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추천합니다

이 게시판은 문피아 연재글 중 주목받을만한 글을 추천하는 곳입니다.



야류노, 케이스 62!

작성자
Lv.7 웹진R
작성
13.11.21 13:28
조회
3,774

 

   전염병의 인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물론 현실이 아니라 소설에 한해서 말이다. 종말을 다룬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한 축을 담당하는 전염병 소설은 공통적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의해 사회가 붕괴되는 과정을 포착한다. 포인트는 사람들의 변이나 죽음이 아니라 질병 자체에 있다. 왜냐하면 소설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오히려 그 질병의 기원이나 전파 과정에 더욱 큰 물음표가 붙기 때문이다. 결국 전염병을 다룬 소설은 의문과 공포를 눈덩이처럼 조용히, 더욱 크게 불려 독자를 즐겁게 만든다. 때문에 전염병 소설은 스릴러로도 읽힐 여지가 충분하다. 
   그런 의미에서 야류노 작가의 「케이스 62」는 정석적인 스릴러다. 책을 읽는 내내 ‘호기심’과 ‘두려움’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손에서 놓기가 어렵다. 하지만 정석적임에도, 일대 혼란을 야기하는 미스테리적 소재인 ‘아이샨 증후군’은 여타의 작품에서도 찾기 어려운 어떤 독특한 매력을 내포하고 있다. 비생물학적 전염병. 그것은 질병일까 아니면 현상일까? 알 수 없는 것, 혹은 보이지 않는 것을 더듬을 때는 늘 두렵다. 그러나 두려운 만큼 호기심도 그만큼 커지는 법. 야류노 작가의 「케이스 62」는 두려움과 호기심이라는 이 두 가지 핵심에 충실한 작품이다.

 

 

인류 최초의 비생물학적 전염병 아이샨 증후군.

그리고 ‘Case 62’
 그 비열한 음모의 희생자가 모두를 향한 복수를 시작한다!
  

야류노-케이스62.jpg

 

http://novel.munpia.com/11052

 


   Q.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오래 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 그런데 작품을 보면 그 색깔이 분명하다. 마치 진한 에스프레소를 맛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A. 온라인에서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건 2004년쯤이다. 지금 서재에 비밀글로 묶여있는 「키」가 바로 그 글이다. 당시 사업을 접고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일당 노무자로 일하면서 힘든 상황을 글을 쓰며 견뎠다. 나름 호응을 얻긴 했지만 출판할 정도는 아니었기에 글을 마치진 못했다. 삼 년 뒤 문피아에 들어오게 되었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동안 열 몇 개의 작품을 엎었다. 출판 이후 생각이 많아졌다. 이렇게 써도 마음에 안 들고 저렇게 써도 마음에 안 들고. 몇 번 시행착오를 겪은 뒤 유행과 상관없이 내가 재밌는 글을 쓰자 싶었다. 아마 내 글이 다른 색깔이라면 그게 이유가 아닐까.
   여전히 불만스럽지만 조금씩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 언젠가 정말 내 맘에, 그리고 독자들이 좋아하는 글을 쓰게 되리라 믿는다.

 

