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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강태훈

작성자
Lv.7 웹진R
작성
14.11.24 17:07
조회
3,949

변호인 강태훈(종료180720)

현대판타지 변호인 강태훈(종료180720) 박민규™

몰락한 변호사 강태훈.
다시 한 번 시작하다.
이번 인생 만큼은 제대로 변호사 답게 살아보리라.
돈이 아닌 진실을 보는 변호사가 되리라!


***
일일 1회를 목표로 잡습니다.
부득이한 사정에 의해 올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연재 시간은 아침 9시 15분으로 항시 연재예약 기능을 애용합니다.
감사합니다.



1. 한줄평

   도박 빚 때문에 자살한 변호사. 인간미 넘치는 변호사로 환생하다!



2. 간략 줄거리

   꽤나 잘 나가던 변호사 강태훈. 그런데 험상궂은 사람들에게 쫓기고 있다. 콩팥도 하나 척출 당한 상황. 변호사인 그가 이런 어울리지 않는 상황에 처한 이유가 뭘까? 바로 도박 때문이다. 그는 도박에 빠져 전 재산을 다 날리고 빚까지 졌던 것.
   빚쟁이들을 피해 지방의 한 여관에 숨은 강태훈. 그는 자신이 왜 변호사가 됐는지 돌아본다. 대기업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숨진 그의 누나 때문이었다. 올바른 지식이 없어서 제대로 된 합의를 받지 못했다. 누나를 위험한 환경에 노출시킨 대기업이 죗값을 치르게 만들지도 못했다. 그런 현실이 싫어서 변호사가 된 거였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TV를 틀자 어떤 변호사에 관한 영화가 나온다. 그 영화를 보며 진정한 변호사란 저런 변호사가 아닐까 생각하며 강태훈은 자살을 시도한다.
   눈을 떴다. 분명 자살을 했는데 이상하다. 보이는 광경은 자신의 집이다. 그리고 자신이 입던 중학교 교복도 보인다. 중학생 때로 회귀를 한 것이다. 그것도 누나가 반도체 공장에 입사하기 전으로.
   예전 삶에서처럼 누나를 억울하게 죽게 만들지 않겠다!
   죽기 전에 본 영화에 나온 변호사 같은 정의로운 변호사가 되겠다!
   이렇게 다짐하며 강태훈은 새로운 인생을 산다.
 


3. 등장인물

   ● 강태훈(남) : 과거 타락한 변호사였으나 환생을 한 후, 진정 정의로운 변호사가 되겠다 다짐하는 인물. 과거의 잘못된 삶을 바로 잡고, 과거의 삶에서 자신의 누나를 죽였던 대기업에게 법의 심판을 받게 해주겠다는 목표를 갖는다.
   ● 강혜지(여) : 강태훈의 누나이자 그가 변호사가 된 이유. 빼어난 외모로 연예계에 진출한다.
   ● 원대호(남) : 강태훈에게 운동을 가르쳐 주는 인물로, 그는 강태훈에게 공부를 배우며 인연을 쌓는다. 나중에 격투기 선수가 된다.
   ● 이범현(남) : 강태훈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라이벌. 법조계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공부와 운동 모두 잘하는데다가 얼굴까지 빼어난 완벽한 남자. 일명 엄친아.
   ● 박문수(남) : 인권 변호사들의 모임인 한 마음 법무법인의 대표. 강태훈을 지지하고 그의 성장을 지켜보고 있다.
   ● 한수영(여) : 국민 여동생이란 애칭을 가지고 있는 배우이자 강태훈의 대학교 후배. 강태훈을 졸졸 쫓아다니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가장 강력한 히로인 후보다.
   ● 한성호(남) : 국내 최고의 법무법인 대한법무법인의 에이스 변호사. 강태훈과는 대립하는 인물로 돈이면 뭐든지 다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4. 뷰 포인트


