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생하고 보니 크툴루
작가 : 감기도령
크툴루 신화를 채용한 산업시대 소설이라고 하기에 문피아에서 쉽게 보기 힘든 색다른 매력이 있을까 싶어 읽어보았습니다.
산업시대의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묘사가 세세하고 재밌게 읽혔습니다만, 이 글을 크툴루 작품으로 보면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네요.
제목부터 크툴루를 강조하고 있지만 독자들에게 크툴루 신화가 무엇인지, 그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묘사가 부족합니다.
댓글을 읽어보면 크툴루가 뭔지 이해가 안된다 하는 글도 간간히 보이는데 이는 크툴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아닌 장르에 대한 색깔이 희미해서 그런것이 아닌가 싶네요.
러브크래프트식 크툴루 신화를 보면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도 글의 주인공이 느끼는 공포감으로 무언가 위험한 존재들임을 알수 있는데, 감기도령 작가님의 글을 읽어보면 미지로부터의 공포가 메인이 아닌 크툴루라는 신화를 특정하여 적다보니 주인공이 압박받고 있다기보다는 단순 공포영화를 보고 놀랐다는 정도의 감정으로 보입니다.
상황과 주인공의 심리가 따로 노는 느낌이었습니다.
문을 여닫으며 점점 깊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 알고싶지 않은 광기에 취한 이들에 대한 공포. 충분히 잘 묘사 하실 것 같은데 이런부분이 붕 뜨니 크툴루 신화를 읽어본 저로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밖에도 일상파트를 읽으면서 묘하게 가슴이 답답한 부분이 느껴지는데 무어라 제대로 문장을 담아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