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우형
작품명 : 유수행
출판사 : 북박스
이우형 하면 생각나는 책은 우선 강호기행록입니다.
무예에서는 유수행과 강호기행록에서 볼 수 있었던 글의 힘이 없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우형님이 가장 잘 쓴 책이 무어냐 하면 유수행을 꼽겠습니다. 중학시절 무협과 판타지에 빠져서 허우적대던 저에게 처음으로 수준이라는 것을 알려준 책이기도 해서 그런지 더욱 뛰어나 보였습니다. 3권이 나왔을 때의 감동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4권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지요.
오늘 10여년 된 책방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로 구석에 처박혀 있는 유수행을 꺼내들었습니다.
3권으로 된 책이지만 세월 탓인지 누렇게 변질되어 있고 책은 장마다 꾸깃꾸깃 습기가 차서 그런지 상태가 엉망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안의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았죠.
무협을 탐독하던 어린 중학생이 이제 완연한 성년이 되어서 옛날에 보던 책을 다시 펼쳐보았습니다.
여전히 감동적이고 멋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어린나이에 보고 그 감동떄문에 다시 잡았다가 내 수준이 이런 것이었던가 하고 한숨을 내 쉬었던 다른 책들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연단에 대한 지식을 글에 녹여내는 재주 하며, 감성적이면서 맛갈나게 문장을 쓰는 방법.
게다가 애절하게 서로를 보기 원하지만 아슬아슬하게 스치는 연인들까지 강호기행록과 비슷한 면이 없잖아 있지만 강호기행록이 연애담에 치중했다면 유수행은 연애보다는 도에 치우친 면이 강합니다.
조진행님의 천사지인이나 악공전기 화공도담의 도에 관한 구절은 상당히 작위적으로 삽입된 것이 많았다고 느낀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취향탓인지 유수행에서는 그런 것을 전혀 느낄수가 없었지요.
아마도 작가님이 전문적으로 도와 연단에 관한 일을 하시는 분이라서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쟁선계의 완결을 내지 못하고 단편집으로만 보이는 이재일님. 죽을 위기를 넘기고 지리산서 수행겸 글을 쓰시는 이우형님. 천마군림은 던져두시고 이제 대도오 2부를 내신다며 기합을 단단히 넣고 계신 좌백님. 로맨스계에서 글을 쓰시는 진산님. 올해와 내년에는 소림사의 완결을 보겠다며 심기일전 하시는 금강님.
2009~2010년에는 잠시 펜을 꺾으셨던 작가분들의 화려한 컴백을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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