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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공전기였던가? 전작이...
여하튼 글에 품격을 집어 넣는 법을 알고 있는 작가다. 많은 준비인지 배경지식을 적절한 어휘를 통해 풀어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람을 이해하려 하기에 사람냄새가 묻어나는 이야기를 할 줄 안다.
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호흡을 조절할 줄 아는 작가처럼 보인다.
그러나... 전작에서는 스토리, 그 옛날 무당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엄숙히 들려주던 그 시절부터의 이야기의 야생적 힘이 전작에서 많이 부족했고, 개성을 강조하나 작가의 개성말고 캐릭터의 개성은 후반으로 갈수록 매몰되어 버리는 참극이 발생하여 읽기를 포기했었는데...
일단 이야기의 야생적 파워는 이번 작품이 전작에 비해 커진 듯 하다.
이야기는 석도의 화어록이란 문구에 대한 작가의 해석에서 부터 시작된다. '무법은 유법을 낳고 유법은 만법을 꿰뚫는다', '법은 나로부터 세워진다', '일획론'같은... 르네쌍스의 어원이 16세기의 미술가 바사리의 저서 《이탈리아 미술가 열전》에서 비롯된 것처럼.... 인간의 개성을 강조한 17세기의 석도의 화어록 또한 동일한 인간해방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리다.(좀 더 깊이가 있어 보이지만)...
누구나 자기 잘난 맛에 사람은 살아간다. 그런데, 항상 이게 문제다. 자기가 생각하는 '나'와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는 '나'가 같은 법이 없다. 그 둘은 항상 갈등하고 부수고 다시 지어져 나간다. 석도는 그림을 통해 인간 해방을 원했는지도 모른다...조어도가 아니라도 우리는 자아라는 감옥을 짓고 부수고를 반복하는 존재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다 멍멍소리고...
여하튼 아주~ 재미있다. 무협을 보는 재미가 현실의 나와 달리 종횡무진하는 주인공을 바라보며 느끼는 즐거움이라지만, 자기에게 만족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몇이나 있으리오? 98%의 인간은 주인공처럼 객관적인 못난 자기와, 주관적인 자기세계를 가진 나의 갈등에 놓여있을 듯하다. (물론 여론조사는 안해봤다)
약간의 양념이 필요하다면... 좀 더 비린내나는 복수, 사랑, 배신, 갈등, 극적긴장이 필요할듯 싶다는 정도이다.
그냥 나의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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