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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누구냐? <자유인>

작성자
Lv.1 타반테무르
작성
05.12.21 13:46
조회
1,608

작가명 : 조항균

작품명 : 자유인

출판사 : 청어람

대략적인 스토리 라인,즉 도입부는 이렇습니다. 한대연이라는 현 시대 한국사람이 죽었습니다. 그리고 판타지 월드의 아젝스 틸라크라는 인물도 죽었습니다.

아젝스란 인물을 어찌하든 살려내야 했던 한 마법사가 흑마술을 이용해 죽은 아젝스의 몸안에 한대연의 영혼을 넣어버립니다.

거기다가 등장하는 성격 까칠한 공주.

여기까지 조금 유치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걱정이 됬습니다. 또 다른 이계 깽판물이 아닐지.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초반 승부처인 1-2권에서 이 작품은 빠른 행보로 독자를 흡입합니다. 한대연이 아닌 아젝스란 인물로 부활한 한대연은 전신으로 변해 무공과 지략으로 적군을 승승장구 무찌릅니다.

이 부분이 이 작품의 백미인것 같습니다. 꼭 코에이 삼국지를 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전투장면이 재밌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판타지의 한 종류더군요. 영지발전물.

그럼 이 작품은 판타지 차원이동 영지발전물이로군요.^^

더불어 칭찬을 하자면 마법사의 활용도를 잘 정립해서 강한만큼 제약과 숫자에 신경을 쓴 부분입니다.

솔직히 헬파이어 한 방에 밀집되어 있는 군사 1-2만명이 날라간다는 이야기이므로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용병술과는 또 다른 용병술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것이죠.

작가는 인간의 욕망과 욕심이 많은 인물들을 여럿 등장시킵니다. 그런 말들보다 야망이란 단어가 더 어울릴듯도 하군요. 그래야 아젝스를 휘둘릴수 있으니깐요.

원체 정치가란 존재들이 역겹지만 판타지 월드에서의 권력욕은 현실보다 더한것 같습니다. 소유한것들이 대를 물려가기 때문일지도.

작가의 의도대로 아젝스는 그러한 인간들 때문에 대륙 최고의 무공을 가지고서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어찌보면 그런 능력으로 인해서 그럴수도 있죠. 독자는 작가의 의도대로 짜증남과 동시에 안타깝습니다.

자유인이라는 제목에서 풀자면 작가가 의도한 의미는 두 가지로 보입니다. ^^

첫째는 무공이 엄청 강하지만 가족(굳이 말하자면 엄마)이란 약점이 잡혀서 이리저리 휘돌아 다니는 것에대한 자유.

둘째는 한대연이냐 아젝스냐라는 정체성의 고민에 대한 자유(마사카는 포함안해도 될듯합니다.)

솔직히 관점을 달리해서 본다면 별 시덥지 않은 이유입니다. 가족이라는 것도 어찌보면 피 한방울 안 섞인 남이고 굳이 그 비밀이 밝혀진다고 하더라도 천재적인 용병술의 머리가 없는 저래도 빠져나갈 방법이 여럿됩니다. ^^

한마디로 이놈의 정 때문인데 이 부분은 묵향이 좋았죠.

"내 수양딸 죽여도 상관은 없는데 그러면 니네 다 죽어쓰~."

내가 아젝스였으면

"맘대로 해봐. 그러면 너네 집안 씨를 말려버릴테다."

내 공격이 적의 공격보다 강하면 수비는 할 필요가 없는것인데 말입니다.

어떻게 보면 조폭의 생존방식과 아주 흡사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죠.

두번째 부분인 정체성에 대한 고민부분은 저같이 단순한 사람에게는 해당이 안되는 부분입니다. 내가 1000년전 과거로 가나 1000년 후 미래로 가나 나란 존재는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형성된 메모리로 존재하는 거니깐요. 내 몸이 개나 소로 변했다면 사람으로서의 인성을 버리고 최대한 본능에 충실할 터이지만 인종이 다르다고 해도 사람의 몸안으로 들어간다면 '나는 나.' 입니다.

이름과 생김세가 바뀌었을 뿐이죠.

예전 어떤 영화가 생각나는군요. 두 부부가 있었는데 첫번째 부부의 아내는 브레인 데미지를 다른 쪽은 전신 마비.

그래서 전신마비 여자의 뇌를 몸은 멀쩡한 여자에게 이식합니다. 몸은 틀려졌지만 그녀는 그녀인거죠.

