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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인위
작성
04.06.30 14:29
조회
4,558

다크메이지 14권, 본격적인 전쟁은 시작이다.

김정률 작가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는 어떤 느낌을 가지는 작가인가?

여러 이야기를 차치하고 나는 단언하게 말할 수 있다. 그는 세기말의 작가다.

그가 보여주는 세계는 대단히 독특하다. 그리고 거대하다.

세상은 절망으로 가득 차 있고 하루하루 생존마저 힘들어 보인다.

마치, Independence Day(1996), 아마겟돈(Armageddon), Volcano(1997), 최근으로

말하면 The Day After Tomorrow(2004)와 같은 재난 영화에서 느껴지는 항거할 수

없는 압도를 느낄 수 있다.

그러한 벼랑 끝의 상황을 배경으로, 옅은 희망에 풀무질을 시키며 주인공을 키운다.

하지만 주인공 또한 어딘가 이상하다.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지만 목적을 향한 걸음엔

가차의 인정이 없다.

'양심'이 흐려지고, 사회에 '정의'가 사라지고, 세상에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다.

주인공은 자신이 알고 관계하게 된 사람에게만 양심과 정의와 사랑을 말한다.

그 외의 사람들은 다 도구일 뿐이고, 있어도 없어도 되는 자들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세기말이다.

또한 놀랄만큼 빠른 속도로 써나가는 작가의 필력은 그야말로 현대의 속도전을 연상케한다.

그 융단투하가 두렵다.

작가는, 살기 위한 투쟁을 보이는 세부적인 인간의 모습을 상상하고 소설 안에 넣었다.

이들은 주인공과 행보가 다르기에 마치 그런 세상이 진짜 존재 하는듯한 설득력을 준다.

이 상황에서 인간의 치졸함과 잔학성을 부각하니 자연히 그 암울한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문에 독자는, 유일한 탈출구로 존재하는 주인공을 차마 놓칠 세라 바짝 뒤쫓게 되고

자연히 소설 속에 몰입하게 된다.

주인공은 절망한다. 그리고 복수한다. 이 후 한 점 가식을 배제한 주인공의 독주.

통쾌한 동시에 씁쓸하다. 과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침울하다.

다크메이지의 주인공 데이몬은 드디어 14권에 들어와 진정한 칼을 뽑아들었다. 복수전의

서막은 예전에 이미 시작되었지만 본격적인 전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이제까지가 데이

몬 사단 위주의 ‘전술’이라 한다면, 이제부터는 트루베니아 전체의 운명이 걸린 ‘전략’이다.

13권말에서 희망이 무너짐을 느꼈던 독자라면 이번엔 역으로 숨이 트이는 사건이 시작부

터 기다린다. 반전 아닌 반전이라 기뻐하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후퇴를 할 수 없는 전투. 잡아먹느냐 먹히느냐의 대결은 한 순간도 안심

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하지만 수천 명이 일거에 소멸당하는 장면은 독자에게도 그리 유쾌한 장면이 아니다.

작가는 소설 다크 메이지에서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 걸까?

인간의 끈질긴 생존력? 아니면 인간을 기준으로 한 정의?

진정한 힘겨루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과연 어떠한 방법으로 이 난국을 헤쳐 나갈지

모르지만 그 결말이 어떤 착잡함을 가져다 줄지 절망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뿐이다.


Comment ' 15

  • 작성자
    Lv.16 파천
    작성일
    04.06.30 14:40
    No. 1

    헐 엄청나군요. 이거 승부욕이 불끈 ^^;;;;
    이정도로 쓸려면 저같으면 모아야하는데 ㅡㅡ;;;;
    대단하시네요. 저랑상당히 취향이 비슷한 작품들이 많네요.
    감상비평난이 후끈달아오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검우(劒友)
    작성일
    04.06.30 14:53
    No. 2

    김정률 작가님의 글이 주는 매력은 밀고 당기기에 있습니다.
    한순간 어렵다가도 풀어지고.. 이런 전개가 되다보니, 자연
    몰입이 돼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미갈
    작성일
    04.06.30 15:31
    No. 3

    인위인위님의 글이 로그인하게 만드네요..
    감상평을 보고도 흥분하게되네요.
    마음에 와닿는 감상평입니다.

