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임경배
작품명 : 헬릭스
출판사 : 로크미디어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굉장히 재밌게 봤습니다.
소재는 그리 신선하지도 않고, 그리 식상하지도 않은 무난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옥의 문이 열려서 쏟아져 나온 666마리의 악마들. 본래라면 인간의 영혼을 타락시켜서 연명(?)해야 하건만 인간들이 타락하고 현대문명이 너무 발전해버려서 인간들의 영혼으로는 도저히 살아갈수가 없게 된 악마들…. 그래서 결국에는 자기들끼리를 잡아먹게 되죠. 그 난장판(?) 속에서 아직 악마로 각성하지 못한-본래 악마는 인간의 육체를 취하게 되는데 어떠한 계기를 통해 각성-주인공 유하민(루시퍼)와 현시아(아스타로테)가 벌이는 이야기…, 정도가 줄거리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일단 이야기는 매끄럽게 흘러갑니다. 주인공 유하민이 평범한 일상이 부서졋을때의 상황이 여타 소설과는 조금 다릅니다. 일반적으로는 평범한 능력을 지닌 주인공이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고 잠재된 능력을 키우거나 배운다…, 가 일반적인 설정이지만, 이 소설은 주인공은 악마이기 때문에 목숨의 위협을 받지 않는 이상 별다른-심지어 소녀가 알 수 없는 시뻘건 무언가를 뜯어먹고 있을 때도-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자기가 악마라는 사실도 선선히 받아들이고, 타인을 희생시키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합니다. 1권 후반부에 다지는 각오 역시 여타소설과는 다릅니다. '능력'은 아직 완성되있지 않되, 그 '인격'이나 '정신'은 이미 완성 돼있달까요. 그러니까 '나는 악마가 아니야!!!!!' 를 외치며 절규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기대하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글의 첫 번째 매력입니다.
둘째로는 역시 개성 있는 인물이 아닐까, 합니다. 1권의 경우 조연을 제외한, 즉,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진짜 쓸모있는 인물은 10명도 채 되지 않습니다. 그 덕분일까요, 주인공과 히로인에게 감정이입이나 집중이 더 잘되는것 같고, 그들의 개성 역시 뚜렷하게 느껴집니다. 음, 뭐랄까 쉽게 말해서 인물들이 참 매력적이달까요. 컴퓨터에 300기가에 가까운 은밀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거나, 미소녀에 관한 막연한 망상을 가지고 있다거나 하는 점은 대한민국의 여타 평범한 고등학생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만, 사람-그 비슷한 존재라도-를 죽이는걸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고, 반각성후 약간의 싸이코틱함(?)까지 가지게된 주인공과 그런 주인공을 이끌어줄 존재이자 동료…, 라고 할 수 있는 히로인. 저는 퍽 마음에 들었습니다.
셋째로 흥미로운 이야기전개 랄까요. 음, 주인공은 역시 주인공답게(?) 강력한 악마이고, 그와 히로인과의 관계나 지옥에서의 일도 궁금하고, 지옥의 군장이라는 녀석도 뭐 하는 놈인지 궁금하고, 앞으로의 전개도 기대되고…, 워 메이지와 함께 최근에 본 현대물중 최고가 아닐까 싶네요~.
일독을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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