이 가장 강할 시기 아니겠습니까.

용사 - 나는 용사라오. 마왕 디아볼로스를 물리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험난한 여정을 하고 있소. 그러던 중 이름 모를 마을의 주점에서 쉬어갈까 하던 차에 작은 사고가 생겼지 뭐요. 어떤 불한당이 여종업원을 희롱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소. 용사된 자로서 어찌 그 광경을 못 본 척 지나치리오. 정의의 길에 악은 불요. 너는 졌습니다.

불량배 - 우라질. 나는 소위 말하는 마을에서 막나가는 양아치라우. 요전에 큰 사고 한 번 쳐서 감방 갔다 온 뒤로 얌전히 살고 있었수다. 기분도 꿀꿀한데 맥주나 마실 요량으로 술집에 갔더니 서빙을 하던 웨이트리스가 수작을 부리지 뭐유. 이게 웬 떡이냐 싶었는데 아 글쎄 이 미친 X이 갑자기 정강이를 걷어차는 게 아니겠수? 무슨 짓이냐고 윽박을 지르니 되려 울더구만. 그리고 우리 사이에 누가 끼어든 것이 아니겠수. 자기가 용사라고 헛소리 하는 놈이었는데 한 방에 나가떨어지는 약골이더만. 문제는 그 뒤였수. 그 놈의 패거리가 집단 린치로 날 이 지경으로 만들어 논 거유. 젠장.

웨이트리스 - 하아. 안녕하세요? 왜 한숨을 내쉬고 있냐고요? 조금 속상한 일이 있거든요. 직업이 직업인지라 스트레스도 많이 받구하던 차에 모처럼 괜찮은 얼굴을 발견했지 뭐예요? 후훗. 내가 누군데 그런 건수를 놓치겠어요? 섹시한 이 바디로 유혹하니까 단번에 넘어오더군요. 근데 문을 열고 새로 들어오는 손님들 중에 더 괜찮은 남자가 있지 않겠어요? 그래서 약간 머리를 썼죠. 정의감에 불타는 두 눈을 보아하니 쉽게 넘어올 것 같더라고요. 아. 그런데 내 생각대로 일이 진행되긴 했는데 너무 약골이지 뭐예요. 대실망이라니까요. 정말.

술집주인 - 저는 유유자적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면서 여우 같은 마누라와 토끼 같은 자식들을 먹여 살리는 것이 보람인 힘없는 주점의 주인입니다. 그런데 얼마전 고용한 여직원이 또 사고를 쳤지 뭡니까. 반반하게 생겨갖고 얼굴값 한답시고 여기저기 꼬리를 칠 때 알아봤습니다. 대체 이번이 몇 번째인지. 그리고 그보다 더 뚜껑열리게 만드는 건 가게를 풍비박산 낸 패거리가 세계를 구할 몸들이니 어쩌니 하면서 일체의 변상도 하지 않고 도망친 사실입니다. 후우. 서러워서 원.

장기알바생 - 이 술집에 고용된지 꽤 오래 됐지만 난장판도 이런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 제법 잘 싸운다고 소문난 동네 불량배도 쪽수 앞에서는 얄짤 없었다. 대의와 악즉참을 외치며 정의의 린치를 강행하는 자칭 용사 일행에게 죄없는 불량배 하나가 작살 나는 장면은 그야 말로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그리고 억울한 것은 나도 마찬가지다. 난장판이 된 가게를 치우는 것은 결국 내 몫이었으며 모든 악의 근원인 그 계집은 반성의 기색은 새발의 피의 헤모글로빈 만큼도 보이질 않았으니까. 게다가 주인 아저씨는 술을 마시고 제일 만만한 나에게 꼬장을 부렸다. 아아. 정녕 이 땅에 정의는 사라진 것일까.

음유시인 - 나는 목적도 행선지도 없이 대륙을 유랑하며 발길 닿는 곳에서 자유롭게 노래하는 영혼이라네. 변방의 어느 작은 마을의 광장에서 아이들에게 노래를 들려주던 중 내 노래에 감명 받은 중년의 남성에게 하루 동안 고용되었다네. 그는 마을의 유일한 주점을 경영하는 사람이었네. 지친 몸과 마음을 쉬러 술을 찾으러 오는 이들에게 내 노래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받아들였지. 대륙에 전설처럼 내려오는 일곱 영웅의 이야기를 끝마쳤을 때 잠시 쉬고자 무대에서 내려와 테이블에 앉았는데 그 일이 벌어졌다네. 말로만 듣던 불량배와 용사들의 싸움. 불량배는 현란한 기술과 각종 도구를 무기 삼으며 최후의 최후까지 반항했지만 스킬도 아이템도 결국 쪽수 앞에서 무력했다네. 나는 여기서 영감을 얻어 노래를 작곡할 생각으로 다음날 가게를 다시 찾았지. 그런데 문에 이런 쪽지가 붙어있었다네.

[용사 출입 금지]


Comment ' 4

  • 작성자
    Personacon 서비스
    작성일
    08.05.27 07:46
    No. 1

    경비대에 가서 조사받은 내용 같은 느낌이 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태산™
    작성일
    08.05.27 07:52
    No. 2

    음.. =ㅂ= 그렇게 느껴지시나요?;
    취향이라는 게 강요한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그저 한 번쯤 생각해 보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쓴 거니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서비스
    작성일
    08.05.27 07:57
    No. 3

    음...; 전 용사 ~ 음유시인 부분의 글을 보고 쓴 글인데...;
    그 위의 내용은 저도 동감하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지드
    작성일
    08.05.27 09:26
    No. 4

    익숙해진 세계관과 시점이라서 많이 쓰이겠죠.. 예시처럼 다양한 각도로 쓰여지기만 해도 풍성해지겠지만 간과하기 쉬운 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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