   Q. 「제사분견대」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이 작품은 무협, 작가에겐 첫 출간작이다
   A. 윽. 치명타다.
    「제사분견대」는 첫 출간인데도 완결을 짓지 못했다. 그 정도 장편을 적어본 적이 없어서인지 3권쯤부터 헤매기 시작했다. 결국 고심 끝에 4권에서 접었다. 정말 욕을 많이 얻어먹었다. 출판사에 미안하고 독자 분들에게 죄송스럽고……
    덕분에 많이 배웠다.
    쓰디쓴 경험이었지만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를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두고두고 욕을 얻어먹겠지만 그만큼 배움을 줬던 작품이다. 그래서 아직 소중하게 여긴다. 언젠가 완결해보고 싶은 욕망도 있지만 그 시간에 더 재밌는 글을 쓰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Q. 「블랙맘바」는 뿔미디어에서 종이책으로 출간된 이후에 문피아에서 이북으로 재출간되었다. 어떤 차이가 있었나
   A. 「블랙맘바」는 제사분견대 이후 또 다른 상처를 입고 쓴 글이다. 초반에 꽤나 인기를 끌었던 「코드브레이커」에 달린 댓글에 절망하던 때다. 나름 독한 마음먹고 썼지만 결과는 그저 그렇게 중간 정도. 그때 알았다. 내가 쓰는 글들이 의외로 편향된 취향이라는 거.
   사실 종이책 출간을 하면 독자들의 반응을 잘 알기 힘들다. 그저 출판사가 알려주는 판매추이를 보고 짐작하는 수밖에. 하지만 이북은 즉각 반응을 알 수 있어 좋았다.
   이북 시장은 이제 시작이다. 분명 삼 년 정도면 엄청난 변화가 있을 거다. 종이책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커질 거다. 아직 종이책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지만 세태를 거스를 수는 없다. 그래서 이북과 유료연재가 중요하다고 본다.
   종이책? 여전히 큰 시장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전자책 시장을 배제하고는 힘들다고 본다.
   내 입장에서는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내 글’을 쓴다는 게 가장 중요할 뿐이다.

 

   Q. 「케이스 62」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아이샨 증후군’이다. 질병이라고 하기 보다는 현상이라고 칭해야 할 것 같은데, 이 현상은 어떤 과정을 통해 작품에 등장하게 되었나
    A. 난 원래 전공이 물리학이다. 그리고 좋아하는 책들도 테크노 스릴러 쪽이고. 그러다보니 항상 하는 공상이 그쪽이다.
   역사적으로 아주 큰 질병, 특히 전염병은 항상 배경에 전쟁이 있었다. 칭기스칸의 원정 뒤에 흑사병이 돌았고 1차 대전과 함께 스페인 독감이 인구의 3%를 죽였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점점 더 치명적인 병이 생겼다.
   지금은 과학문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단계다. 나노 기술 역시 조금만 있으면 상상을 따라잡을 정도다. 그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어떤 결과들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른다. 물론 좋은 면도 있겠지만 그 크기만큼 나쁜 결과가 생길 확률도 크다. 어쨌든 신은 공평하니까.
   사는 게 복잡해질수록 질병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신경계 질환이 그렇다. 이십 년 전만해도 공황장애가 무슨 병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주변에 공황장애 앓고 있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누가 알겠는가? 아이샨 증후군 같은 병이 이미 있는지.

 

   Q. 「케이스 62」엔 익숙한 기관도, 그렇지 않은 기관도 많이 등장한다. 자료 조사가 치밀하다는 느낌이 든다. 준비에 얼마나 걸렸나
   A. 준비는 예전에 「더 키」를 쓰면서부터 했다고 봐야한다. 그 뒤 「블랙맘바」, 「코드브레이커」 등을 쓰면서 꾸준히 그쪽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미국의 정보기관은 알려진 것만 해도 16개에 달한다. 다른 나라도 몇 개 정도의 정보기관들을 보유하고 있다. 거기에 다국적 기업들의 정보기관까지 합하면 어마어마한 인원이 정보전쟁에서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가 미드나 영화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기관들이 움직이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 때 학생운동과 사회운동을 한 적이 있다. 꽤 깊숙이 들어간 적이 있기 때문에 한동안 당국을 의식한 적도 있다. 어쩌면 지금도 누군가의 감시를 받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끔찍한 일이지만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뭐 별 볼일 없는 지금에야 별 가능성이 없긴 하지만. ^.^


   Q. 작품을 읽은 독자들은 ‘흡인력이 있다’과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비결이 있다면
   A. 한마디로 과찬이다.
   글을 쓰다보면 스토리와 플롯, 묘사가 적절한 비율로 어울려야한다. 하지만 난 아직 그 비율을 잘 모르겠다.
   가장 잘 되었다고 여기는 글(최인호님의 「상도」,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 이수영님의 「플라이 투 더 문」을 특히 좋아한다)들을 닮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묘사는 짧게 하되 조금이라도 그런 글들을 닮기 위해 매 번 고심한다.
   정말로 흡인력이 있다면 독자들의 나이에 상관없이 대박이 나오지 않을까? 그래서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여긴다. 정말 흡인력 있는 글이라면 독자가 먼저 안다. 지금으로서는 그런 칭찬이 부끄러울 뿐이다.


