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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

작성자
Personacon 별가別歌
작성
10.11.01 03:37
조회
1,342

작가명 :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품명 : 파피용

출판사 : 열린책들

※ 본래 과제용으로 작성된 감상문이라, 악용될 것을 우려하여 부득이하게 일부만 담겠습니다.

<새로운 나비(Neo-Papillon)>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야기는 지나치게 복잡다단하게 변화(를 넘어 진화해가는) 현대의 문학 속에서 드물게도 매우 분명하고 확고합니다. 그의 이야기는 일부러 오해하기도 힘들만큼 명확한 주제를 향해 혼신의 힘을 다해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러한 ‘단순명료한 지표’에 수많은 독자들이 매료되었습니다. 마치 이브의 망상이라 치부되어도 부족하지 않을 단순명료한 꿈에 매료된 14만 4천명의 슈니유들처럼 말이죠.

재미난 점은, 그 어떤 독자도 그의 소설을 ‘명료하다’고 쉬이 평가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그의 소설 속에서 ‘우주적 프로젝트’라고 지칭되는 복잡성의 실험과는 반대로- 최종적 지표, 가장 단순한 것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복잡함과 마주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그의 소설은 다중적 의미들의 향연이며, 함축적 언어가 난무하는 한 편의 거대한 서사시와 같습니다. 그리하여 독자[Eya]들의 감상은 마치 하나의 현상을 설명하는 수많은 가설처럼, 어떤 이미지를 주로 삼아 이야기를 재구성했느냐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파피용>을 표면적으로 이루는 두 가지 축인 ‘연금술’과 ‘나비’ 중 후자에 무게를 두고 이야기를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자는 작가가 충분히 우려먹었으니까요.

1부, 꿈을 품은 애벌레(A larva having a dream)

1부 희미한 꿈에서 작가는 이야기를 이끌어갈 가장 핵심 인물인 엘리자베트 말로리, 이브 크라메르, 맥 나마라를 소개하고 이들이 어떻게 꿈을 품게 되는지 설명합니다. 여기서 작가는 꿈을 품기 위한 가장 첫 조건을 ‘추락’ 혹은 ‘타락’으로 상정하고 있습니다.

(중략)

여기서 잠시, 초점을 엘리자베트 말로리에게 맞추도록 하겠습니다. 이유는 그녀가 가장 극적인 변화를 이뤄냈으며, 이를 위해 가장 오랜 시간 큰 고통을 인내하였기 때문입니다.

(중략)

엘리자베트가 D.E. 센터를 찾는 장면을 통해 고치가 완성되었으며, 동시에 이를 깨고 다시금 나비로써 날아오를 최소한의 준비를 갖추었다는 것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후략)

2부, 우주 속 고치(A cocoon in the cosmos)

(중략)

1부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은 드디어 화려한 비상을 이룹니다. ‘파피용호’가 우여곡절 끝에 발사에 성공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개인의 나비화일 뿐입니다. 이를 가장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나비인’(=호모 스텔라리스)이라는 단어입니다.

(중략)

그들에게는 마지막 아타노르의 단계가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가장 민감하고, 그만큼 오랜 시간 -무려 1000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청소년’으로의 진화가요. 개체의 나비화를 상징했던 파피용호는 도리어 이륙과 함께 그들을 다시금 변화시킬 새로운, 우주 속 고치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나비인들은 이제 개체가 아닌 군체(群體)의 진화, 인류종의 나비화를 향해 나아갑니다.

3부, 낯선 행성의 나비(Another earthly papillon)

(중략)

고로 빛은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그것은 《더 나은 다른 것》. 나비의 다음 단계로 일컬어지는 발광원을 지닌 개똥벌레, 즉 새로운 나비(Neo-Papillon)인 것입니다.

  인용문과 본문 일부를 제하니 분량이 1/3로 줄었네요. 좀 많이 자른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글의 요지를 파악하는 데는 별 지장이 없으리라 믿습니다.


Comment ' 6

  • 작성자
    Personacon 묘로링
    작성일
    10.11.01 16:50
    No. 1

    다행이 잘 하셨나 보네요. 수고하셨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로지텍맨
    작성일
    10.11.01 19:20
    No. 2

    누구보다 작가분의 팬이었다고 자부하는데 .. 요즘의 흐름은 시리즈를 이어나간다는 마음은 잘 알겠는데 솔직히 패턴이 반복되는걸 느껴요.
    1-2-3-4-5-6-7-8 단계의 새로운 차원의 더 높은 무언가가 있다는 것.
    그게 지옥과 천국 신의세계로 너무 줄줄이 이어져서 좀 식상하긴 했어요. 물론..뇌를 처음 읽었을때의 소름끼침이나 '신'의 일부 컨셉의 아이디어는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지만요..천재는 이런 사람을 천재라 하는구나.
    하는생각이 들었음..두서없는 글적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Chat
    작성일
    10.11.01 19:28
    No. 3

    아 베르나르베르베르 너무 좋아요 !!!!
    읽을 때마다 깜짝 깜짝 사람을 놀래키는 그런 생각은 어디서 하는 건지 신기함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쥬주전자
    작성일
    10.11.01 20:15
    No. 4

    군대에서 읽었는데 너무나도 재미있었음 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하이버리
    작성일
    10.11.02 12:40
    No. 5

    개인적으로는 이분소설은 개미이후로는 그저그렇다고 생각...기본적으로 소설가라기엔 필력이 너무 떨어짐...번역의 문제일수도 있지만 서술이나 묘사부분에서 모자라는게 많이 느껴지죠. 오로지 소재의 독특함과 발상의 기발함으로 먹고사는 작가인데...그게 또 타나토노트 부터 계속 유사성을 가지는 소재들로 참신함이 떨어지다보니 계속 실망만 커지고있음...물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하이버리
    작성일
    10.11.02 12:41
    No. 6

    개미 처음읽었을때는 정말 크게 놀랐었는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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