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한백림
작품명 : 천잠비룡포
출판사 :
무당마검 때부터 한백무림서 연대기(?)를 열심히 본 독자 중에 하나입니다. 애독자로서 이번 천잠은 불만이 좀 많습니다. 제가 가장 크게 느낀 불만은 산만함입니다.
7권 적벽 부분부터 시작되는 산만함..일단 너무 긴 설명과 큰 흐름과 별로 관계 없어보이는(다른 시리즈 복선이라고 하더라도) 사건의 나열들이 적벽에서 시작됩니다. 제가 군대에서 휴가 나와서 1~7권을 빌려 봤었는데 6권부터 손이 안가기 시작하더니 7권은 다 읽지도 못하고 반납했습니다. 너무 산만해서 몰입이 안 되더군요.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오원편이 시작됩니다. 어어억 -_-;;;;; 엄청나게 깁니다. 필요한 부분이긴 했지만.. 정말 지나치게 깁니다. 후반 타가, 맹획 정리 때는 작가 분도 너무 늘어진다는 걸 아셨는지 줄여서 묘사하시더군요. 단운룡 쌘 건 알았는데 반복되는 구조(운룡이 뇌신-> 적:헠, 튀어!)로 3권이나 진행하다보니 꽤 이야기가 지루해집니다. 결국 오원은 큰 반전이나 별 다른 사건 없이 정리됩니다. 참 심심한 내용이였죠.
거기에 화룡정점...13권에서 당문, 청성, 아미의 싸움을 세세하게 묘사하기 시작합니다. 아;;;; 참 당황스럽더군요. 제천대성하고 싸우던 운룡이는 대체 어디로 가고 50페이지 동안 별로 중요하지도 않는 내용만 줄줄줄;;;; 분명 다른 시리즈와 연계된 내용일 겁니다. 그런데 예전에 질풍검이랑 마검을 볼 때는 연계된 내용이 나와도 크게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비교적 큰 흐름을 해치지 않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천잠비룡포에선 심하게 흐름을 끊더군요. 몰입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운룡이 무공도 긴장감을 떨어트리는데 한몫합니다. 좀 위험해진다 싶으면 뇌신, 음속으로 적을 잡아버리는데 그 후에 골골거린다 치더라도 그건 이야기가 늘어지는 원인이 될 뿐이지 긴장감이 늘어나진 않습니다;;; 이 무공이 정말 사패 급 무공인지 의심이 들더군요;; 별로 강해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뇌신이 분명 9파 장문인이나 그보다 약간 못한 등급일텐데 왜 이리 강해보이지 않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확 글솜씨가 늘어 난 부분도 있습니다. 심리묘사 부분인데 강설영, 이군명, 단운룡 사이의 묘사를 읽으면서 확실히 이 부분은 엄청나게 나아졌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마검이나 질풍검 히로인들은 매력이 너무 없고 평면적인 인물로 느껴졌었거든요.
그렇다고 천잠비룡포 자체가 재미없는건 아닙니다. 하지만...전 전작에 비해서 도저히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 거 같습니다. 너무 산만하고 긴장감이 떨어져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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