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지 좀 오래 되어서 내용이 좀 기억나지 않지만 양해하시고...
표사의 이야기는 거의 모든 무협에서 다 다뤄지고 있지요. 보통 표사라 하면 무협의 단역으로 항상 마두들에게 쓸리든지, 아니면 초절정 주인공이 멋지게 등장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는 것을 주임무로 하지요. 물론 그 중에서는 표사를 주인공으로 삼은 것도 있고요. 우선 첫 손가락에 꼽히는 것은 좌백님의 표사 연작이지요. '독행표', '금전표'. 정말 걸작이었습니다. 임준욱님의 '농풍답정록' 역시 대표적인 표사이야기지요... 하지만 이 두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 표사, 용유진과 사마진명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고수이지요. 그것도 쉽게 꿀리지 않는... 어쩌면 표사로 어울리지 않는 주인공이랄까요...?
하지만 제가 지금 소개하는 '표사 사군명'의 주인공 사군명은 가장 표사다운 표사랄까요? 물론 그도 무공이 좀 뛰어난 편입니다. 오죽하면 '백기표사'란 별호를 가질까요? 말 그대로라면 백명의 표사를 감당한다는 의미지만 책을 읽다보면 등장하는 초절정 고수들하고는 비교하기 힘든 수준이지요... 아무튼, 그는 정말 표사입니다. 그것도 직업의식이 투철한 표사이지요. 처음 그가 표행을 나갔을 때는... 곡물 운송건이었는데 별다른 사고없이 무사히 표물을 전하면서 사군명은 표물주에게 조그마한 주머니를 건넵니다. 오다가 한알 두알 흐르는 곡물을 다 줏어담았다나요? 이정도면 멋진 표사 아닙니까? 그러다가 보표를 서게 되는데... 여자요... 그것도 이쁜... 집안도 빵빵한...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보표를 서게 된 거 부터가 음모거든요... 자세한 얘기는 못하겠네요. 기억도 잘 안나고(전 등장인물 이름을 잘 기억 못합니다... 혹시.. 치매? - -;) 만에 하나 제 추천을 보시고 읽을 마음이 생기는 분이 있을까봐... 내용 알고 보면 재미 없으니까요... 이 무협의 백미는 추격 장면입니다. 주인공 일행은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쫓기지요. 무협을 보면 추격장면을 자주 보게 되는데 제 기억에 남는 장면은 몇 안되지요.. 하지만 이 책의 장면은 생생히는 아니더라도 재밌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용사팔황'의 추격 장면에 비견된다면... 작가는 천중행 아니면 천중화 님하고 장삼이라는 생소한 작가의 공저인데... 아마도 천중행(혹은 천중화) 님은 이름만 빌려주셨겠지요...
아무튼 저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대작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무협의 쏠쏠한 재미를 충분히 느끼게 한 작품이었습니다. '표사 사군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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