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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청소부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1.08.24 10:14
조회
809

제목 : 행복한 청소부 Der Schilderputzer, 1995

지음 : 모니카 페트

그림 : 안토니 보라틴스키

역자 : 김경연

출판 : 풀빛

작성 : 2011.08.24.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즐거운 것이다.”

-즉흥 감상-

  열심히 일하던 어느 날 이었습니다. 뭔가 기억속의 어떤 이야기를 자극하는 제목이 저의 시선을 잡아끌었는데요. 결국에는 필요로 한 책이 아님이 밝혀졌지만, 한 번은 꼭 읽어볼만한 그림책이었다는 점에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부드러운 미소를 자랑하는 푸른 옷의 남자가 그려진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독일에서 ‘거리의 표지판’을 닦는 청소부들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는데요. 전신을 푸른색으로 무장한 체 거리를 달리는 그들 중에 ‘음악가들의 거리’를 담당하는 청소부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쥐어주는군요.

  그렇게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일상의 어느 날. 최고의 실력을 가진 그는 새로운 앎을 지평을 위한 충격을 선물 받는데요. 바로, 매일같이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을 딴 거리의 표지판’을 닦고 있었음에도 그 사람들에 대해 모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는데요.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새롭게 알게 되고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을 혼자서 읊조리던 그의 주변으로, 그의 강연(?)을 듣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는데…….

  와. 그저 한글자로 된 조용한 감탄만 내지르렵니다. 뭐랄까요? 파울로 코엘료 님과는 다른 맛이 다른 ‘깨달음의 시간’이 있었다랄까요? 덕분에 작가분의 다른 책인 ‘생각을 모으는 사람 Der Gedankensammler, 1993’과 ‘바다로 간 화가 Der Maler, die Stadt und das Meer’에도 관심의 안테나가 서버렸습니다. 하지만, ‘바다로 간 화가’는 일하는 곳에 없으니, 가까운 도서관을 찾아봐야겠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조금이라도 군중에서 벗어나버리면 배척하는 삶에서는 그저 동경의 대상일 뿐이라구요? 좋아하는 것을 한다라. 그저 부러울 따름이라구요? 네?! 일단은 안정된 직장을 잡아야만 문화생활도 가능하다는 ‘공무원찬양’을 조장하는 그림책이라구요? 으흠. 이거 묘하게 동감하고 싶어지지만, 그래도 너무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인생이 삭막해질 것 같습니다. 아무튼, 어떤 분야든 최고가 되어있는 이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즐거워서 한 일이 이렇게 되었다.’는 답을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방송용 설정멘트려니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좋아서 하는 일만큼 무한의 에너지를 자랑하는 일도 드물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군요. 그리고 ‘배척’에 대해서는, 글쎄요. 부정과 긍정 또한 인식의 차이일 뿐이니, 저의 취미생활 또한 이왕이면 인류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이 되었으면 할 따름입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고 책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한다구요? 으흠. 우선 ‘그림책’입니다. 그리고 상당히 얇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림이 조금 칙칙하다는 기분이 없지 않았지만, 어딘가 부드러운 느낌에 나름의 매력을 은근히 내뿜고 있었는데요. 명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없지 않았기에, 먼저 소개한 적 있던 동화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 The Shape Game, 2003’에서처럼 미술관 나들이를 한번 떠나보고 싶어졌습니다. 뭐랄까요? 한 장 한 장의 그림이 하나의 이야기로 묶여질 수 있다는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어졌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아무튼, 이렇게 해서 멋진 책을 한 권 만나 볼 수 있었는데요. 교수 못지않은 음악에로 사랑을 강연한 청소부처럼, 저 또한 책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행복을 속삭일 수 있는 멋진 사서가 되었으면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덤. 아. 제가 찾던 이야기는 ‘세 청소부가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행복은 상대적이라는 것을 말하던 이야기인데. 아직도 출처를 못 찾고 있네요. 이구구.

TEXT No. 1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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