    인위인위님이나 둔저님모두 감상평이 숫적으로도
    많이 올리지만.질적으로도 결코떨어지지않네요.
    전체를 요약하는듯한....그래서 아 이책에그런면이
    그리고 아 이책 나도 함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게하네요.
    인위인위님은의 멋진감상평 계속기대할께요.
    책은무지하게 많이나오는데 책뒤면에 있는 간단한것으로는
    고르기가 무척힘들어서요..
    감비란의 활성화가 무척맘에 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돈오공
    작성일
    04.06.30 15:32
    No. 4

    정말 감탄을 지나 경탄스러운 것은 책을 읽은 것도 것이지만 어떻게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맛깔스러운 감상문을 적느냐에 있다.
    두 분다 경지에 오르신 분들임에 틀림없다.
    두 분 모두 홧팅!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혈반사접
    작성일
    04.06.30 15:40
    No. 5

    유일하게보는 퓨전판타지소설......다크메이지...
    그전작인 소드엠페러도 볼만합니다..
    저는 소드엠페러를 재밌게봣엇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4.06.30 15:55
    No. 6

    정말 대단하십니다 인위인위님...30일 하루에 감상글이 7편이라니;; 혀를 내두를 지경입니다;;; 게다가 내용도 어쩜 이리 맛깔스러운지;; 감상 비평란 연참대전하면 당연 1등은 맡아놓으시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공구중니
    작성일
    04.06.30 16:25
    No. 7

    김정률작가께선 꽤 빨리 책을 내시는 편이니 조금 더 기다리면 어떤 얘기를 하고자 했는지 알 수 있겠죠. 뭐, 처음 시작할 때 무기가 독특해서 흥미가 생겼는데... 이후, 오래도록 보지 않으니 다시 볼 맘이 없군요. 나중에 기회되면 읽어야 겠습니다. 어차피 꾸준히 들여놓기는 하니...
    그나저나... 역전이 가능하겠는걸요?
    26편이라니... 이제 둔저님(28편)과의 차이는 단 2편.

    연참대전의 고명윤님이나 이수운님이나 이상훈님이나, 모두들 대단하지만 감평대전도 장난이 아닙니다.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하한
    작성일
    04.06.30 16:51
    No. 8

    7-8권까지는 좋았는데 그뒤로 500년뒤에 9서클이 되고나서는 긴장도가 떨어졌지만 14권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제가 무협소설에서 싫어하는 어떤 점을 같이 가지고 있는 소설이고 굉장히 마음에 안드는 것은 여자 캐릭터입니다.
    어떤 권수에서 마을에 은둔해 있을때 소문이 나서 모험가들이 그를 벌하러 올때 개인적인 감정으로 여자들에게 신나게 복수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상황묘사가 정말 별로였기에 그 뒤로 흥미가 딱 떨어졌습니다.
    (전 11권까지 나왔을때 보았습니다.) 이소설 정말 괜찮다는 필은 오지 않아서 단번에 빌리지는 못했지만 보고나니 좋아서 계속 보게되는 힘을 가지고 있더군요. 몇권지나 흥미가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그라츠트
    작성일
    04.06.30 16:56
    No. 9

    흠..하한님이 말씀하시는..데이몬이 은둔하고 있을때 은둔해 있을때 쳐들어온 여자귀족이 데이몬이 좋아하는 성녀랑 똑같이 생기고 성격까지 더럽다고 나왔을때 접었습니다.스토리가 뻔히 보이더군요.그리고 소엠하고의 차이점도 별로 못느끼겠다는..전사와 마법사의 차이인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검은검
    작성일
    04.06.30 17:28
    No. 10

    전체적 스토리는 좋지만 글쓰는게 너무 평이하다고 할까?? 딱 요즘 판타지의 전형을 보는것 같더군요...
    특히 그 '멋지군' 이라는 단어는 어찌나 많이나오는지 처음엔 괜찮았지만 요새는 볼때마다 거슬려서... 한권이 얼마나 나오는지 세어볼 작정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4.06.30 20:10
    No. 11

    작가분의 말씀에 따르면 15권 완결 예정이더군요.
    그리고, 무림으로의 귀환은 없다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弘潭
    작성일
    04.06.30 22:25
    No. 12

    무림으로 귀환하지않는다면 과연어떻게끝낼것인지...
    베르키스가 말한 그들이 마왕을 말하는것같은데
    그건또어떻게될런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4.06.30 22:47
    No. 13

    아마도 율리아나에게 가르쳐준 금제 발동 주문을 쓰지 않을까요?
    마왕이 데이몬의 몸을 차지하는 순간 주문으로....
    으음, 그러면 베드엔딩인데...
    그런데, 베르키스가 현재 봉인의 구슬에 갇힌 마왕보다 더 강하다던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불멸의망치
    작성일
    04.07.01 01:29
    No. 14

    전 다크 메이지가 너무 평이해서 읽다 말았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검심
    작성일
    04.07.02 12:37
    No. 15

    저도 전작인 소드엠페러와 차이점을 못 느끼겠더군요.
    논리성도 약간 떨어지는 것 같고......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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