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6 RENEK
작성
15.02.25 23:19
조회
1,018

[ K씨는 껌을 모았다. 모든 다양한 흥밋거리를 제쳐두고서 선택한 것이 고작 껌 모으기였다. 그러나 이 시답잖은 일은 K씨를 잇몸까지 히죽이게 하는 지상의 유일한 것이었다. 납작하게 밟힌 껌, 귀퉁이가 찌그러져 못생긴 껌, 색소가 빠져 누렇게 바란 껌, 기포가 아직도 눈알처럼 데룩거리는 껌, 콩알같이 뭉쳐져 흡사 구슬 같은 껌 등, K씨는 어떤 모양이건, 색상이건 간에 껌이라면 가리지 않고 모았다. 그리고는 이 전리품들을 세 평 남짓 하는 자신의 둥지 안에 착실히 진열해놓았다. K씨의 껌들은 박물관에서 고대 유물을 관리하는 것 못지 않게 매일매일 깨끗이 세척되었으며, 어떤 보물보다도 소중히 다뤄졌다. ] - 껌모남 1편 중에서 


[ 껌은 이야기를 지녔다. 사람을 만날 기회가 전무하다시피한 K씨에게 유일한 소통과 공상의 매개체였다. K씨는 송곳니의 흔적이 뾰족하게 솟아 있는 은단껌을 보며 늙고 약삭빠른 부동산 주인을 떠올렸다. 스피아민트향이 화한 껌 덩이, 모난 구석도 없는 가지런한 치열은 싱그러운 여인의 흔적이 틀림없었다. K씨의 컬렉션에 속한 모든 껌들이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꽃처럼 재잘대었다. ] -껌모남 10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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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여! 드디어 홍보글을 쓸 수 있는 자격이 생겨 너무너무 기쁩니다.


껌 모으는 남자는  공포/미스터리물입니다. 카테고리 내에서 선호되는 추리물도 아니고, 좀비도 아닙니다. 살인도 안하고, 귀신도 안 나옵니다. 현대를 배경으로 한 평범한 일상물이에요. 한 마디로 내용을 요약하자면, “기괴한 수집벽을 가진 남자의 미스터리한 이야기” 입니다.


주인공이 전혀 매력있지 않습니다. 주제가 불쾌합니다. 표현이 혐오스러울 수 있습니다. 모바일로 보기에는 문단이 길어 불편합니다. 웹보다는 순문학에 가까운 형태를 지녔습니다. 전개 느리고 호흡 깁니다. 재미...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호불호 너무너무 갈릴 겁니다T_T


이렇듯 많은 단점이 있지만, 껌모남은 신선한 주제와 뚜렷한 목표를 가졌습니다. 사람의 행동과 그에 따른 타인들의 반응에 대해 투영하여 생각할 여지를 줄 겁니다. 그리고 글을 쓰는 제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섬세한 묘사를 지향합니다. 순서대로 착실히 흐르면서도 읽을 때 이미지가 떠오르는 글을 선호하기 때문이지요. 이런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취향에 조~오금이나마 가깝다면 한번 쯤 읽어 주세요. 마지막으로, 다른 건 한참 부족할지라도 문장을 세공하는 노력만큼은 내보이고 싶은 욕심입니다. 홍보란이니까 헤헤


문학은 재미를 전달하거나 아름다운 세상을 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의 가장 어두운 부분, 보이고 싶지 않은 뒤틀린 면을  헤집어 꺼내는 역할 또한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껌모남을 통해 ‘애착’ 이라는 인간 공통의 내면이 극단으로 치닫아 흉측하게 일그러질 때, 도사리는 혐오를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누구의 이야기도 아니고, 저와, 여러분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추악한 단면을 엿보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세일즈에는 능력이 없나 보네요. 너무나도 긴 홍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모두모두 건필하세요:>



포탈은 요기 : https://blog.munpia.com/goodbyelenin/novel/30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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