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류승현
작품명 : 판도라
출판사 : 청어람
솔직히 류승현이란 작가에 대해선 모릅니다. 광어이야기란 전작을 썼다고 하는데 들어본건 같으나 읽어본적은 없거든요. 출판사 신간 게시판에 리플이 많이 달려 있길래 연재본이 꽤 괜찮았나 하고 집어든것에 불과합니다. 결과는... 제대로 낚았네요.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만들어내고 그 세계관을 백분 활용하면서 재미를 끌어내는게 정말 좋았습니다.
작품의 배경은 약간 독특합니다. 책에도 설명되어 있듯이 판타지와 근현대 배경이 조합되었습니다. 뭐, 찾아보면 이런 믹스배경을 차용한 글이 적지는 않습니다만 판도라는 그보다 더욱 근현대에 가까운 설정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제국과 왕국이 있고 공화국이 있는 전형적인 판타지 배경인데 근대 군체계의 군부가 있고 말대신 자동차를 타고 다니고 병기로 각종 야포나 대포, 전투기가 날아다니고 있죠. 가장 가까운 느낌을 주는 작품이라면 일본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 정도가 연상되는군요.
하지만 이런 과학병기가 절대만능은 아닙니다. 과학병기와 마법기술은 꽤나 물고 물리는 관계고 강력한 전략 병기라 해도 각 국이 보유하고 있는 인간전술병기 '기사'는 어찌할수가 없거든요. 여기서 기사는 다른 판타지의 소드마스터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겁니다. 개인의 능력에 따라 병사-기병-기사로 클래스가 구분되는데 서로간에는 압도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여튼 타 작품들처럼 현대병기가 절대우위를 차지하지 않고 서로 맞물리고 있기 때문에 꽤나 흥미로운 구도를 보여주더군요.
대략적인 줄거리를 말씀드린다면... 우리의 주인공 랑스대위는 한때 검사의 수련을 받고 기병이 되려 했지만 기사라는 벽 때문에 좌절하고 치유사 및 간부로 군에 복무합니다. 전쟁터에서 싸우던 도중 적의 기사가 나타나서 전공을 올리려는 목적으로 학살을 위해 다가옵니다. 기사란 존재는 동등한 기사가 아니면 일반적인 부대로도 물리치기가 거의 불가능한 존재라 전군 후퇴명령이 떨어지게 되죠. 그러다가 적진에 포위된 부대를 보고 랑스대위는 군율을 무시하면서 구출을 위해 적진을 돌파하게 됩니다. 랑스는 구출을 위해 예전에 군에서 연구했다가 폐기한 육체강화약물을 자신에게 주사합니다. 주사한 약물은 부작용이 심각해서 군 프로젝트에서 폐기되었던걸 몰래 빼돌렸던거죠. 랑스는 이 약물의 부작용을 치유술로 반감시킬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던겁니다. 생각만 하고 있었던걸 결국 실행하게 되어 일시적이고 불안정한 강함을 가지고 상대 기사와 맞부딫치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하게 흘러가게 되지요.
단순한 배경의 독특함을 넘어서서 이 작품내에는 흥미로운 설정이 꽤나 있습니다. 각 병사들이 기본으로 휴대하고 다니는 필드발생장치(일종의 방어막 발생장치)라던가... 몇가지가 더 있긴 한데 스토리에 꽤나 밀접하므로 말하진 않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재밌네요. 작가분의 필력이 탁월합니다. 특이한 설정들을 무리없이 이해시키면서도 그걸 재미로까지 끌고가는 능력이 대단하시더군요. 2권을 다 읽을때까지 계속 흥미로웠습니다. 최근에 읽은 신작들 중에선 아렌시아와 함께 최고가 아닌가 싶네요. 3권이 굉장히 기다려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대로만 꾸준히 나가준다면 작품 하나 나올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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