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문우영
작품명 : 화선무적
출판사 :
미리니름 있으니 소설을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하도 감상란에서 논란이 되기에 어떤 글인지 궁금해서 한번 읽어봤는데 예상보다 훨씬 괜찮네요. 찌질한 주인공과 답답한 전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 악공전기도 2권까지 보고 접은 사람인지라 별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예상외로 왕건이를 건진 느낌입니다.
그림 속으로 끌려들어가 무려 300년 동안 제대로 사람과 대화조차 못하고 산 주인공이기에 현실로 돌아왔지면 여전히 광기를 지니고 있는 모습도 납득이 됐고 여주인공을 대하는 태도 역시 제가 보기에는 개연성을 망칠 정도는 전혀 아니더군요.
기억상실증 걸린 사람이 기억을 찾으면 엄청난 정신적인 혼란을 겪는다는데 무려 300년동안 살았던 기억을 잃었다가 다시 찾았으니 3권까지의 주인공의 정신상태가 정상적이면 그게 오히려 개연성이 떨어지죠
그리고 여주인공에 대한 태도도 행복을 위해 보내야 하나 싶지만 본심은 보내기 싫고, 원수 자식이라 자기 부모 쳐죽이는 복수를 도와줄 수도 없는 노릇이니 절대적인 무공 드러낸다고 해서 일이 일사천리로 풀릴 수 없다는 작품 내에서의 설명이 오히려 타당한 듯 싶었습니다.
간단하게 원수집 아들이 고시합격하고 판검사가 된다고 해서 갑자기 호감이 확 생기면 그게 더 이상한거 아니겠습니까. 일단 태중정혼자이기 때문에 복잡미묘하기는 하겠지만 그저 무공 드러내고 화끈하게 뒤집는게 능사는 아니겠죠.
아무튼 정말 납득되지 않는 이유로 자기 힘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영화 속 슈퍼맨같이 위기 상황에서 다 뒤집어 엎는 일부 소설에 비하면 그래도 충분할 정도로 납득은 됐습니다.
게다가 쥔공이 3권까지 보인 모습을 보면 불안정한 정신상태에서 자기자신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뿐, 힘을 드러내야할 상황에서도 속인답시고 뻘 짓을 할 것 같지는 않네요. 무공을 드러낼 상황이 오지 않았을 뿐이고, 가능한 선에서 숨기겠다는거지 반드시 정체를 숨겨야한다는 의식도 없는거 같구요.
4권에서 서서히 드러날거 같은데 어쨌든 최근에 읽은 소설 중에서는 나름 괜찮은 작품에 속한다고 봅니다. 비평글을 보고 그냥 넘겼으면 후회할 정도였네요....ㅎ
취향차라는게 확실히 크긴 큰가 봅니다~~ㅋ
p.s: 유일하게 하나 납득이 안되는건 주인공과 여주인공이 재회해서 서로를 알아보지 못했다는 점? 물론 10대 때의 모습과 20대 때 모습이 다른건 알고 있지만 전혀 못알아본다는건 조금 이상하더군요. 10살 11살 때 헤어진것도 아니고 말이죠. 그 점은 조금 갸우뚱 했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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