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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다트, 플레이 더 월드!

작성자
Personacon 文pia돌쇠
작성
15.01.14 11:45
조회
5,463

  ‘멸망’과 ‘회귀’라는 소재는 상상만으로도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즉, 적절히 이것들을 활용하기만 하면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최근 이러한 소재를 쓰는 작품들이 많이 보인다.

  「플레이 더 월드」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작품, 뭔가 다르다. 아니, 이상하다. 흔하다면 흔한 소재로 빚어내는 이야기인데도 전혀 질린다거나 식상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목이 탔다. 마치 들쭉날쭉한 변주곡처럼 한 치 앞도 예상할 수가 없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인터뷰’라는 핑계로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마치 가상현실게임을 통째로 옮겨 놓은 듯한 또 다른 세계, ‘더 월드’
우연히 그곳으로 발을 내딛은 자들을 우리는 ‘플레이어’라고 부른다.


표지-플레이-더-월드.jpg


http://novel.munpia.com/24482



Q.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A.안녕하세요, 작가 디다트입니다. 현재 경기도 부천에 거주 중이고 2015년을 기점으로 만으로 28세가 됐습니다.


Q.오랫동안 다른 곳에서 연재를 해오셨어요. 문피아에서 연재를 시작하면서 어떤 각오를 다지셨을지 궁금합니다.
A.일단 편당 과금 방식이란 것에 대해서 각오보다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또한 문피아에는 쟁쟁한 작가 분들도 많았고, 플레이 더 월드 같은 경우는 소재 자체도 이미 독자 분들이 질려할 만큼 흔했으니까요. 실제로 본래 연재하려고 했던 소설은 현대를 배경으로 한 무협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트렌드 요소를 넣다보니 플레이 더 월드를 연재하게 됐습니다.


Q.「플레이 더 월드」는 흥행 요소가 다분하죠. ‘회귀’, ‘현대판타지’, ‘게임’, ‘종말’ 등 최근 유행하고 있는 코드가 모두 있는데,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A.일단 유행 코드를 전부 집어넣은 건 의도적이었습니다. 전작 「야구매니저」를 통해 상상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지만, 「야구매니저」는 제가 쓰고 싶은 글을 썼을 뿐, 상업적 흥행 요소를 의도적으로 넣진 않았으니까요. 또한 「야구매니저」는 어떤 의미에서 굉장히 지루한 글이기도 합니다. 설명이 전체를 도배하다시피하거든요. 상업적 요소보다는 오히려 비상업적 요소들이 가득했죠.

때문에 신작을 준비할 때에는 반대로 내가 의도적으로 상업적 요소를 넣을 경우, 내가 상업적이 결과를 어느 정도 볼 수 있을지, 그걸 가늠하고 싶었습니다. 그저 상업적인 목적만 추구한 건 아니었습니다만 전업 작가를 꿈꾼다면, 상업적 요소를 써먹을 수 있는 능력이 꼭 필요한 만큼 흥행 유무를 떠나 꼭 필요한 도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패하더라도 이게 제게 중요한 경험이 되기를 소원했습니다.

「플레이 더 월드」의 기본적인 소재 자체는 예전에 만들어두었던 소재였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때때로 떠오르는 영감들이나 소재를 모아두고는 합니다. 「플레이 더 월드」의 영감을 준 소재에 대한 건 「플레이 더 월드」가 완결된 이후 후기에서 언급될 듯합니다.


Q.작가님의 의도대로 소재들이 잘 버무려져서 그런지 한 편 한 편 올라올 때마다 독자들의 반응이 아주 뜨거워요. 「플레이 더 월드」의 매력, 아니 마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마성이라기보다는 일일연재에 맞는 글을 쉼 없이 쓰고 있습니다. 성실성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 글은 허점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유료연재를 하면서 느낀 건 독자 분들의 피드백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걸러서 수용하는 게 제게는 유리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때문에 시놉시스 자체를 만들 때 독자 분들의 피드백을 염두에 두고, 나름 수정이 가능하도록 느슨한 부분을 만들어둡니다. 피드백이 빠르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독자 분들의 호응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런 식으로 피드백에 휘둘리다보면 어느 순간 글에 허점이 생기고는 합니다. 작가 능력이 부족하니까 생기는 문제입니다. 정말 좋고 훌륭한 글이면 그 자체에 대한 피드백은 없지요. 그래서 제 글은 정해진 결말로 가는 부분에서 상황을 억지로 짜 맞추기 위해 작위적인 경우가 생깁니다. 제가 앞으로 고쳐야 할 부분이죠.

그 외에 마성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운 좋게 의도적으로 넣은 상업적 요소가 통했을 뿐이죠. 그리고 앞서서 여러 작가 분들이 이미 현대 레이드물이란 장르를 유행시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플레이 더 월드」의 주인공 박도광은 죽음과 동시에 과거로 회귀를 하죠. 만약 작가님이 회귀를 한다면 어느 시간대로 가고 싶으세요? 그 이유는?
A.「플레이 더 월드」와는 아주 동떨어진 이야기인데, 1994년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제가 엘지 트윈스 팬인데, 엘지 트윈스를 응원하기 시작한 게 2003년 무렵이었거든요. 엘지 트윈스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Q.정말 야구를 좋아하시나 봐요. 그런데 현재 「플레이 더 월드」는 편당 과금을 적용한 ‘유료 연재’로 작품을 연재하고 계세요. ‘정액제’와는 여러모로 다를 것 같은데…….
A.일단 글의 호흡이 빨라야 합니다. 동시에 1권을 25개 분량으로 나누는 게 아니라, 25일에 걸쳐 25편의 글을 올린다는 식으로 글을 써야 합니다. 종이책이나 이북과는 호흡이 전혀 다르죠. 때문에 글 내에서 작가적 의도를 길게 이어가기가 힘들 때가 있습니다. 종이책의 경우 1권에 언급된 소위 떡밥이 3권에 해결되면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이걸 유료연재로 보면 쓰는 저 자신도 매우 길고, 지루하고, 질질 끄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한 10편쯤에 나온 떡밥이 80편쯤에 어느 정도 해결된다고 할 경우, 그게 메인 스토리가 아니라면 정말 답답하고,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대신에 피드백이 즉각 나온다는 건 정말 큰 장점이라고 봅니다. 전 독자 분들의 피드백을 곧잘 수용합니다. 작가가 줏대가 없는 셈인데, 생각보다 독자 분들의 시선이 날카로울 때가 많습니다. 문제는 피드백을 수용해 시놉시스를 고치면 비축분 같은 건 그냥 날아가버린다는 점이죠. 그래서 최근에는 비축분을 쌓아두지 않습니다. 감기라도 걸리면 정말 죽을 맛이죠.


