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장영훈
작품명 : 보표무적
출판사 : 청어람
-----------------------------------------------------------------------
보표무적은 나에게 있어서 가장 감명 깊고 재밌었던 작품이었다. 살아 있는 조연들의 모습과 그들의 우스꽝스러운 행동과 말에 실실 웃기도 했었다. 그런 보표무적을 이번에 구입했고 다시 읽게 되었다.
예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이 보였다. 영훈형님께서 이 글을 쓰시면서 이야기하고자 했던 강호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글을 쓰신 영훈형님의 치밀함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바로 우이의 사부 때문이다. 우이의 사부는 이름도, 그리고 초식명도 알려주지 않은 채 우화등선한다. 그리고 우이가 심마에 빠지거나 사경을 헤맬 때 나타나 도움을 준다. 작가의 개입인 것이다. 우이를 통해서는 영훈형님이 생각하는 강호를 그려내는 데 부족했던 것 같다. 그래서 사부와 우이의 대화를 통해 결론을 도출해 낸 것만 같다.
약간 우이가 답답하기도 했다. 전설상의 심검의 경지에서 함부로 무공을 발휘하지 않는다. 그리고 살인에 대해 열병까지 앓으며 잠시 무림맹을 떠나기도 한다. 심지어 결말 부분에는 아연과 함께 차린 객잔에 깔따구들이 난장판을 부려도 참는다. 솔직히 내가 우이였다면 혼쭐을 내줬을 것이다. 이런 점이 아쉽긴 했다.
이런 아쉬운 점은 차기작인 일도양단에서 많이 줄어들었다. 일도양단의 주인공인 기풍한은 결코 우이처럼 갈팡질팡, 우유부단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보표무적!
내가 죽는 그날까지 잊지 못할 작품인 것만은 확실하다.
추신 -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입니다.
Commen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