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흑로
작품명 : 북해일도
출판사 : 뿔(?)
5권으로 완결이 났다고 들어서 이것도 조기 완결인가 싶어서 손이 가질 않았으나, 그래도 괜찮은 작품을 선보인 작가이니깐 읽어 손해는 보니 않겠지 하는 생각에서 보았다. 보고 정신적인 공황이 찾아왔다.
1권부터 조금씩 비애감이 있긴 했으나 그래도 작품의 분위기를 살려서 고즈넉한 맛을 주기에, 요즘 유행과는 다르지만 수작이란 생각은 들었는데, 이건 뭔지 내가 비극책을 읽으려고 했던건 아닌데란 생각이 들어 기분이 조금 싱숭생숭했다.
작품 자체는 나쁘지 않다. 아니 수작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나는 비극을 싫어 한다. 어느 정도의 슬픈이야기는 좋아 해도 가슴을 뻥뚫어 버릴 정도의 비극은 싫어 하기에, 좋은 평에도 불구하고 표류공주란 책을 계속 손에 놓고도 읽지를 않았다.
완벽한 악인을 없다는 작가의 생각을 느낄수 있었는데, 그 악인(아니 이들을 악인이라 부를 수 있을까, 그냥 이 작품의 찌질이 들은 별개로 하고)들의 사연이 전부 처량함과 황량, 공허 그 어둠이 너무 가련 하지 않은지. 진유동의 경우(스포일러 라서 내용 가능한 생략)는 읽어 본 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혼마에 의해 마뇌고에 의해 죄란 죄는 다 벌이지만, 자신의 자의로 한 죄가 아니기에 그것으로 인해 고뇌에 찬 최후는 그리고 자신의 죄의 원인도 모르고 죽는 장면, 그 장면을 마무리 하는 소락의 괴로움 등. 그리고 그 혼마조차 사연이 있었고 독수리 5형제나 용자물에 나오는 그냥 찌질스가 아니라 그역시 어둠에 묻힌자의 고뇌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북해일도란 호쾌하면서도 고즈넉한 제목이 어울리지 않는 다고 생각되었다. 제목을 다시 부친다면 '비애가'란 이름이 더 어울릴것 같다. 인물들의 비애가, 그 청량하면서도 싸늘하면서도, 한없이 슬퍼서 투명한 푸른 하늘을 보는듯 한 슬픔이 아직도 손에서 떨어 지질 않는다. 한 몇시간은 이 비애감이 젖어 아무일도 손에 잡히질 않을듯... 작가님이 문피아내에 다른 작품을 쓰신다고 들었는데, 출판해서 좀 더 긴 작품을 내시길, 5권으로 끝나 미진한 감이 있지만, 완성도는 별 5개중에 4.5개를 줄정도로 괜찮았다. 그래도 한 3권 분량을 압축해서 넣었다는 느낌이 들어 아쉽다. 더 좋은 작품을 내시길 기원 합니다.
ps) 이 좋은 기분을 지금 대선 cm송이 깨뜨리는 군요. 이X박 후보의 로송이 참 신경을 긁으면서 짜증 게이지를 한껏 올리는군요. 이 감상에 젖어 있는 기분을 깨뜨리다니. 어디 대선날 두고 봅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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