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이 난무하니,
저도 눈과 귀가 있는 살아 있는 인간인 만큼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론과 소설가의 관계를 이렇게 비유하고 싶군요.
인생이라는 쇳덩어리가 있다면 그것을 담금질하고 제련하는 데 꼭 필요한 철침이 무엇인지,
어떤 망치가 적절한지 당신은 알고 있습니까?
저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고 표현하고 싶군요.
박쥐가 쥐를 보고 이렇게 말했답니다. 아하! 이름이 비슷하니 우리하고 한 종류구나.
박쥐는 제비를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날아다니는 모양을 보니 우린 너희와 한 종류이고 우리는 새로구나.
그런데 박쥐를 본 생물학자는 날아다니기는 하지만 새는 아니라고 분류했지요.
저는 이것이 소설가와 비평가의 관계, 소설과 이론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소설 이론이라는 것은 소설이 탄생하고 난 뒤에 생겨난 존재이지,
소설이 나오기도 전에 이론이 먼저 생긴 것은 아닙니다.
소설 이론이 찬란하게 발전했다고 해도 소설가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마 대다수의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