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하군성
작품명 : 레전드로더
출판사 : 마루마야
처음 출판사 소식란의 레전드로드 소개를 읽고 왠지 익숙함을 느꼈다. 그러다 어떤 분이 하군성님의 전작 중 하나인 비스트로더와 연결되느냐고 질문을 하는 순간... 난 깨달았다. 그 익숙함은 바로 전작 비스트로더와 연결되는 2부일 거라는 것을...
매우 반가웠다. 마치 김정률씨의 다크메이지 후속편 하프블러드와 데이몬,트루베니아 연대기를 보는듯한 아릿한 기분...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반가웠고 어서 보고 싶었다. 전작 비스트로더가 약간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전질을 소장하고 있는 나로선 2부인 레전드로더가 아니반가울 수가 없으리라.(김정률씨 작품도 마찬가지로 전질 소장하고 있다.)
일단 책방에 가서 책을 빌렸다. 구매는 나중에 해도 되니까 우선 읽기부터 먼저 하기로 한 것이다. 책을 전체적으로 훑어보는 순간 역시 예상이 맞았다. 비스트로더의 주인공 아이제스가 1000년이 지난 후의 상황이 바로 레전드로더의 시작인 것이다. 평소 책을 매우 빨리 읽는 편인데 이번 레전드로더 두 권은 정말 꼼꼼히 그리고 천천히 읽었다. 3시간은 걸렸던것 같다. 레전드로더를 읽고 느낀 몇가지 장단점을 써볼까 한다. 혹 읽지 않은 사람은 절대 뒤부터 보지 않기를 권한다.
레전드로더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전작보다 발전된 작가의 글솜씨일것 같다. 오타도 거의 안보이고 책 페이지도 나름 쾐찮았다.(책값이 500원 오르긴 했지만...) 하군성님의 전작 글솜씨가 나빴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레전드로더는 전작보다 더 문장표현이 세세하고 주변인물에 대한 묘사, 감정표현이 괜찮았던 것 같다.
그리고 내용도 더 판타지스런 흥미진진함이 넘쳤다. 주인공이 영혼의 동반자, 타이올렌의 희생으로 죽음을 면하는 장면과 나중 주인공의 얘기가 펼쳐질 더 먼 과거의 타이올렌과의 조우가 정말 감종적이었던 것 같다. 죽었던 연인을 과거로 돌아가 절대 자신과의 관계를 말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만나보라. 얼마나 주인공 가슴이 미어지겠는가. 적어도 나에겐 그 장면이 감동적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어떤분들의 희생으로 1000년 전으로 돌아가는 장면... 이 장면도 좋았다. 그 분들이 누군지는 직접 말하지는 않겠지만 절대 희생할 것 같지 않은 분들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주인공을 과거로 보내는 장면은 충분히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장면이었던 듯 하다.
주인공이 두 번의 차원이동으로 활동무대가 될 시대에 도착한 후 드래곤에 의해 명망한 왕국의 왕녀와 100만의 백성을 구한다. 그리고 살기위해 제국에 의탁을 하는데 그 장면부터가 왠지 비스트로더 초반 상황과 많이 흡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니... 상황이 흡사하지는 않지만 제국의 후작이 된다는 점에서 과거 이르반제국에서 후작을 받던 시절보다 더 발전되고 재미있게 스토리가 진행되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다.
작가는 제국의 황제를 강인한 인물로 설정했다. 그리고 총애하는 황자의 검술선생으로 아이제스가 선택되었다. 이 상황에서 앞으로 주인공이 어떤 활약을 하게 될지... 그 활약으로 카라의 전사들을 막을 수 있을지...그리고 주인공으로 인해 혹 미래가 바뀌게 된다면 어떤 미래가 될지... 정말 궁금해진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다. 레전드로더에서도 내용상 오류가 몇 개 보였다. 그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로 부네가 카라의 전사들 사념을 얻음으로 인해 마신이 된다는 설정이... 썩 납득이 되지 않는다. 물론 이것은 작가의 설정이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겠지만 생각하기에 마왕급이 인간의 무공을 익혀서 마신이 된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그리고 주인공은 천 년동안 살면서 많은 발전을 하긴 했지만 부네와 붙으면서 그의 상대도 되지 못했다. 천 년간 논것도 아닌데 그렇게 엄청난 차이라니... 천년전에는 주인공한테 깨져서 마계로 강제귀환된 놈이 부네아닌가? 그런 존재가 인간의 무공을 익혀서 마신이 되는 설정이라... 암튼 납득이 쉽게 되지 않는다.
