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주인공 서린은 사업실패로 빚에 시달리는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끼니는 아버지가 하는 포장마차에서 팔다남은 물품들로 때우고, 새벽같이 일어나 신문배달 자판기 수금 등 20분단위로 빽빽하기 짜인 고학생생활을 해 나간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심지를 지켜나가는 서린의 모습은 마치 소년만화의 표상과도 같지만 그다지 순수해 보이는 타입은 아니다. 그는 러시아인과의 혼혈로서 오드아이. 한마디로 짝눈(로이엔탈이냐)인 평범하지 않은 외모지만 그의 실체는 더욱 평범하지 않다. 그는 바로 라이칸슬로프, 인간이 아닌 존재인 것이다.
괴물다운 체력으로 열심히 생활해 나가던 그는 500억짜리 인간과 흡혈귀와의 싸움을 마주치게 되고 미친달에 세계에 휘말리게 되는데
느낌
정말이지 일필휘지구나.....라는 걸 느꼈음.
내용의 완성도는 둘째치고 글 자체를 한번에 주르륵 써 내려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휘긴경이 자신은 원래 하루에 한권을 쓸 수도 있는 인간이라는 말을 한적이 있지만 창월야를 읽으면서 확연히 느꼈달까.
(글 한줄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몇십분을 보내는 나이기에 정말 부럽다 ㅠㅠ)
하여튼 작가가 그렇게 쓴 만큼 술술 익히는 글이었다. 서린을 도와주는 의사의 존재가 상당히 거슬리는 것만 제외한다면(서린이 지금까지 정상적으로 살아올 수 있었던 이유가 되는 필연적인 존재이긴 하지만 이렇게 편하게 해결하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싶다.)
채월야 이후의 기다림을 만족시켜 주었달까..
(한세건이 사는 교외의 집은 작가 자신이 돈만 있다면 그렇게 살고 싶다는 꿈의 투영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채월야를 읽으면서도 느낀 거지만 이 소설은 해피엔딩이란 게 불가능 하지 않을까 싶어서 씁쓸하다. 이미 한세건은 죽음만 기다리고 있고 서린도 한세건 2세나 되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 둘의 삶은 미래에 대한 희망보다는 더 이상 나빠지지만 않으면 좋겠다라는 느낌이랄까 채월야에서의 세건은 무지막지하게 강해졌고, 서린 또한 일반 라이칸슬로프를 훨 뛰어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제대로 활용은 못함) 그들의 강함은 행운이 아닌 불행 그 자체다. 항상 일반적이지 않은 결말을 내는 휘긴경이기에 제발 죽지만 말기를 바랄뿐이다.
책표지
형민우씨의 표지는 마음에 들지만 대체 누구란 말인가, 뭐랄까 서린과도 세건과도 어울리지 않는.. 차라리 사준이라고 하는게‥;;
오탈자가;;
서린의 이름이 들어갈 자리에 세건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두어번 있었던 거는 조금 유감. 나처럼 속독하는 사람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인데, 출판사 놈들은 한번 읽어보지도 않은건가? 정말이지 요즘의 판타지나 무협소설의 편집수준은 실망스럽다. 작가가 알아서 오탈자를 수정하지 않는 경우에는 출판사에서 알아서 오자가 수정되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느끼는 건 나만의 편견인가? 사실 중딩의 꿈을 묘사한 것 같은 글은 거들떠도 안보는 편이라 눈에 거슬릴 정도의 오자가 있는 책은 본적이 없지만;; 그래도 일반 문학소설과의 갭은 너무 크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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