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가나
작품명 : 야차왕
출판사 :
나는 이 손오공이라는 요괴를 매우 싫어한다.
그는 오만하고 천방지축에 남을 배려할 줄 모른다. 뿐만 아니라 싸움을 좋아하고 남에게 해악을 끼친다는 요괴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 '야차왕'은 처음부터 너무나 큰 짐을 지고 시작한다고 생각된다.
기실 작가가 직접 밝혔듯이 야차왕의 모티브가 된 '서유기'가 중국의 사대소설이 된 이유는 그 글의 깊이도 깊이였지만, 주인공인 손오공의 역활이 컸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내가 보는 야차왕의 손오공은 전혀 그런 역활을 하지 못했다. 마치 책 안에서 숨쉬고, 책 안에서 살아가는 말 그대로 평면적인 케릭터 같았다.
만일 작가가 마음속으로 그린 손오공과 내가 생각한 손오공이 같았다면, 야차왕에 등장하는 '손오공'이라는 요괴는 당장 이 책을 찢고 나와 입체적인 케릭터가 되어야만 했다.
결국 손오공은 천방지축의 인물이 되지 못했다. 작가가 스토리라는 이름의 길로 손오공이라는 케릭터를 억지로 움직이는듯 한 인상이 강했다.
또한, 여러 군데에서 느껴지는 문맥의 어색함과 가끔씩 느껴지는 개연성의 부족함이 크나큰 아쉬움을 주기도 했다.
물론 그런것을 제외하고서라도 야차왕이라는 소설이 매우 큰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후속권이 그렇게 기다려지는 소설이라고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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