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윤현승
작품명 : 살해하는 운명카드
출판사 : 새파란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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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승 작가의 신작 소설. 주유소 알바생인 신종민은 30대 중반으로 10억이나 되는 빚을 지고 있는 신용불량자. 어느 날, 그의 앞에 고급 외제차를 몰고 나타난 사람이 뜻밖의 제안을 한다. 일주일간 게임을 하면 모든 빚을 없애주겠다는 것. 망설이다가 결국 그 사람을 따라가게 된 종민. 낯선 별장에는 이미 네 사람이 더 와 있었다. 여자 둘, 남자 둘. 자신을 스페이드라 소개한 노신사는 카드를 내밀며 게임을 제안한다. 게임의 규칙은 간단하다. 각자 받은 운명 카드에 적힌 운명을 따르지 않으면 되는 것. 잭이 받은 카드에는 ‘누군가를 살해할 운명’이라고 적혀 있었다. 따라서 누군가를 죽이지만 않으면 게임에서 이기게 된다는 것.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한 규칙이다. 하지만 손쉽게 승리할 것 같던 게임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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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온 윤현승님 신작입니다..만 왜 판타지가 아니니 ㅠ.ㅠ 그래도 재밌어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도 돈 아까울 걱정없는 몇 안되는 작가분 답게 이번에도 좋은 작품 내주셨습니다.
이 작품의 포맷은 사실 그렇게까지 참신하다고 보긴 힘듭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거액의 돈을 보고 눈 뒤집혀서 희안한 짓거리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죠. 거기에 운명카드라는 요소가 있지만 개인적으론 운명카드라는 소재는 줄거리를 이끌어나가는 요소는 되도 이 책의 재미를 이끌어나가는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엔 추리적인 요소가 너무 적긴 하지만 추리소설특유의 궁금함과, 호러소설같은 긴장감도 어느정도 섞여 있습니다. 덕분에 읽을때는 저도 따라서 긴장해서 더욱더 집중해서 읽었던거 같네요. 이거밤중에 혼자있는 집에서 보면 조금 무서울수도 있겠어요.
소재는 식상하다면 식상하지만, 글을 이끌어나가는 작가님의 실력이 있는지라 책에서 지루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분명히 재밌어요. 엔딩이 약간 허무한듯도 하지만 말이죠. 하지만 소개글을 보고 제가 기대했던류의 전개는 아니었기 때문에 아쉬웠어요.
저는 다른사람들의 운명카드가 뭔지 밝혀질때 추리소설에서 트릭이 밝혀질때처럼 "아!" 하는 감탄사가 나오면서 꼬인 실타래가 풀리는 그런 걸 기대했는데 운명카드가 밝혀져도 이야기에 큰 임팩트가 있진 않습니다. 아 물론 마지막의 운명카드는 좀 놀랐지만요. 소가 이끄는 수레에 맛있는 과일이 가득차 있다면 이 작품에서 운명카드가 가지는 역활은 소에 가깝습니다. 그 안의 과일의 달콤함은 운명카드가 아니라, 사람들의 행동패턴에서 나오죠.
한마디로 얘기해서 운명카드가 책에서 밝혀진것과 다른운명카드라고 해도 스토리에 큰 변화없이 진행시킬수 있는 수준이라는겁니다. 마지막만 빼고요. 재밌고 만족스럽게 읽었지만, 제가 가장 기대한건 운명카드라는 소재였기때문에 좀 아쉽다는거죠. 예를들어 소개글의 주인공이 가지는 살해하는 운명카드의 경우 주인공이 알수없는 힘에 이끌려서 살인을 할 수밖에 없는 외통수적인 상황으로 몰고 간다거나 하는.. 하지만 알고보니 그건 다른 운명카드를 가진 사람이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기 위한 행동이 주인공에게 영향을 끼쳐서 그런거였다~ 라는 그런 느낌의 전개를기대했었죠. 배경도 저택안에 있는게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면서 비일상적인 일을 일주일간 겪는걸 생각했었고요. 그러면서 다른사람이 가진 운명카드와 엮이면서 사건이 꼬이고.. 왜 꼬였는지 모르다가 다른사람의 운명카드가 뭔지 밝혀지면서 그동안의 비일상적인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밝혀지는 그런 종류의 전개를 기대했기 때문에 좀 아쉬웠다는 겁니다.
제가 기대한건 지금까지 먹어본적 없는 생소한 음식이었는데 막상 식탁에 앉아보니 정말 맛있게 잘 구운 삼겹살을 보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운명카드라는 소재의 참신함을 기대했지만, 막상 읽고나니 여러번 보던 소재를 작가역량으로 재미있게 만들어놓은 책이었다는거죠. 그래서 재밌게 읽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쉽네요. 아 물론 제멋대로 기대해놓고 실망하는건 당연히 도리가 아니죠. 그냥 개인적인 푸념이었습니다.
여하튼 제 개인적인 푸념은 제쳐두고라도 책의 몰입감만은 장난아닙니다. 앉은 자세로 책을 봤는데 한번도 자세를 고치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읽어버렸네요. 초반에는 사건의 시작에 대한 흥미, 중반까지는 사람들의 행동, 마지막에는 엔딩에 대한 궁금함으로 완급있게 계속해서 글을 읽게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한번 작가가 창조한 세계에 정신없이 빠질수 있었다는것만으로도 결코 돈이 아깝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소설보다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윤현승님이 얼른 장편 판타지로 복귀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뫼신지기는 출판사사정때문에 당분간 힘들다고 쳐도.. 신작이라도 좋으니 판타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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