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장경
작품명 : 마군자
출판사 : 로크미디어
워낙에 유명한 작가분이고 그에 걸맞게 유명한 작품인데도 이제서야
손이 가게 되었다. 장경님의 소설과 인연이 없었던 이유도 있고 기호
에 맞지 않아서이기도 했다. 헌데 갑자기 새삼스럽게 보게된것은 주말
저녁에 마땅히 즐길만한 것이 없었고 근처 책방에서 우연히 손이 가게
되었고 전5권이라 넉넉히 1~2일 나누어 보면 볼 수 있겠거니 하는 생각
이 들어서였다. 그래도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라 첫장을 넘기기 전부터
기대감을 갖고서 신중히 서문부터 정독을 시작했다.
그런데 서문이 참 묘했다. 우선 주인공에 대해 미친놈이며 독자들중
간혹 보다가 자신도 미쳐가고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는 사람이 있으니
주의하여 읽으라는 말 하며 정말 묘했으며 왠지 보다가 자신도 미칠수
가 있다는 말이 여운이 남았다.
그리고 드디어 서장에 이어 마군자를 읽어 나갔다. 서문에서 언급하였
듯이 주인공 적무혁의 세상에서 흔히 '과대망상증이다'라고 여기는 과히
미친듯한 행동거지와 생각들 하며 첫권을 보는내내 미친듯이 실실거리며
웃어 넘겼다. 2권에 이르러 약간의 지루함을 느꼈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이 초일이나 송백, 천마군림 등의 실전적이며 혈향 그윽하고 진지함
이 넘쳐나며 매순간마다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작품들이다 보니 주인공이
하나의 선처럼 딱부러진 강인한 케릭터여야만 한다는 약간의 스스로의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보니 작품에 대한 몰입에서 여타 작품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자위하며 이 미친 적무혁이라는
주인공의 웃으면서도 웃을 수 없는 이야기를 읽어 나가며 점점 몰입되어
지는 자신을 발견했다.
사실 마군자의 스토리는 처음 몇장을 넘기며 생각했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보다보면 뻔히 일어날 일을 보자니 지루해져 덮어야 정상인데 상황이 그렇지가 않았다. 스스로 뻔히 이렇게 될걸 알고 있는데도 작품속으로 끌려가며 이 적무혁이라는 놈이 과연 어떤식으로 일을 해결해 나갈 것인가
를 내 생각과 비교하려 본다라는 말로 스스로와 타협하며 읽어 나갔다.
지금 2권까지 읽고난 현재 이 글을 쓰면서도 아직 반도 채 읽지도 않았으면서
이렇게 쓰고 있다는 사실이 스스로 놀랍기도 하다. 지금까지 무협이든 판타지든
아님 여타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볼때도 '전권을 다 읽지 않고서는 그 작품에
대한 판단은 어떤 상황에서도 내리면 안된다'라는 나 자신만의 감상철학을
지켰거늘 그러한 것을 깨는 유일한 작품이 이 마군자가 될듯하다.
궁금함에 못이겨 '대출'이라는 임시처방으로 집에 일찍 귀가하여 '미쳤냐?
니가 이 시간에 집에 기어 들어올때도 다 있고' 라는 말을 귓전으로 흘리며
조용한 가운데 읽어야 한다는 기특한 생각으로 정말 미친듯이 방문이며 창문이며 다 닫고는 침대 난간에 기대어 순식간에 2권까지 독파하고 이 글을 쓰고 있는
광인은 이제 다시 광인으로 돌아가 적무혁의 미친짓을 보러 가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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