전문직 이야기와 현대 판타지의 절묘한 조합

   일명 ‘사’자가 들어가는 전문직의 이야기들이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전문직들의 이야기는 쓰기 쉽지 않다. 현실에서 실제로 접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장르소설로 탈바꿈시키기 쉽지 않다는 이유 때문!
   그래서 보통 이런 류의 소설은 현실성을 무시한 일명 막장 드라마 형식으로 가거나 아니면 세세한 디테일을 강조해 리얼리티를 살리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두 방식 다 장단점은 명확한데, 한 번 단점만 말해보겠다.
   첫 번째의 경우는 암세포도 생명이라며 암세포조차 살리겠다는 어이없는 의지를 가진 의사 캐릭터 같이 독자들의 공감을 전혀 유발할 수 없는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진행 때문에 독자들에게 재미를 주는 게 아니라 암을 유발시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두 번째 경우는 작가가 자료수집을 하느라 작가의 생명이 단축될 수 있다는 점이 있으며, 또한 독자가 글을 읽는데 지금 내가 소설을 읽고 있는 건지 법조문을 읽는 건지 헷갈리게 만들기 쉽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변호인 강태훈’은 전문직 이야기에 현대 판타지의 흐름을 절묘하게 결합시켰다. 일단 이야기는 주인공이 회귀해서 중학생 때부터 시작하는데, 에피소드 형식의 스토리를 빠르게 사건과 주인공 위주로 진행시켰다. 독자들이 주인공이 중학생 때, 고등학생 때 뭘 했는지 구구절절한 사연을 보기 보다는 주인공이 빨리 성장해 멋지게 활약하는 장면을 보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작가는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딱 적절하게 섞은 디테일이 빛난다. ‘변호인 강태훈’에서 나온 사건들은 모두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했는데, 작가가 자료조사를 충실히 해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글을 읽다가 내용이 너무 복잡해서 머리가 아프다거나 법조문 나열로 하품이 나온다거나 하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만약 ‘변호인 강태훈’에서 나온 내용이 현실성이 없다는 생각에 법전을 들추고 판례까지 찾아봤을 정도라면 지금 장르소설을 읽기 보다는 사법고시 준비를 할 것을 권하겠다. 아직 늦지 않았다. 2017년까지는 사법 고시를 칠 수 있다!
 

갑질 NO! 갑질하는 자들을 심판하기 위해 왔다!

   무협소설 ‘사조영웅전’을 보면 답답하지만 항상 정도를 추구하는 곽정이 멋있게 보이고, 영화 ‘공공의 적’에 나오는 강철중이라는 형사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의! 바로 정의를 구현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일 거다.
   ‘변호인 강태훈’의 주인공 강태훈이 바로 그런 인물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법무법인과 싸우며 약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내 곁에도 저런 정의로운 변호사가 한 명 있었으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에 빠진다.
   일명 ‘갑질’이라고 하는 요소는 현대 판타지를 표방하는 작품들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대리만족을 충족하는 코드이다. 하지만 ‘변호인 강태훈’을 보고 있으면 분명 갑질만이 대리만족의 욕구를 충족하는 코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답답하고 부조리한 현실을 올바르게 고쳐나가는 그의 활약상을 보면서 우리는 갑질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 생각한다.


소재는 야식으로 먹는 치킨이오, 스쳐 지나가는 인연들은 목을 축이기 위한 맥주이니

   친구의 원조교제 사건, 경직된 군 문화 때문에 일어난 총기 사고, 장애인들의 인권, 동성애 문제 등 다채로운 소재들이 글에 녹아있다. 그리고 그 소재들을 통해 주인공 강태훈이 첫 번째 삶과 비교해 어떻게 다른 삶을 살고 있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그가 어떤 인간미를 갖춘 사람인지 잘 드러내주고 있다.
   ‘변호인 강태훈’에서 나온 소재들이 인상적인 또 하나의 이유. 바로 힘, 돈, 지식 등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억울한 약자를 구한다는 대명제를 잘 살려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언급한 소재들은 분명 한국사회의 어두운 단면의 일부이며, 내 곁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지 않나 한다.
   강태훈은 두 번째 삶을 살면서 이전 삶과는 다른 많은 인연들을 만들어 낸다. 자살한 친구를 살리고, 원수를 구하고, 격투기 선수와 친구가 된다. 또한 범현이라는 친구이자 라이벌을 만나고, 이환이라는 천재와 경쟁하기도 한다. 작가는 사건들을 통해 이렇게 다양한 인연을 만들어 냈는데, 이런 인연들이 나중에 강태훈에게 어떤 도움을 줄지 기대가 된다.



5. 어떤 사람이 읽으면 좋을까?

   ● 나는 갑의 입장이 아니야! 을의 입장에서 활약하는 이야기가 보고 싶다고!
   ● 정의는 살아 있다는 것을 믿으시는 분. 최소, 정의가 살아 있었으면 하시는 분!
   ● 사시 혹은 로우스쿨을 준비하시는 분은 보지 마세요. 일단 공부하세요!




글: 이재환 (웹진R)

[email protected]


Comment ' 1

  • 작성자
    Lv.99 꿈꾸는백수
    작성일
    14.12.23 04:24
    No. 1

    ㅋ...무난하고 재미있는 글입니다. 법적인 지식은 없지만, 일반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40대정도 되는 아저씨라도 티나는 결점을 찾을 없습니다. 위의 말 그대로 변화사 개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아니시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글입니다. 강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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