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설봉
작품명 : 사자후 7편까지.
출판사 :
평어로 말합니다.기분나쁘게 생각마시길 바랍니다.
--------------------------------------------------
설봉. 이이름은 정말 묵직하다.
90년대 신무협, 2세대 무협을 논할때 좌백,장경,설봉 등이 항상 수위에 거론되었다.
특히 산타,천봉종왕기 등은 불세출의 명작이라 할만 하다.
...
설봉의 사자후는 최근의 연작이었던 사신과 대형설서린에 이어진 후속작이다.
사신과 설서린에서는 기존의 설봉의 문체에서 벗어나 무엇인가 변화를
주었다.
산타나 남해삼십육검에서 보여주었던 리얼리티대신 최근 무협의 흐름인 유쾌함이라는
코드를 사신과 설서린에 달아놓으신것 같았다.
즉 묵직함을 덜어낸 그의 글은 웬지 예전에 가지셨던 사실적인 강렬함이 사라져
비교적 쉬운글이 되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기 편한 글이 되었다.
그러나 웬지 밋밋함을 느끼는 본인은 재미보다는 아쉬움이 더 컸다.
사신이나 설서린이 재미없다는 것은 아니다.
솔직히 설봉의 글은 여전히 뛰어나다. 하지만 아쉬움이 조금 생겼다.
그러다가 최근에 사자후를 보았다.
어라~~~.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설봉은 잠시 사신과 설서린을 거치면서 가졌던 유쾌함과 예전글의 리얼리티를 조화시키고 있었다.
과도기가 길어질 줄 알았는데....
어느새 그는 유쾌하지만 묵직하고 살아있는 글을 다시 만들어 내고 있었다.
현재의 조류를 타면서 그의 힘을 잃지 않는 문장이 사자후 곳곳에 숨어 있었다.
예전에 어떤분이 한상운님과 풍종호님을 천재라 부르신 것을 기억한다.
그렇다면 설봉은 ... 천재는 아니지만 무섭게 아주 무섭게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부르고 싶다.
사자후는 그럴만한 강렬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시작부터 매우 강한 힘이 느껴진다.
뭐 비무행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많지만, 설봉이 쓰니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번글은 어찌보면 추측하건대 설봉자신의 꿈(?)도 들어간 것 같다.
아니면 고전무협(80년대~90년대초)의 회귀?
옛 무협의 로망은
강한 힘, 능력을 갖춘 남자의 매력,그리고 미인들.
지금 사자후에는 절세미남의 주인공에 멸문에 가까운 가문의 쇠락,약혼자의 배신(?),
주인공의 혈로를 거치면서 강해지는 무공, 그리고 하후와 빙후등...절세미인들과의 만남.
그리고 어딘가 숨어있던 어둠의 세력.
뭐 나쁘게 말하면 구무협의 전형적인 형태다. ^^
하지만, 글을 읽다보면 누가 그것을 구무협이라 할까?
감상을 쓰다보니 문득 좌백님이 떠오른다.
좌백 또한 자신의 천마군림을 읽고(?) 싶은 무협이라고 한적이 있었다.
맞는지 모르겠는데....천마군림을 쓰는게 자신이 원했던 무협의 형태를 쓰는 것이라고
한 것 같다.
아니어도 태클은 사양이다.
천마군림은 소림/무당/마도 무학까지 섭렵하는 주인공, 강한 힘으로 무림을
평정하는 어떤 로망이 담긴 작품이랄까?
어찌되었든......
사자후를 읽으면서 사자후 또한 설봉자신이 쓰고 싶었던 무협을 쓰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주말에 사자후 7권을 읽었다.
좋았다.
아쉬웠던 것은 백납도의 허무한 최후.
초반의 강렬한 인상에 비해 그의 최후가 밋밋해보였다.
그러고 보니 설봉님 문체와 최근의 무당마검의 한백림님의 문체가 비슷하네?
전에 어떤분이 말한 명사체 문장이랄까?
흠...아닌가?^^
각설하고, 근래 설봉님이 몸이 안좋으셨다는 이야기를 두고 안타까운적이 많았다.
그러고 보니 백상님도 여전히 몸이 안좋으신가 보다.
두분 다 건강하게 쾌유하시길 빈다.
Commen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