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시하
작품명 : 여명지검
출판사 : 청어람
시하님의 윤극사전기를 읽고...
범상치 않은 분임은 알았지만
여명지검도 상당히 독특한 글이더군요.
4권까지 주인공의 행보만 보면
뭘 하자는 건지;;;
솔직히 어려서 거지 됐다가 노래 부르는 가인이 됐다
극단에서 딴따라 됐다가 이젠 포주가 된 상황인 데~_~;;
시하님의 주인공은 항상 그런 것인지...
억지스럽다고 말하긴 그렇고
작위적이랄까요?
그런 억지상황에 처한 주인공이라도 어떻게든
대단한 사람이 될 것은 뻔할 뻔 자.
제 상식이 맞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단영사라는 녀석이 어찌하여 큰 인물이 될 것인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물론 답은 간단하죠.
윤극사처럼 세상의 중심이 되는 운명을 타고 났다는 걸로
끝이겠지만.
단영사의 지닌 바 학문이 대단하냐.. 하면 아니지요.
배운 건 시경과 서경 뿐.
유교 경전 하나 모르고 불교도 뭐가 뭔지 모르는 아이
아닙니까?
그런데 4권에선 불가의 성불에 대해 논하고 있으니...
항상 시하님은 주인공에게
그릇 이상의 무게를 얹어주시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의원이면서도 무예를 익히고 만인지상의 길을
걸었던 윤극사.... 거지에 포주에 지나지 않는
단영사. 물론 염왕사자라지만...
여명지검을 읽고 불평하시는 몇몇 분의 감상을
봤을 때는 그저 그러려니 했지만
역시나 읽고나니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그런 글 같습니다.
작품에 흠결이 있는 것은 결코 아니나...
작가 분의 스타일이 많은 독자분들을 안을 수 있는
그런 그릇은 아니라는 게 제 판단입니다.
제가 본 것은 윤극사전기 8권과 여명지검 4권에 지나지
않지만 항상 독자의 바램과 예견과 상관없이
주인공을 통해 무언가를 도모하려는 목적의식이
분명한 시하님의 글쓰기엔 거부감이 확연히
느껴지더군요.
꼭 독자로서 시험받는다는 생각이 들어
유쾌하지 않습니다.
시하님의 글쓰기에서 주인공은 주인공이 아니라
작가분 자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상치 않게 비난... 처럼 들리는 감상문이 됐지만
분명 시하님의 필력은 대단하십니다.
많은 작가분들이 부끄러울 정도로요.
허나 독자로서 접하는 시하님은 왠지 다가가기
꺼려지는 그런 존재로 느껴지니...
저도 저 자신을 알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욕 비슷하게 쓰면서도
여명지검을 추천하는 제 마음을 저도 알기 어렵군요.
분명 뛰어난 글이고 찾기 힘들 정도로
문체도 좋습니다. 이야기의 방향을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스토리 라인도 간단하지 않지요.
일독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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