불쌍한 다른쪽 남편은 그걸보고 웁니다.

메트릭스나 공각기동대 보면 하드가 없어도 정신의 중요성이 너무 큰걸 알게되죠.

공각기동대 영화판 2탄을 보면 전율이 찌리리 하죠. 1탄의 여형사(소령이던가?)의 모습이 일절 나오지 않지만(회상신으로나마 기대를 했건만) 그녀는 그녀다라는 포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여간 이 부분은 이 작품의 최대의 약점인데 이 부분에 너무 많은 지면을 할애 했습니다. 아젝스도 나고 한대연도 나인데 나는 누구냐니? 아젝스 만큼 독자는 답답합니다. - -;;

다르게 보자면 작품 전체의 비중으로 봤을때 작가는 전투의 웅장함과 스케일의 재미를 추구함과 동시에 아젝스-한대연의 자아정체성으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그냥 킬링타임용 흥미 판타지소설이 아닌 그 보다 조금 나은 무언가를 원한것 같습니다.

판타지 소설로서의 재미는 인정을 받은 수작이 되었으니(5권? 하여간 작품 중간까지) 이제는 명작의 반열로 올라가자.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시도는 아주 좋았습니다.

성공한 수작이냐 실패한 명작이냐. 하여간 작가는 생각이 있다는 점입니다.

저도 추천받고 읽었는데 재밌습니다. 추천합니다.


Comment ' 7

  • 작성자
    로야™
    작성일
    05.12.21 17:04
    No. 1

    자유인 재밌게 봤죠. 중반에 마법사에게 배신당해서 죽을 고비를 넘긴 이후부터 좀 루즈해져서 아쉬운 작품이지요. 게다가 후반부에 많은 일을 벌여놓은것에 비해 결말도 너무 갑작스러웠구요.

    정체성에 대한 고뇌가 들어있어서 그만큼 무게가 있는 작품이라 좋긴 했지만 독자들이 공감할 정도는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말그래도 인간의 정체성은 '육체'가 아니라 정신과 기억이 가장 중요한 것인데, 고도의 수련을 쌓은 주인공이 육체의 역할에 매여있다는 부분에서 꽤 답답했으니까요.

    하지만 결국 핵심은 아젝스의 어머니 때문이었겠죠. 자기 자신은 한대연 그대로이지만, 어머니는 한대연이 아닌 아젝스로 여겼으니까요. 그런면에서 아젝스의 고민은 나름대로 꽤 비중이 큽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와 신뢰라는 것 또한 '나 자신'을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이니까요(특히 동양의 관계중심적 사고에서는 가장 중요하지요)

    뭐, 결론은 잘 만든 작품이긴 한데, 좀더 강하게 떨치고 일어날 호쾌한 주인공을 기대했던 독자들의 코드에는 약간 어긋났다고 해야할까요. 애초부터 여린 심성을 가지고 있었다면 모를까 강력한 무력을 앞세운 퓨전판타지에서는 조금 어색하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5 예린이
    작성일
    05.12.21 17:44
    No. 2

    확실히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가 몰입도가 떨어진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정말 멋진 작품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주니트
    작성일
    05.12.22 07:47
    No. 3

    이 작품 완결됐나요?
    인터넷으로 참 재미있게 봤었는데.
    1주일에 한번 연재를 하는 통에 어느 순간 잊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눈먼자들의
    작성일
    05.12.22 15:23
    No. 4

    잘보면 뻔한것 같지만 엄청난 재미를 주는 아젝스 갑갑하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은 멋있는 주인공 꼭 보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도서위원
    작성일
    05.12.22 16:52
    No. 5

    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리저리 휘둘리는 주인공이 너무 답답했죠... 일면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약간 아쉬웠던 건 어쩔수 없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예린이
    작성일
    05.12.22 17:26
    No. 6

    8권 완결입니다 2004년 여름에 완결된 걸로 기억..차기작 쓰고 계십니다 연재분을 보셧다면 연재장소 동일하니 읽으셔도 괜찮을듯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써클마스터
    작성일
    05.12.25 17:19
    No. 7

    자유인....
    후반부에 조금 내용을 끌더니 약간 '2%부족해요'로 끝나서 그렇지.
    개인적으로 봤을때 그만한 소설이 어딨을까 싶습니다.
    [요새소설들이 죄다 꺵판물들이라...;;;예전것이 더나은듯한]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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