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플라이 미 투 더 문
저자 : 이수영
출판사 : 청어람
평어체입니다. 양해바랍니다.
이 책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말 할 수 없다.
때때로 꼴릿꼴릿 하면서도 어쩔때는 은근은근하고,
가끔가다 부농부농 할려치면 또 반대로 울컥울컥하게 만든다.
간진간질하다가, 멜랑꼴리하다가, 종국에는 답답해지는...
왜 있지 않은가.
여주인공은 가만히 있는데 그 주위는 사건이 끊이질 않는 그런 스토리 말이다.
이 책의 작가님이 여성이라서였을까.
주된 이야기는 여주인공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게다가 내용은 그녀와 얽히고 설킨 괴물들의 사랑 이야기.
그것도 여느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설정. 삼각 관계.
그것에 대해 극중 인물도 한탄하듯 말하는 장면이 있었다.
마치 3류 드라마같다고 말이다.
맞다. 스토리는 3류 드라마다.
하지만 그것도 누가 쓰느냐에 따라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작가 이수영은 보여준다.
묘사는 수려하고, 인물들의 감정선은 살아있다.
격투씬은 다소 부족하지만, 그것을 덮을 만큼 이야기가 살아있다.
마치 나는 이 정도의 묘사를 할수 있다. 과연 너는 이 책의 어디까지 받아 들일 수 있겠느냐? 하면서 말이다.
소재는 단순하다.
게다가 자극적이다
흡혈귀? 혹은 웨어울프? 같은 괴물들의 치정 싸움.
그뿐이다.
더할것도, 덜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가기엔 그것으로 충분했다.
여주인공은 괴물들과의 관계에 시달리고, 상처받고, 증오하지만,
때때로 슬퍼하기도 하고, 사랑받기도 한다.
심리묘사는 탁월했고, 흐름은 자연스러웠다.
읽는 내내 나는 이수영이란 피아니스트에게 홀린 듯이 그 선율을 따라갔다.
글을 이끌어 나가는 손놀림은 부드럽고 격정적이었으며,
마치 노래와도 같은 이 스토리를 읽고 있자면 어쩔 수 없이 감탄하게 된다.
나는 이처럼 아름답고 매혹적인 괴물을 본적이 없었으니까.
이 글은 어쩔 수 없다.
매력적인 등장인물과 몰입할 수 밖에 없는 스토리이기에.
그러니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나는 그저 빠질 수밖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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