   Q. 「케이스 62」의 책장을 넘기며 전율을 느낄 때마다 이런 생각이 절로 든다. 도대체 작가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일까
   A. 지금은 조그만 설계사무소를 하고 있다.
   그 전에 여러 가지 일들을 했었다. 일일 노무자 경험도 꽤 된다. 이력서를 써보면 도대체 이 인간이 어떻게 그런 다양한 직업을 가졌는지 궁금해 할 거다. 그런 경험 이외에는 거의 독서에서 간접 경험을 쌓는다. 현재 가지고 있는 책이 4천 권을 넘고 매년 4,5백 권의 책을 읽는다.
   나도 모르겠다. 내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Q. 마지막 질문이다. 차기작은 어떤 소설을 쓰고 싶나
   A. 내가 지향하는 건 분명히 테크노 스릴러다. 아직 실력이 모자라 못 적고 있을 뿐이지만.
   내년에 화끈한 스릴러와 역사물 하나를 쓸 예정이다. 역사물이야 취향을 탄다고 해도 스릴러는 기대해도 좋다. 가볍게 가지만 치밀한 반전과 심리전을 구성해 볼 생각이다. 먼치킨 없이 얼마든지 재미있을 수 있는 글을 적어보고 싶다.

 


<작가소개>

CAM00190.jpg

― 야류노(장우성)
1967년생. 2004년부터 습작을 시작, 그로부터 7년 뒤인 2011년에 무협소설 「제사분견대」를 출간하여 데뷔했다. ‘테크노 스릴러’라는 분명한 지향점을 둔 작가는 특유의 흡인력과 구성력을 바탕으로 현대물에 도전, 2012년에 「블랙맘바」를 출간해 호평을 받았고 2013년 현재 문피아에서 「케이스 62」를 연재하고 있다.

 

「케이스 62」 유료연재 바로가기
http://blog.munpia.com/scuby/novel/11052

 

야류노 작가의 다른 작품 둘러보기
http://blog.munpia.com/scuby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추천합니다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 화제의작가 태규(太叫), 천마재생(天魔再生)! +29 Personacon 文pia아씨 15.08.12 15,924
10 화제의작가 김강현, 신비공자(神秘公子) +4 Personacon 文pia아씨 15.06.16 4,509
9 화제의작가 디다트, 플레이 더 월드! +11 Personacon 文pia돌쇠 15.01.14 5,463
8 화제의작가 구삼(久渗), 미트(MITT)! +2 Personacon 文pia돌쇠 14.12.18 2,168
7 화제의작가 취룡, 월드 메이커! +19 Personacon 文pia돌쇠 14.09.29 6,621
6 화제의작가 산호초, 둠스데이! +29 Personacon 文pia돌쇠 14.08.22 8,319
5 화제의작가 남양군, 용병 블랙맘바! +30 Lv.7 웹진R 14.06.02 9,273
4 화제의작가 다원, 레전드 오브 레전드! +19 Lv.7 웹진R 14.04.24 7,979
» 화제의작가 야류노, 케이스 62! +1 Lv.7 웹진R 13.11.21 3,775
2 화제의작가 겨루, 마황 혁천세! +3 Personacon 文pia돌쇠 13.09.18 3,403
1 화제의작가 민수(珉洙), 비정자객사! +9 Personacon 文pia돌쇠 13.08.10 4,172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