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반재원
작품명 : 초인동맹에 어서오세요! 4
[ 스포일러 잔뜩 있을지도 ]
넵. 늦었지만, 엄청나게 늦었지만 초인동맹을 드디어 읽게 되었습니다. 서점까지 직접 가서 샀는데 불행히도 스트레이는 없더군요. 저번에 갔을 때도 초인동맹이 없어서 다시 왔는데……. 스트레이 6권은 결국 인터넷 주문인가요.
여튼, 초인동맹 4권입니다. 프리티 하니와 저격 망토, 원래부터 비중이 높은 편이였지만 이번 권에서는 더더욱 늘어버렸습니다. 애초에 이번 권은 커플 대 커플, 이라는 느낌이였기에(물론 미묘하게 어긋났지만)두 캐릭터의 활약이 더욱 눈부시군요. 대신 3권에서 히로인으로 급부상한 서문연정과 간지포스 워킹맨은 비교적 줄어버렸습니다(물론 비교적입니다. 3권의 은비나 이번 권의 케이케이에 비할 정도는……)
다행스럽게도 은비의 출연씬이 대폭 늘었습니다. 미리니름을 하자면 언데드 맨과 라이징 발키리가 해어졌다? 랄까요. 여튼 대립하는 약간 대립하는 입장이 되었지만 은비의 등장씬이 늘어난 건 부정 할 수 없군요. 하지만 어째서인지 히로인인데 히로인다운 포스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느낌ㅇ…….
자, 잠깐만. 생각해보니까 은비가 제대로 활약한 것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1권은 결국 동기부여였고, 2권에서는 박쥐 여자 때문에 제대로 나오지도 못하고 3권은 마침내 존재감 제로지점돌파. 역시 대한민국에서 근친은 무리였던 건가. 다음 권에서 장혜림이 다시 등장한다고 하던데 역시…….
……는 잡설이고. 초인동맹 들어와서 크게 느낀 점은 반재원 씨가 중국 무예에 대해서 공부좀 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그런 점은 오라전대에 브루스 류라는 캐릭터한테도 꽤 등장하고 있으니까 단순히 지식을 펼쳐 볼 기회가 없었을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등장하며 간지포스를 발휘하는 워킹맨의 번자권. 블랙 데스의 당랑권. 프리티 하니는 팔극권 계열인 것 같고, 박쥐 여자는 모두가 아시는 서브 미션이죠.
단지 서지우만이 찌질하게 크리티컬 히트! 따위의 기술을 남발하고 있을 뿐. 이건 뭐, 유가인보다 못하냐. 녀석은 무영신풍류랑 칠성권이라도 어느 정도 익혔었는데……. 개인적으로 중국 무술 매니아인 저로서는 반가운 소식. 곧 있으면 태극권이나 영춘권이나 비천어검류나 나나야 체술이나 무상검법 같은 것도 나올지도……는 아니겠죠. 설마 초인동맹이 그 정도로 막장을(……)
뭐 좋은 건 여기까지.
반재원 작가님, 신혼이라서 여러모로 바쁘신 건 알겠지만 퀄리티가 왜 이렇게 떨어졌습니까. 아니, 지금까지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말해야겠습니다. 애초에 2, 3, 4권이 전체적으로 퀄리티가 낮습니다. 뭐 1권이야 전투보다는 지우의 동기부여라는 목적이 강했으니까 별 상관 없었지만 2권에 성당의 전투, 3권의 중후반부의 전투, 그리고 이번 4권의 서울 타워의 전투.
3권은 그나마 괜찮았지만 2권과 4권은……. 전투씬 부분이 정리가 덜 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니, 확언해서 정리가 덜 되있어요. 시드 노벨 자체가 정해진 날짜에 나오는 브랜드라서 일단 광고가 나가면 어쩔 수 없이 빠르게 써야 한다는 점을 잘 알지만, 개인적으로 한 달 빨리 나오는 것보다는 차라리 퇴고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충 느낌을 표현하면 일주일만에 후다닥 써버린 느낌? 전체적으로, 특히 전투씬 부분은 대충 써질러놓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고 초인동맹 자체가 나쁘다고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 점은 초인동맹의 문제라기보다는 시드 노벨이라는 브랜드 전체의 문제랄까. 아직 시드 노벨이라는 브랜드가 생긴지도 꽤 시간이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아마추어 같은' 모습을 보여주시면 시벨을 좋아하는 독자인 저로써는 단지 눈물만 흘릴 뿐입니다.
……후반에는 감상이 아니라 그냥 푸념이였네요. 뭐, 지루하시면 스크롤로 내리셔도 상관 없고. 여튼 뒤죽박죽 써질러놓은 감상문은 접겠습니다.
Commen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