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8 나카브
작성
14.07.13 02:48
조회
2,441

왜 ‘독자‘가 아닌 ‘소비자‘라는 단어를 썼냐면,  소설이 아닌 판타지물들을 끔찍히 좋아하다 못해 소설도 찾아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마땅히 즐길만한

 판타지 RPG, 만화(2000년 초반에는 판타지 라노벨까지 포함)가 없으면 소설을 하나씩 찾아보는지라. 


그래서인지.... 판타지 소설을 보면서 제가 즐겨 소비하는 다른 판타지 콘텐츠와 무의식적으로 비교하곤 하는데요. 가장 아쉬운 것은 이것이었습니다 


“왜 더 멋진 장면을 이끌어낼 수는 없을까?”

아무래도 게임과 만화는 명확한 장면을 보여주는 콘텐츠라 소설보다 더 멋진 장면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지만.... 그 상황 자체만 곱씹어봐도 멋지다 싶은 장면은 많습니다. 

예컨대 꼼짝없이 당할 법한 적의 기술을 파훼하고 반격하는 장면, 팽팽하게 대립하던 영웅들이 손을 잡는 장면, 터무니없이 기괴하고 강력해보이는 적과 싸우는 장면 등등 (하늘에 떠 있는 달을 눈동자로 삼은 괴물을 향해 강력한 마법을 쏘아올리는 것처럼)

물론 그러한 상황은 판타지 소설에서도 나타납니다. 나타나는데... 멋진 장면이 될법한 상황을 아주 인상적으로 나타내지 않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인지, 소설을 읽고 난 다음에 명대사나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쉽게 떠올릴 수 잇어도 명장면이라 할만한 대목은 쉽게 떠올릴 수 없었습니다. 

이 문제를 글이란 매체의 한계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글 쓰는 분들의 필력이 모자라서라고도 생각 안 하고요. 중요 에피소드 당 명장면 하나씩은 제대로 띄워보겠다고 작정하고 쓰는 분이 의외로 적어서 생긴 문제 아닌가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그외에는 글쎄...  양판소다, 틀에 박혔다, 상상력이 부족하다, 그런 비판들을 보면서 다 일리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저도 그런 것에 질려서 한동안 판타지 소설을 놓은 적이 잇고.

허나 뻔한 소재 우려먹는 건 영화나 게임도 마찬가지지만, 그쪽은 연출력을 강화해서 차별화하고 있잖습니까. 보여주는 바를 달리 하면 같은 소재를 다룬 창작물이라도 ‘양산됐다’고 비판하긴 어렵죠.

소설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지금까지는 작가가 선택한 소재를 보여주는 데에 급급한 글이 많았던 만큼, 뭘 보여주냐에 따라 소설을 차별화할 수 있을 거라고- 소재가 아닌 다른 것을 보여주려는 글이 늘어난다면 장르 문학이 더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뱀발. 생각해보니 보통 소설 리뷰에서 인상 깊은 캐릭터, 명대사가 언급된 적은 많아도 명장면이 언급되는 경우는 꽤나 적은 거 같기도 하네요. 

Comment ' 6

  • 작성자
    Lv.86 아아파라
    작성일
    14.07.13 03:00
    No. 1

    작가로서 양판소는 포기하기가 쉽지않겠죠,,, 설정이 평이하고 별도의 설명이 필요없어서
    작가의 설정이 더쉽게 와닿으니까요... 전 그래도 양판소가 특이한 설정을 잡고 그 설정설명만
    2,3장씩 넘어가는 소설보다는 좋다고 생각하는데.....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나카브
    작성일
    14.07.13 03:14
    No. 2

    저야 양판소 타입이라 할지라도 '오오 이런 장면은 꽤나 멋지군!'이란 생각이 들면 읽는지라... 물론 멋지지 않은 양판소는 소재 보는 맛도 없어서 금새 질리죠.

    특이한 설정이 있다 해도 멋 떨어지게 설정을 늘어지게 서술하는 소설도 별로라고 생각하지만요. 적당히 이해할 만한 분량으로 잘 설명해주는 건 환영인데, 원고 땜빵하듯 늘어놓는 것은 썩...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小路行
    작성일
    14.07.13 05:18
    No. 3

    물론 연출력도 중요하지만, 제 소견으로는 멋진 장면은 인간사에 대한 깊은 이해로부터 온다고 생각합니다.

    찰나의 장면에서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정수를 뽑아 글에 넣으려면, 그 섬세한 터치에는 세상 일과 인간 심리에 대한 - 적어도 일부분이라도 -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므로 비교적 낮은 작가 연령층이 아마도 소설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이렇게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나카브
    작성일
    14.07.13 12:38
    No. 4

    있으면 좋지만 쉽지는 않을 거에요. 잘못 넣으면 글이 늘어져 보이거나 재미없어 보일테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베어곰
    작성일
    14.07.13 08:16
    No. 5

    herooftheday 추천함니다 둠스데이도 괸찬고여 회귀의장 은 재미잇고한데 작가님이 연중이라 추천은 좀 그렇네여
    옆동네 조아라 에서 MEMORIZE , 따뜻한 바다의 제국 , 미궁의 들개들 , 투왕 장덕수 ,세계로간다 ,황금 십자가 등도 읽어보시기 바람니다 강력 추천해여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나카브
    작성일
    14.07.13 12:12
    No. 6

    황금십자가는 이미 읽었습니다. 나머지 추천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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