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는 모두 다르겠지만 저는 1.이미 정형화 된 인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 2.세계관은 주어져 있으니 오로지 필력만 좋으면 충분히 재미 있는 글이 나온다는 점에서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추천 드릴 소설은 그런 삼국지 소설이라고 하기는 좀 무리가 있습니다.
행보관의 대명사 하후돈은 명장으로 진기(내공 같은 개념)를 쓰고.. 심지어 조홍도 진기를 사용합니다..
저는 이 글을 그냥 삼국지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삼국지 연의의 내용을 기반으로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인물에 초인성을 부여해야 하니 어느정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겠지만.. 진기가 등장한 시점에서 삼국지 소설이 갖는 모든 장점이 다 사라진다고 봐요.
아무래도 삼국지 스킨을 씌운 판타지 소설로 보는게 적합하겠네요.
그러나 삼국지 물이라는 틀을 제쳐 두고 보면 이 글은 재미 있습니다.
주인공은 꽤 매력적입니다. 자질만 따졌을때는 관우피셜로 천하의 기재라네요.
행보는 거침이 없습니다. 자기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데 그 조조한테도 바락바락 대들고, 버릇 없는 형제한테는 매를 아끼지 않습니다.
어찌보면 진부한 전형적인 성장형 먼치킨 물로 보이지만 그 진부한 내용을 풀어가는 필력이 있어서 읽었을때 흥미를 느끼게 해주기에는 충분합니다.
다만... 저도 느꼈지만 삼국지 물을 기대하고 글을 접했을 독자한테 진기라는 개념이 튀어나오면 어쩔 수 없이 흥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차라리 예전에 나왔던 모 소설처럼 인물명, 지명을 싹 다 고쳐서 삼국지의 캐릭터성만 가져오고 판타지 느낌을 추가했으면 읽는 독자 입장에서도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이런 분께 추천드립니다.
1.필력이 단단한 글을 좋아 하시는 분
2.삼국지 물을 좋아하나, 설정 붕괴에 대해 불편함이 없으신 분
3.삼국지 정사는 모두 잊고 연의에 나오는 초인성에 매력을 느끼시는 분
이 읽어 보신다면 재미를 느끼시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긴 추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운 날씨 모두 건강 조심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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