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깨닫고 있던 사실이지만 최근 따라 양판소가 불러일으킨 사태가 심각하가도 생각합니다. 참고! 이건 모두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일단 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예전에 사람들의 작품을 평해주는 사이트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 사이트로 인해 사람들은 비평을 받고 실력을 키우긴 위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두 좋아하지는 않겠죠. 결국 실력 없는 소설가들의 불만으로 인해 그 사이트는 없어져 버렸고, 그때부터가 양판소가 생기기 시작한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 1세대 소설들을 보니 확실히 양판소 비스무리한 소설들도 몇 개 있었지만 적어도 지금보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드래곤 라자... 퇴마록... 다크 메이지(지금은 작가 분이 몰락의 길을 걷고 계시지만 ㅠㅠ 예전처럼 복귀하길)... 상당히 재밌던 게 많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도 괜찮고요.
이때까지만 해도 필력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지금처럼 아무런 배움 없이 글을 쓰지는 않은 사람들 보다는 훨씬 나았으니까요. 예... 이때까지가 그나마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간혹 생각하곤 합니다. “아... 내 글도 인기가 좋아져서 한국에서 인기가 생기고 외국에도 출판하면 좋겠다!”라고 말이죠. 물론 한국에 만족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배우지 않고 소설을 쓴다면 그건 졸작이라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는... 아니 망작입니다. 결국 팔리지 않죠. 제아무리 스토리가 좋다한들 필력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망합니다. 미래가 어둡죠. 그래서 결국 출판사들도 점점 상황이 좋지 않아진 것이고, 대여점들이 문을 닫게 되는 것입니다.
제 말이 이상하다고요? 필력이 좋은 소설 많다고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건 제 생각이고 다른 사람들이 어찌 생각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껏 제가 보기에 문피아에서 골든 베스트 1위 하는 소설이라 할지라도 문맥이 이상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띄어쓰기가 상당히 많죠. 그런데 저는 그게 책 페이지를 늘려 한권을 채우기 위해 발버둥 치는 걸로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도 양판소의 밑거름이 된 이유죠. 독서를 즐기지 못하는 10대, 20대들은 문장이 긴 소설을 상당히 싫어합니다. 그러나 이대로 계속 가다간 얼마 못가 대부분의 출판사가 망하고, 판타지와 무협은 인터넷으로밖에 볼 수가 없게 될 겁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글을 본다 할지라도 딱히 글 쓰는 방식이 틀려지진 않을 겁니다. 일단 그 방법이 익숙해졌고, 돈을 위해서는 이렇게 써야 받아주는 출판사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전 다르게 생각합니다.
무협을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아시라 생각되는 소설가 김용 님의 대표적인 소설, 영웅문 시리즈는 우리나라에서 총 100만부가 넘는 양이 팔렸고, 세계적으로는 1억 부 가까이 팔렸죠. 이 소설의 필력은 상당히 뛰어납니다. 학문을 갈고 닦아서인지 어려운 내용도 있긴 하지만 사람들은 이 소설이 삼국지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며 열광하죠. 삼국지도 잘 팔렸던 이유가 필력이 좋아서입니다. 문맥이 부드러워서 입니다. 그러나 최근 한국에서 출판하는 소설들은 그렇지가 않아요. 망해갑니다... ㅠㅠ
그리고 한 사례를 덭붙이자면 달빛조각사처럼 40권이 넘은 소설들 있죠? 아주 긴 소설들 말입니다. 여러분 생각해보십시오. 세계의 명작 소설들 중 그렇게 많은 권들 있습니까? 제가 아는 바로는 없습니다. 있다고 해도 한 두개겠지요. 예, 이 점이 중요합니다.
여러분, 괜히 늘려 쓰지 마십쇼. 사람들은 빠르게 읽으면서도 재밌는 걸 찾는데 괜히 돈을 벌자고 늘리는 건 쓸모 없습니다. 쓸모 없는 내용들... 지우세요. 미리 줄거리 짜놓고 대비하세요. 그게 진정한 소설가입니다.
네이버에 김용 소설가 님의 소설 검색하면 내용 전개가 빨라 좋다는 둥의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 전개는 빠르고 확실하면서도 재미있는 소설은 쓰기가 상당히 어렵죠. 예, 압니다. 하지만 노력해야 합니다. 양판소를 없애고 4세대 소설가들의 길을 터놓으려면 말입니다.
저는 가끔 생각하곤 합니다. 쓸데없이 콰아앙! 크아아아! 위이이잉! 등의 것들로 띄어쓰기를 해 페이지를 늘리는, 엄청난 먼치킨 때문에 박진감이 없는... 그런 양판소가 아닌 제대로 된 소설들만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상당히 재밌는 게 많아지겠죠.
만약 양판소의 참패가 계속해서 진행된다면 저는... 한국에서 판타지 소설은 장르소설이 아닌 쓰레기 소설이라고 들릴 거라 생각됩니다. 만약 4세대 소설가들이 살아남고 싶고, 지금 양판소를 조금이나마 줄이려면 일단 글 쓰는 법부터 고치는 게 좋다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결심을 해도 출판사들이 문제죠...
모든 곳이 그러진 않지만 출판사들의 끔찍한 행위 떄문에 작금의 사태에 이르렀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필력 좋고 2,3권부터 재밌어지는 책들을 버리고, 1권 초반부터 강하고 멋지고 세련되고 완벽한 주인공들이 있는 소설들만 택하는 출판사들... 필력이 이상한데도 받아들여 이제 필력 좋은 소설은 없애버리는 출판사들... 각성해야 한다 생각됩니다.
전 지금 한국 판타지, 무협 소설계가 큰 병에 걸렸다고 생각합니다. 이 병을 고치기 위해선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고, 아예 바뀌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게 쉽진 않겠죠... 노력 한다고 될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언젠가 이 병을 고치고 한국 소설시장이 한단계 발전하며 한국인이 쓴 소설이 외국에 나가 큰 파장을 주길 기원합니다.
쓰면서 까먹은 내용도 있지만 어찌어찌 쓰게 됐네요. 여기까지 제가 생각한 양판소의 참극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충고구요.
마지막으로 제가 할 말은 대세에 휩쓸리지 말아라... 현대 판타지가 대세라 해도 그거게 휩쓸려 나도 그걸로 전향하면... 안 된다. 그게 패망의 지름길이다.
유재석이 한 명언에도 있죠. 무한도전 선택 2014에서 말한... 대세에 휩쓸렸다면 지금의 무한도전은 없었을 것이다... 그렇습니다. 대세에 휩쓸린다면 이후의 판타지 소설들은 망할겁니다. 모든 것에 자신을 갖고 대세에 휩쓸리지 마십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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