Q.예기치 못한 상황이 오면 많이 힘드시겠어요. 그럼 연재를 쉬는 ‘일요일’에는 어떻게 지내시나요?
A.일요일에 쉰 적이 없군요. 일요일에도 글을 올렸습니다. 사실 일요일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굉장히 치사한 이유인데 다른 분들이 쉴 때 제가 글을 올리면 좀 더 인기를 끌 수 있지 않을까? 주목도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글을 올립니다.

동시에 글의 호흡을 잃고 싶지 않아서 연재를 시작하면 완결 전까지는 휴식 없이 글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이렇게 해도 어느 순간 글의 호흡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슬럼프가 오는 셈이죠. 그게 가장 무섭습니다. 그게 무서워서 계속 글을 써서 올립니다. 그리고 일요일은 여러모로 어디를 가든 소란스러워서, 오히려 매주 월요일이나 목요일에 특별하게 좀 먼 곳에 있는 카페에 가서 글을 쓰거나 하는 식으로 나름의 휴식을 취합니다.


Q.일상, 그 자체가 글쓰기의 연속이네요. 그래서인지 글을 쫄깃하게 참 잘 쓰세요. 본인이 ‘전업 작가’가 될 거라 예상하셨나요?
A.전업 작가를 꿈꿨지만 종이책으로 출판했을 때 정말 죽을 쒔습니다. 또한 그때가 장르 문학 시장 자체가 극도의 침체기를 겪을 때였죠. 전업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유료연재 시장이 생겨나면서 이렇게 전업 작가가 됐습니다.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런 제가 전업 작가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언제나 의구심이 듭니다.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을 뿐이죠. 그래서 전 타고난 작가의 재능 외의 다른 부분을 최대한 키우기 위해 노력합니다. 꾸준하게 글을 쓰고, 완결을 지음으로써 독자 분들에게 성실성과 글을 확실하게 완결 지을 것에 대한 믿음을 주려고 합니다. 이 두 가지는 작가가 타고난 재능 외적으로도 충분히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걸 쌓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10년 후에 디다트란 이름이, 글 솜씨는 아주 뛰어나진 않지만 나름 성실하고 글의 마무리는 잘하는 작가로 평가 받는다면 그때도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을 듯합니다.


Q.성실과 완결, 작가에게는 참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2014 장르문학 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으셨어요. 이 자리를 빌어 축하드린다는 말을 전해 봅니다. 물론 수상 소감을 안 들어 볼 순 없겠죠?
A.과한 상이라고 봅니다. 신인상이라면 신인다운 패기와 번뜩이는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 글은 상업적인 요소들로 치장되어 있습니다. 이미 다른 분들이 만들어낸 소재들을 써먹었습니다. 신인 특유의 패기와 번뜩임이 적은 제 글이 감히 과한 상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과한 상을 받은 만큼 보다 열심히, 보다 나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관련 기사 보기: http://ka.do/hMhS)


Q.어마어마한 인기에, 신인상 수상까지.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제가 전업 작가라는 걸 아는 사람이 주변에 많지 않습니다. 아는 사람도 제가 「플레이 더 월드」를 쓴다는 걸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가라는 사실이 부끄러운 건 아닙니다. 단지 작가는 작품을 통해 독자와 소통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기도 결국 작품의 인기에 불과할 뿐이고, 작품이 끝나면 작가는 새로운 작품으로 독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니까요.


Q.여담이지만 상금은…… 어디에 쓰셨나요?
A.구매 목록에 올려놓았던 책을 사고 나머지는 전부 저금했습니다. 술은 전혀 못하는 성격이라서 딱히 한턱 쏜다! 같은 것도 없네요. 구매한 책은 제이슨 켄달 선수가 쓴 「이것이 진짜 메이저리그다」입니다.


Q.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여러모로 부족한 작가가 운이 좋아서 능력 이상의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최소한 저만큼은 작가 본인의 역할에 충실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독자 분들에게 해드릴 수 있는 건 보다 나은 글을 보여드리는 것, 독자 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글을 쓰는 것, 독자 분들이 글을 읽고 기억할 수 있는 글을 쓰는 것, 그리고 독자 분들이 만족하시고 제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만드는 것. 그것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런 작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작가 소개>

프로필.jpg


―디다트

1988년생. 경기도 부천에 거주하고 있으며 현재 문피아에서 「플레이 더 월드」를 연재하고 있다. 전작으로는 「일구이생(一球二生)」, 「노크맨」, 「야구매니저」가 있다.





[플레이 더 월드] 유료연재 바로가기

http://novel.munpia.com/24482



디다트 작가의 서재 둘러보기

https://blog.munpia.com/talk_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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