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산조 5권 '사람과 사랑'

작성자
Lv.49 세류
작성
09.11.29 13:02
조회
2,556

작가명 : 장경

작품명 : 산조

출판사 : 로크

  사실 너무나 좋아하는 작가이고 또 정말 소중한 작품이라 오히려 감상글을 쓰기가 어려웠는데...(잘 쓸 자신이 병아리 눈꼽보다 적어서;;)

  아껴 봤던 산조 5권의 마지막에서 결국 울컥해버리는 바람에 지금의 제 느낌이나마 남겨놓자는 생각에 적어봅니다.(그러니 제 조잡한 감상 따위는 아랑곳하지 마시고 당장 주문하셔도 여한이 없을 줄로...;;)

- 여기서부터 미리니름이 제법 많습니다. (더불어 <빙하탄>얘기도 좀 나옵니다.)

  산조 감상글의 한 댓글에 이번 5권에서 전작 <빙하탄>의 느낌이 났다는 의견이 있었는데요, 예.. 저도 심연호의 절절한 아픔과 산월의 담담한 미소가 겹쳐지면서 이 두 사람의 운명이 그저 안쓰러웠습니다.

  그래도 산월은 심연호 보다는 나은 운명일까요? <빙하탄>의 심연호는 절망 뿐인 미래였지요. 한 사람이 지기엔 너무 큰 비극과 슬픔에 눌려서 스스로 미치는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괴로워하고 또 괴로워했으니까요. 그럼에도 결국 그 애증의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는 심연호의 마지막이...  <빙하탄>을 볼 때마다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또 그 먹먹함 때문에 다시 볼 수 밖에 없게 만드네요.

  아마 작가님은 그런 심연호에게 미안하셨던 모양입니다. <산조>의 산월도 이제 심연호가 같은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만, 그것은 절망의 선택이 아니라 혹은 돌이킬 수 없는 후회도 아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돌아오기 위한 길입니다.

  그야말로 '내가 웃는 게 웃는게 아니야' 였던 심연호의 삶은 시종일관 무겁고 어둡고 비극적이었죠. 그래서 독자도 보는 내내 그 비장함에 눌려 조금도 편치가 않았습니다.

  산월의 삶도 딱히 8차선 고속도로 수준은 아닙니다만, 내용 중에 이런 게 있었습니다. '싸우기 때문에 노는 것이 중요하다.' 미친 흡귀들과 미친 마교들과 피터지게 싸우면서도 그들은 웃고 마시고 화내고 슬퍼하며 그리고 사랑을 합니다. 산월과 일행이 하고 있는 것은 미친 듯한 싸움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이 '축제'라고 했지요.  그리고 산월은 자신들의 축제를 모든 이들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무정의 길'로 한 발 내딛습니다. 그 길의 끝엔 오직 청령, 사랑이 있을 뿐입니다.

  아, 그렇군요. 심연호도 그랬습니다. 교검이 있었고, 도영이 있었습니다. 온 세상을 뒤덮은 강철의 얼음을 깨면서 흐르는 '빙하탄'은 바로 사람이고 사랑이네요.

  아마도 작가님께 사람과 사랑은 같은 의미인 모양입니다. 암왕으로 변해버린 명강량을 이끌었던 것도, 세상에 한 줌 미련 없던 심연호가 몽마의 길을 선택했던 것도, 이제 산월이 '산조'가 되고자 하는 것도, 모두 그 '사람'이지요. '사람'이 그들에겐 '사랑'이고 '세상'이군요.  자신의 이름을 불러 줄 단 한 사람을 위한-

  아이고... 잡설이 장황해졌습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빙하탄>과 <산조>는 그야말로 절절한 로맨스소설이네요.^^; 오해마시길;; 그 안에 호쾌한 武와 俠도 가득합니다!!