둘째로 1000년 전으로 돌아가서 주인공이 사념을 제거하는 중 상황이 갑자기 변한다. 1000년 전이면 비스트로더의 내용이 전개되던 시절인데 그 시절 부네는 지상에 나타나지도 않는다. 근데 부네가 과거의 상황과 달리 이미 인간의 무공을 익혀서 마신이 된 상황이 되어 신계를 공격하다니... 작가는 이에 대해 설정만 간단히 그렇게 되었다는 식으로 서술할 뿐 왜 그런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부네가 대체 어떻게 과거 상황에서 벌써 마신이 되었는지 설명을 하지 않은 것이 혹 부네도 과거로 간 것은 아닌지...의심되기도 한다. 하지만 부네도 과거로 간다면 그것 또한 납득이 쉽게 안되는 게 과거로 갈려면 엄청난 희생이 있어야 하는데 그 희생을 감당할 존재가 과연 부네에게 있을지 모르겠다. 부네는 주신을 상대하지는 못하는 듯 하다. 마신 두 명이 되어야 주신을 봉인시켰다니 1:1로썬 상대가 되지 않은듯 한데 주신급도 희생되어야 쓸 수 있는 과거이동을 과연 했을지 납득이 되지 안을 것이다. 암튼 이 점이 가장 큰 옥에티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셋째로 주인공과 적대관계인 사르드에 대한 설정인데 그가 그가 제국에 엄청난 돈을 써서 작위를 샀다고 했다. 가족도 다 보내고 재산도 다 보내고 착취한 것도 보냈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 주인공이 제국에 의탁하기 위해 왔을때 사르드는 플레이그공작의 사위가 되어 있는다. 대체 그 공작은 사람 보는 눈이 없는건지 돈만 바치면 딸도 주나? 아무리 설정이라지만... 좀 억지스런 설정이 아닐가 생각해 본다. (주인공이 제국에 도착하기 이전에 사르드가 제국공작의 사위라는 설정은 찾아볼 수 없다.)
단점 3가지 외에도 약간의 옥에티가 보이긴 하지만 여긴 비평판이 아니라 감상란이니까 이만 줄이겠다.
한가지 우려스러운게 주인공이 과거를 바꾼다면 혹... 나중 비스트로더의 내용, 헤로니스제국의 황제가 되는 것도 바뀌지는 않을까 신경스인다. 난 될 수 있는한 18권의 장편 내용인 그것을 바꾸지는 않았으면 한다. 만약 주인공의 활약으로 인해 과거가 바뀌었고 그로인해 헤로니스황제가 안된다면 비스트로더 18권은 그냥 헛것이 되어 버린다. 난 작가님이 전작을 망쳐버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게 아니라면 드래곤을 막아서 카라의 전사의 이동을 막고 그로인해 부네를 막은 상황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과거시대를 평정해서 헤로니스제국보다 더 큰 황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주인공이 다운그레이드 되어버린다면 대체 전작에 누가 애정을 가질까. 물론 주인공이 황제가 되는 내용이 주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제스는 어디까지나 미래를 위해 그리고 부네를 막기 위해 과거로 온 것이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과거의 상황까지 뒤집어버리면 글쎄... 좋아할 사람은 없겠지.
암튼 내용이 워낙 예측할 수 없어서 작가는 선택의 폭이 클 것이다. 이미 스토리를 정했겠지만 될 수 있는한 과거는 안건드리는 선에서 혹은 주인공이 업그레이드 되는 선에서 진행되기를 바란다.
한가지 예상을 해보자면 부네도 마신이 되었는데 주인공도 못될까. 난 주인공이 확실한 깨달음을 얻어 주신급의 능력을 가진 신이 되어 이야기가 끝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주인공이 과거로 와서 타이올렌과 어떤 사이가 될지, 나르시스왕녀와는 또 어떻게 될지, 전체적으로 내용이 어떻게 진행될지 너무 궁금하다. 앞서 말했듯 예측하기가 매우 힘든 스토리 설정이라 작가는 선택의 폭이 크겠지만 그 스토리가 나름의 이유가 있고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마지막으로 얘기해주고 싶다.
암튼 너무 반갑고 재미있는 작품이다. 기대보다 훨씬 만족스럽다. 하군성님 다운 멋진 작품이다. 얼른 주문을 해야겠다.
허접한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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