이야기할 다른 내용도 참 많아요. 다만 마지막에 밝혀진 '산조'의 존재가 제 머리를 꽉 채우고 있어서 그만 이런 횡설수설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관대히 봐주시길... 꾸벅;


Comment ' 2

  • 작성자
    Lv.47 하루(河淚)
    작성일
    09.11.29 16:28
    No. 1

    아...지금 살까말까 고민중이라는...
    너무 평가과 극을 달리고 있어서 애매하네요..
    철산호는 잼게 봤습니다만 이번작은 너무 호불호가 갈리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크크크크
    작성일
    09.11.29 18:54
    No. 2

    산조는 산조입니다.

    철산호가 철산호인 듯이....

    마음가는 대로 행하세요.

    ....... 행로난, 행로난..

    그러나 사람을 사랑하기에

    어렵게라도 길을 걷겠지요.

    산월의 건투를 빕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2082 무협 [감상]연풍무적 +8 무협낭인 09.12.02 2,868 1
12081 무협 연풍은 무적이어라!! 기정무협의 걸작 연풍... +28 Lv.33 중인배 09.12.01 5,574 8
12080 무협 일보신권 전체적인 감상평입니다. +20 Lv.1 징벌자 09.11.30 4,246 1
12079 무협 추천!! 절대검천 , 정통의 향기 +11 Lv.5 용호(龍胡) 09.11.29 5,929 3
12078 무협 무애광검4권을 읽고 +11 Lv.81 원샷 09.11.29 2,974 2
12077 무협 절대검천 4권을 읽고(줄거리 있음) +4 Lv.99 단군한배검 09.11.29 2,879 0
12076 무협 황하지로를 읽고.... +4 忍之爲德 09.11.29 1,700 2
12075 무협 무애광검 4권을 읽고서 +4 Lv.90 성황령 09.11.29 2,136 0
» 무협 산조 5권 '사람과 사랑' +2 Lv.49 세류 09.11.29 2,557 2
12073 무협 화선무적 그림은 언제 그리나~ +9 Lv.44 風객 09.11.28 3,037 3
12072 무협 대역무사 4 +2 Lv.13 얼음꽃 09.11.28 1,760 4
12071 무협 화산질풍검VS무당마검.[무당마검감상+차이점] +57 Lv.10 덕천군 09.11.27 5,897 1
12070 무협 백상......한번 쯤 이야기 해보고 싶은 ..... +20 Lv.14 백면서생.. 09.11.27 6,098 10
12069 무협 무애광검 4권 [미리니름 있음] +12 Lv.54 소이불루 09.11.27 4,129 4
12068 무협 환영무인 9권..또하나의 아쉬움[내용조금있음] +10 Lv.1 Tkfpr 09.11.27 3,442 1
12067 무협 팔선문 4 +10 Lv.13 얼음꽃 09.11.26 4,377 2
12066 무협 지옥마인 3권 +4 Personacon 블랙라벨 09.11.26 2,814 0
12065 무협 천마검엽전 3권 드디어 나왔군요(미리니름) +5 Lv.90 꿈의무림 09.11.26 3,014 3
12064 무협 구도소설의 원류 백상 +6 Lv.2 현현지 09.11.26 2,128 2
12063 무협 한백림 +6 Lv.21 반효 09.11.25 3,534 1
12062 무협 활선도 - 도방 무협을 좋아한다면 주저하지... +13 Lv.44 만월(滿月) 09.11.24 4,371 8
12061 무협 마검왕 8권 +7 Lv.41 둔저 09.11.24 3,226 1
12060 무협 [찬사] 마검왕 8권(니름조금) +7 Lv.1 개마고원 09.11.23 3,083 2
12059 무협 천잠비룡포 11권 +2 Lv.19 가검 09.11.22 3,187 0
12058 무협 草食男님의 삭월을 읽고 나서 +2 Lv.1 린느 09.11.22 2,100 0
12057 무협 "활선도" 이거 정말 물건이네... +14 Lv.92 무궁상인 09.11.22 7,907 13
12056 무협 천잠비룡포 11권을 읽고... +15 Lv.41 둔저 09.11.21 3,281 2
12055 무협 마검왕 8권! +10 Lv.19 카이혼 09.11.21 3,318 0
12054 무협 일보신권 +8 Lv.81 절정검수 09.11.21 2,857 0
12053 무협 활선도 +3 Lv.55 떠중이 09.11.21 2,141 5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